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과 치망,칙칙한 이불아래 홀로 계신 노년을
보며 심히 지난 1년을 고통스럽게 보내다.
지난 1년은 고통스러웠다
영하 11도에 주변 등산로 길에 치매로 밤늦게 헤매다
동사로 발견된 노파,자녀들이 있지만 홀로 땀과 분뇨
로 절은 이불을 깔고 계신 노보살님,치망으로 지난
시절 많은 이야기를 다 토로하신 노보살님.
나는 통한과 불면의 긴 밤을 보냈다.
노년의 병고와 죽음
ㅡ어찌하랴? 수용과 수순의 세계라고
그리고 지장보살님과 아미타불의 위신력!
나는 새벽 4시,밤 10시, 가로등밑을 뛰고 또 뛰었다.
그 모습이 곧 나라는 것이다.
그 눈망울과 칙칙한 내음은 저변의 내 깊은 의식을
고통의 심연에서 크게 헤매게 했다.
젊은 시절 그토록 열심히 살고,깨끗하게 몸을 간수하며
자신을 엄정하게 추스리던 그 분들이었다.
나는 도량에 들어와 씰룩 씰룩 울었다
그 분들은 자신의 행복은 커녕 자신의 먹거리도 챙기지
못하고 굶주리며 자식과 주변을 위했던 성스러운 대승
보살의 삶을 살아온 눈물겨운 성자들이었다.
나는 방구석에 들어와 한참을 그들의 옛날을 생각하며
큰 경련의 고통을 안은 채 쓰러졌다.
나는 삭발과 수염 면도를 잊은 채 1년을 보냈다
가끔 "수염,두발이 너무 흉칙스러워요" 했지만
사실 그 소리는 귀에 들어오지 않었다.
힘든 그 노년의 삶들이 낮밤으로 뇌리를 쳐
깊은 좌절과 절망,우울에서 헤어나지를 못했던 것이다.
미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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