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을 공격 '첨병''서 '저격수'로... 돌아온 바람 '3번' 폭풍 주의보
김성한 감독 '클린업 트리오' 기용 의사 밝혀
'3번타자 이종범.'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 봐도 가물가물하다. 장내방송을 듣고 어리둥절하는 팬들도 있을 것 같다. 20일 귀국한 이종범(31)이 해태(기아)의 '클린업 트리오'에 자리를 잡는다.
김성한 해태 감독은 "이종범이 합류하면 3번 타자로 쓰겠다. 그가 클린업 트리오에 들어오면 타선의 무게가 달라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3번 이종범, 4번 산토스, 5번 이동수(신동주).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다. 여기에 올시즌 3번에 자리잡은 장성호나 타바레스를 톱타자로 올리면 더 그럴듯한 그림이 나온다.
빠른 발과 번개같은 주루플레이. 이종범의 이미지는 항상 톱타자로 고정돼 있었다. 하지만 5시즌 동안 담장을 넘긴 것이 106개. 한해 평균 20개이상의 대포를 쏘아올렸다.
일본진출 한해 전인 지난 97년에는 자신의 최다 30개의 홈런을 터뜨려 '30-30클럽'에까지 이름을 올렸다.
93년부터 97년까지 1번타자로 나와 1회초 8개, 1회말 17개의 홈런을 터뜨려 역대 최다 선두타자 홈런 기록을 갖고 있다.
그동안 달라진 팀 사정도 '3번타자 이종범'을 자연스럽게 만든다. 그 시절 호랑이군단에는 홍현우, 이호성, 이순철, 이건열 등 믿음직한 타자들이 북적댔다. 하지만 요즘 해태는 공격야구를 지향하지만 예전처럼 화려한 타격으로 상대를 압도하지는 못한다.
일본 주니치 시절 이종범의 이름은 늘 베팅오더 아래부터 찾아보는게 빨랐다. 초반 몇차례 1,2번을 오르내렸지만 대부분 6,7번에서 맴돌았다.
'온갖 서러움과 아쉬움은 모두 두고 돌아왔다'는 이종범. 3번타자로 타석에 선 이종범의 호쾌한 스윙을 조만간 볼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