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24.11.10(일)
2. 등 반 지 : 인수봉
3. 등반형태 : 멀티피치클라이밍
4. 등반루트 : 마마길
5. 참 석 자 : 조민구, 이정우, 김지수, 김우열 (호칭생략, 등반순서대로)
6. 내 용 :
🧑🧑🧒🧒 제가 한크랙 산악회에 가입한 이후로 하루 등반일 최다 인원이 모인 날이었습니다.
총 네 팀으로 나누어 등반하기로 했습니다.
조민구-이정우-김지수-김우열 순서로 인수봉 마마길 팀이 구성되었습니다.
0️⃣ 오아시스에서 피치가 시작되는 마마길은 2023년에 새로 만들어진 길입니다.
오아시스까지 올라가는 0피치를 취나드B 첫 피치의 오른쪽 길로 정했습니다.
사진의 포인트, 왼발을 하이스텝으로 올라서는 동작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 뒤로는 크랙과 슬랩이 적절히 섞인 몸풀기 좋은 구간이었습니다.
🪂 아침부터 영 상태가 좋지 않았던 이정우는 오아시스 확보점에서부터 시스템 에러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자기 확보줄을 로프 위로 통과시켜 로프를 꼬이게 만들더니,
그걸 다시 수정하는 과정에서 1차 에러. 퀵드로우 낙비!
부끄러움은 아래 대기하고 있던 취나드B팀의 몫이었습니다.
연이어 두 번째 에러가 발생했습니다.
김지수의 출발 신호를 듣지 못했는데 로프가 올라오기에 후등자 확보를 보고 있던 중 가방을 고쳐메는 과정에서 카드 지갑을 낙비!
안에 들어 있던 두 장의 카드가 인수분해되며 떨어졌습니다.
퀵드로우와 카드 두 장을 취나드B 팀의 김영란 선배가 주워주셨습니다.
"정신차리자, 정우야."
1열 직관하던 조민구 선배의 헬멧 위로 스팀이 올라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 오아시스에서 MZ샷을 한 방 찍고 마마길 등반 시작점으로 이동했습니다.
1️⃣ 1피치 5.10B
여러 갈래의 크랙을 마주하며 올라가다가 슬랩으로 마무리 되는 구간이었습니다.
발재밍이 잘 먹어서 과감하게 꽂으면서 올라가기 좋은 크랙이었습니다.
슬랩으로 전환되는 부분에서 살짝 까다로운 동작이 있었습니다.
2️⃣ 2피치 5.10C
크랙을 따라가다가 슬랩성 페이스로 전환되는 마마길의 하이라이트 피치였습니다.
첫 볼트 근처에 오래된 하켄이 하나 박혀있었는데 그 곳에서 직상하는 부분이 쉽지 않았고,
슬랩성 페이스에 3개의 볼트가 촘촘히 있는 부분도 어려웠습니다.
4인 모두 각자의 무브로 멋지게 통과했습니다.
3️⃣ 3피치 5.9
침니성으로 스타트해서 크랙과 슬랩이 적절히 섞인 구간이었습니다.
조민구 선배가 선등 중에 약간의 추락이 있었는데,
제가 세컨빌레이어로서 집중력을 제대로 유지하지 못해 추락거리가 조금 길어졌습니다.
'정신차리자, 이놈아.'
헬멧 위로 머리를 팡팡치며 반성을 했습니다.
4️⃣ 4피치 5.10A
슬랩으로 올라가다가 크랙을 따라 오른 후 확보점 아래 부분에서 왼쪽으로 넘어야하는 구간이었습니다.
왼쪽으로 넘어야하는 구간의 발 홀드는 좋았으나 손 홀드가 좋지 않아 심리적으로 부담이 많이 되는 무브였습니다.
5️⃣ 5피치 5.8
4피치에서 하강할 지 인수봉 정상으로 향할 지 고민하다가 정상으로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쉬운 크랙과 슬랩으로 5피치 마마길 등반을 마무리했습니다.
릿지화로 갈아신고 워킹으로 인수봉 정상으로 향하는 길에 이정우는 또 에러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배낭이 나무에 걸리더니 신발이 벗겨지며 크랙 사이의 구덩이로 추락!
다행히 다친 곳은 없었지만,
조민구 선배의 헬멧 위로는 확신의 연기가 피어올랐습니다.
"정신차리세요, 정우님!"
김지수에게 따끔하게 회초리도 맞았습니다.
🚩 마마길 팀은 우여곡절(한 명이 문제) 끝에 인수봉 정상으로 무사히 완등했습니다.
😫 취나드B 팀과 합류하여 인수봉 정상에서 하강을 했습니다.
그 와중에 이정우는 끝까지 에러를 냈습니다.
하강기를 설치하고 나서 뭔가가 꼬였다고 생각했는 지 카라비너를 다시 결합했는데,
카라비너가 멀티 체인에서 이탈되었고, 바로 알아차리고 수정했지만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실수였습니다.
그런 실수는 다시는 하면 안된다는 반재각 선배의 조언을 따끔히 들었습니다.
📝 작은 실수에서부터 큰 실수까지 개인적으로 너무나 반성할 것이 많은 등반이었습니다.
선배님들과 팀원들 덕분에 실수들이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등반 때마다 크고 작은 실수로 팀원들께 폐를 끼쳐 정말 죄송합니다.
오름짓할 때 뿐 아니라 등반하는 내내 집중력을 예민하게 유지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모지리도 품어주시는 한크랙은 사랑입니다💙
첫댓글 집중!
진짜 안흘린 게 뭐야 수준인데 ㅋㅋㅋㅋㅋ 한크랙에 헨젤과 그레텔이 자꾸 늘어나면 안됩니다 ㅠㅠ ㅋㅋㅋㅋ 기왕이면 먹을 걸 흘려주세요!ㅋㅋ
우리가 등반을 하면서 잘했던 등반도 기억에 많이 남지만 실패와 실수가 많았던 등반을 되새김질 하면서 얻는 것이 더 큼을 알게되면 항상 긴장과 겸손이 몸에 배여서 성장하는 자신을 볼 수 있습니다.
정우~~~ 화이팅~~~
이제 악어길 보고 한발 남았다 ~
일반적으로 실수는 뱡가지상사라고 하지만 산에서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는 것은 계속 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등반이 지속되시길 바랍니다 ~~
하지만 등반으로는 흠 잡을곳 없었던 👍 멋진 등반보고네요! 수고하셨습니다 ~!
내려와서도 등반중에 있었던 실수를 계속 되새겼었는데 저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생각하며 같이 주의하겠습니다~!
다행히 사고 없는 실수 덕분에 좋은 교훈들을 얻은것 같습니다. 앞으로 저도 항상 팀원들과 함께 더블체크하며 안전한 등반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