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트림 페스티벌> 김홍기 감독, 독립영화, 코미디, 드라마, 한국, 94분, 2023년
강진의 마량에서 열린 제1회 마량미항영화제에서 영화를 봤다. 보고 감독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어제 오늘 <송암동>, <매미소리>, <익스트림 페스티벌> 세 편을 보고 세 감독을 만나며, 감독의 이야기를 들으며
창작자의 노력과 고통에 감동했다.
달변의 김홍기 감독은 솔직하게 영화작업을 지원금을 위한 영화기획의 소산이었고,
영화를 통해 단편영화 작업을 하며 도움을 받은 이들에게 보답을 하고 싶었다고 했다.
참으로 인간적이고 솔직한 답변이었다.
영화에 심한 의미를 부여하기보다 현실 속에 위태로운 삶의 방식으로 예술을 위치시키고
자신 또한 그 긴장감을 견디며 작업하고 있었다.
이 영화를 블랙코미디의 틀을 가지고 있다. 가상의 지역 축제를 기획하고 추진하는 과정을 우스꽝스런 애피소드로 연결하고 있다.
그래서 재밌기도 했지만 불편하기도 했다. 왜냐면 방송을 통해 나오는 지역(지방)은 언제가 대상화되고
지역의 노인들은 희화화되곤 하기 때문이다. 영화의 웃음 코드가 지역을 대상화화 희화화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블랙코미디 영화를 지역관행에 대한 비판과 냉소로 읽으면서도 불편했다.
하지만 영화의 종결 속에서 감독은 지역인으로서 살아가는 이들에 대한 휴머니즘적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뒤죽박죽 엉망진창이어도 다시 일어나 삶을 격려하고 가꾸는 일을 멈추지 않는 사람들.
그들이야말로 참 예술가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사회학자와 정치학자들은 관치행정으로 만들어지는 지역의 수많은 축제들을 분석하고 비판할 수 있겠지만,
이 영화에 그런 임무까지 부여할 필요는 없다.
영화는 사회의 거울이다. 지역의 각종 축제들이 기획되어 진행되는 모습을 이 영화를 통해 성찰하는 계기로 삼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나는 이런 휴머니즘이 좋다.
더불어 독립영화의 소중한 가치를 이번 영화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어서 기뻤다.
= 시놉시스 =
개최 일주일 전 갑자기 정종 문화제에서 연산군 문화제로 바뀐 망진의 지역 축제.
스타트업 대표 ‘혜수’는 축제를 무사히 진행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런데! 무늬만 이사 ‘상민’은 퇴사한 직원 ‘래오’를 알바로 데려오고,
축제 당일 현지에서 뽑은 인턴 ‘은채’는 과하게 열정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