옛 문집인 오주연문장전 산고에는 씨성과 보첩에 대한 변중설이 있다. 그 내용은 아래 와같다.
[씨성과 보첩(譜牒)에 고전번역원 db 에서 발췌하였다.
대한 변증설(고전간행회본 권 33)
하늘이 사람을 낸 지 이미 오래다. 만일 사람에게 성(姓)과 씨(氏)가 없다면 그 족(族)을 구별할 수 없다. 그러므로 으레 성과 씨를 정하여 그 족을 분별하였으니, 이는 자연의 이치이다.
무릇 성은 오제(五帝 소호(少昊)ㆍ전욱(顓頊)ㆍ제곡(帝嚳)ㆍ요(堯)ㆍ순(舜). 《사기(史記)》에는 소호 대신 황제(黃帝)로 되어 있음)에서 생기고 《춘추(春秋)》에 22성(姓)이 보이는데, 전국 시대 이후로는 성을 그냥 씨로 삼고 오제 이래로 생겼던 성은 없어졌다. 무릇 주소가(注疏家)들이 인용한 성ㆍ씨는 거의 《세본(世本)》에서 나왔는데, 지금에는 《세본》이 없어졌으므로 자세히 상고할 수 없다. 씨는 제후(諸侯)에게서 생겼다. 《예기(禮記)》대전 정의(大傳正義)에 “제후가 경대부(卿大夫)에게 씨를 준다.” 하였다. 천자(天子)가 제후의 출생한 지명을 따라서 성을 주고 수봉(受封)된 지명을 따라서 씨를 명하였으니, 성은 그 조상의 근본을 통할하고 씨는 그 자손의 유래를 분별한다. 천자는 덕(德) 있는 이를 제후로 삼은 뒤에 그 제후의 연고지 지명을 따라 성을 주고 수봉된 지명을 따라 씨를 명하며, 제후는 신하의 왕부(王父)의 자(字)를 따라 씨를 명하고 시(諡)를 따라 족(族)을 삼도록 한다.
천자는 성과 씨를 줄 수 있고 제후는 씨는 줄 수 있으나 성은 줄 수 없으므로, 성은 천자가 아니면 주지 못하고 씨는 제후가 아니면 명하지 못한다. 또한 성을 씨로 호칭할 수 없고 씨를 성으로 호칭할 수 없으며, 성은 혼인(婚姻)의 관계를 분별하고 씨는 귀천(貴賤)의 등위(等位) 사람의 씨(氏)는, 그 벼슬이나 혹은 그 행적으로 정해지는 것이다. 즉 공덕(功德)에 의한 씨는 귀하게 여기고 기력(伎力)에 의한 씨는 천하게 여기는 것이므로, 그 씨를 보면 그 귀천을 알 수 있다. 《白虎通 姓名》
를 분별한다.
그러므로 성ㆍ씨에 대해 잘못된 관례를 변론하지 않을 수 없다. 전국 시대 사람들은 그래도 씨(氏)ㆍ족(族)을 호칭하였는데, 한(漢)나라 때 사람들은 통틀어서 성(姓)으로 호칭하였다. 예를 들면, 백우(伯禹)의 성을 사(姒), 씨를 유하(有夏)라 하고 백이(伯夷)의 성을 강(姜), 씨를 유려(有呂)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