顔淵問仁, 子曰: 克己復禮爲仁 (안연문인, 자왈 : 극기복례위인)
- 논어 <顔淵篇> 중에서 -
제자 안연이 공자에게 '인'이 무엇이냐고 묻습니다. 그러자 공자는 '극기복례克己復禮'라고 답을 합니다. 즉, 자신의 사사로운 욕심을 버리고 예로 돌아오는 것이 바로 인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왜 공자는 '예를 지키는 것(守禮수례)'이 아니라 '예로 돌아오는 것(復禮복례)'이라고 했을까요? 그만큼 인간은 사사로운 욕심이나 감정적 충동에 사로잡혀 예에서 벗어나기 쉽다는 것을 염두에 둔 표현이지 않을까요? 그러므로 인을 실천한다는 것은 예에서 벗어난 것을 알아차리고 다시 예로 돌아오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늘 평화롭고 안정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우리의 마음은 그럴 수가 없습니다. 바람에 나무가지가 흔들리고 물결이 일렁이는 것처럼 우리의 마음 또한 쉽게 동요되기 쉽습니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평화와 안정된 상태에 계속 머무르려고 애쓰는 것이 아니라 평화와 안정에서 벗어났음을 알아차리고 다시 돌아오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늘 현재의 경험에 집중하고 싶지만 우리 마음은 늘 흩어지기 쉽습니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흩어졌음을 알아차리고 현재의 경험으로 다시 돌아오는 것입니다.
우리는 뜻하는 바가 있으면 꾸준히 실천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마음은 처음에는 단단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느슨해지기 쉽습니다. 그렇기에 뜻대로 하지 못할 때가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중요한 것은 뜻대로 계속 해야 한다는 당위가 아니라 뜻대로 하지 못했을 때 이를 알아차리고 원래의 뜻으로 다시 돌아오는 것입니다. 그것은 인간관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계속 좋은 관계이기를 바라지만 가까워질수록 수많은 오해와 갈등으로 얼룩지기 쉽습니다. 중요한 것은 대화로 이를 풀고 다시 친밀함으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정신력이 강하다는 말은 어떤 뜻일까요? 흔들리지 않고 한결 같은 것일까요? 그럴 수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얼마만큼 지향점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느냐'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정신력을 '회복탄력성'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얼마만큼 돌아올 수 있는 능력이 잘 갖춰져 있느냐는 것이지요.
첫댓글 다시 돌아오는 것...
정말 쉽지 않고 용기가 필요한 일이지만 참으로 중요한 일임을 다시금 깨닫고 노력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