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옛날 지체높으신 양반들만 살았다는 북촌...
그나마 한옥들이 많이 남아 있어 다행이에요.
문득 이 동네에 사는 사람들은 얼마나 좋을까?
이리 눈 돌리고, 저리 눈 돌리면 박물관에 한옥에, 이쁜 카페에, 가게에....
심심할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우리는 다시 민화박물관(가회박물관)으로 들어갔어요.
이곳도 입장료 3,000원...
우리 조상들의 삶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는 결코 비싸지 않은 가격이지요.
우리를 가장 먼저 반겨주는 건 바로 요것....
귀신을 물리친다는 엄나무
호랑이발톱
복숭아 가지
아기를 낳으면 치는 요것(이름이 뭐였드라, 요즘 이렇게 까먹는 일이 자꾸만 일어납니다)
삼재를 막아준다는 부적들...
머리는 셋이고
다리는 하나인 이 새.....
삼두일조?
해설사의 자상한 설명을 들으며
민화를 구경했습니다.
이제는 차 마실 시간....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작고 앙증맞습니다.
등용문을 나타내는 민화...
출세를 하라는 의미로 이 민화를 그렸답니다.
마당에 놓인 항아리 속 이름모를 식물들도 볕바라기를 하고 있네요.
한 시간 30분 정도 걸었습니다.
자, 이제는 차 마시러 갈 시간입니다.
모두 커피에 굶주렸어요.
북촌이라는 예쁜 카페에 들어갔습니다.
상냥한 일본인 여자가 운영하는 가게입니다.
우리 때문에 카페 주인은 땀을 뻘뻘 흘렸답니다.
여섯 명이 들어가 일곱 가지를 시켰는데
하나도 겹치는 게 없고 모두 다른 것이었거든요.
커피 종류만도 네 가지
단밭죽
일본 라면
핫케이크
가장 나중에 나온 핫케이크
무덤덤한 핫케이크 위에
생크림 얹고, 초코시럽 뿌리고, 딸기 송송 올려놓으니 먹음직스럽네요.
자, 이제는 슬슬 각자의 자리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안국역을 향해 걸어가는 도중....
재미있는 이 조형물의 이름은
'비스킷 나눠먹기'
이렇게 하여 눈높이문학회 겨울총회 공식 일정이 모두 끝났습니다.
지난 여름 옥천에서 만난 이후....
거의 6개월만에 만나는데도 하나도 서먹서먹하지 않고 친근하게 느껴지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요?
다른 분들도 그런가요?
우리 눈높이문학회 회원들이 이랬으면 좋겠습니다.
다정하고, 친근하고, 포근하고, 편안하고..... 그런 문학회....
계산적이지 않고, 따지지 않고, 그저 있는만큼 퍼주며
서로 시기하지 않고, 얼굴 찡그리지 아니하며
어려운 일 있으면 위로해 주고, 이끌어주고
좋은 일 있으면 기꺼이 축하해주고,
슬픈 일 있으면 진심으로 위로해주는 작가들의 모임으로....
끝으로, 3년 동안 부족한 저 믿고 따라주신 회원님들께
고개 숙여 감사 인사 드립니다.
2009년 2월 21일 오후 8시 쯤 글을 마치며 안선모
첫댓글 일본 생라면을 처음 먹어보았는데 참 슴슴한 게 맛있었어요. 좀 비싼 게 흠이지만(6,000원인가?)
아름다운 모습들.. 내게 오랜친구들 같아서 너무좋습니다.
뜻 깊고 즐거운 시간을 가지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