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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금융위기 때보다 불황 심각 [저성장의 덫에 걸린 한국 제조업]조선·철강·석유화학·건설 등 이른바 중후장대산업의 구조조정이 한창이다. 호황에 취해 미래를 준비하지 않고 부실을 숨긴 기업, 부실이 쌓이는데도 애써 외면한 정부와 금융회사, 손 놓고 있던 정치권 사이에 허무한 책임공방만 치열하다. 한국이 주춤하는 사이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은 고부가가치·신산업으로 말을 옮겨 탔고, 중국을 필두로 신흥국은 절치부심 경쟁력을 키웠다. 한국 제조업은 이대로 주저앉는 것인가. 아직 늦지 않았다. 핵심 경쟁력을 키울 방향으로 구조조정을 매듭짓는 한편 투자를 더 늘리고 인재도 확보해야 한다. 어려울 때일수록 역발상 경영도 절실하다. 동남아를 비롯한 신시장에 안착하려는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조선·해운·철강·석유화학·건설 등 이른바 중후장대 산업의 구조조정이 한창이다. 정부·금융당국·KDB산업은행에 따르면 정부는 산업 구조조정의 우선대상 업종을 조선과 해운업으로 지정하고 강력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조선·해운·철강·건설·화학 업종의 상황을 재점검하고 구조조정 방향성을 정하는 일이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효자산업에서 미운 오리새끼로 … 고부가가치·신산업으로 빠르게 전환해야 우리나라 제조업이 상황이 얼마나 심각하기에 정부가 이처럼 호들갑일까.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제조업 경기는 과거 가장 심각했다고 평가받는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때에 버금간다. 한국의 제조업 생산증가율은 6개 분기 연속 감소세다. 생산 증가율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3개 분기 이상 연속으로 감소세를 기록한 것은 외환위기가 있던 1998년 1∼4분기,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던 2008년 4분기∼2009년 2분기 이후 세 번째다. 특히 기간 면에서는 이전의 위기 때보다 더 심각하다. 1998년에는 4개 분기 연속으로, 2008년에는 3개 분기 연속으로 제조업 생산이 감소했다 반등했다. 하지만 현재 6개 분기 연속 불황 이전의 생산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수요가 결정타 시장 수급 측면에서 봐도 경고등이 들어왔다. 출하는 감소한 반면 재고는 계속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외환위기와 금융위기 때는 출하가 급격히 감소했다가 바로 반등한 반면 현재는 제조업 출하 증가율이 평균 ―0.5%를 기록 중이다. 내수(―0.02%)·수출(―1.0%)이 동시에 감소세다. 더구나 재고증가율(2.7%)을 보면 공급 과잉까지 겹쳤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현재 우리나라 제조업의 문제점은 불황 강도가 아니라 시장 수요 침체의 장기화”라고 진단하며 “이로 인해 대부분의 주력 제조업이 한계상황을 맞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때 우리나라 성장동력이던 제조업이 발목을 잡고 있으니 경제 전체가 휘청거릴 수밖에 없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6개월째 수출 감소에 허덕이고 있는 제조업 때문에 경제가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가 최근 발표한 ‘경제동향 5월호’는 ‘수출 감소에 따른 제조업과 설비투자의 부진으로 우리 경제 전반의 성장세는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3월 우리나라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2월(73.5%)보다 하락한 73.2%를 기록했다. 설비투자 역시 1년 전보다 7.8%나 줄었다. 우리나라 제조업이 ‘덫에 걸렸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상황이 이처럼 심각해진 건 속칭 ‘잘 나가던 시절’ 우리나라 제조업이 외형 성장에 취해 경고등을 무시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전문가들이 15년 이상 제조업 위기를 경고했지만 이를 무시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2002년 삼성경제연구소가 발표한 ‘한국 주력 산업의 경쟁력 분석’ 보고서에서는 우리나라 주력 수출산업이 선진국과의 경쟁력 격차를 좁히지 못할 경우 중국을 비롯한 후발주자들의 추격에 직면해 제조업 위기가 도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미 14년 전의 일이다. 경고는 현실이 됐다. 조선소 도크가 비는 상황은 예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대한민국 조선업은 2000년대 초반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자랑했다. 1999년 세계 조선 수주량 부문에서 한국은 40.9%의 시장점유율로 2위 일본(30.0%)을 큰 격차로 제쳤다. 하지만 일각에선 고부가가치 선박 제조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중국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당장 일감이 넘쳐 행복한 비명을 지르던 조선 업계에는 들리지 않았다. 결국 우리나라 조선업은 본업인 선박보다 해양플랜트에 한눈 팔다가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는 위기에 직면했다. 해운업도 마찬가지다. 2008년만 해도 해운사 운임의 기준이 되는 발틱건화물지수(BDI)가 수직 상승하기 시작해 1만1000을 기록했다. 해운사는 호황에 취해 비싼 값에 배를 빌렸다. 최근 화제가 되는 고가 용선료의 배경이다. 해운사는 벌어들인 돈으로 에코십 등을 발주해 경쟁력을 강화하기보다는 손쉽게 돈 주고 배를 빌리는 선택을 했다. 물론 정부도 이런 판단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삼성경제연구소, 2002년 제조업 불황 경고 석유화학 업종, 사정 낫지만 공급 과잉 마찬가지 ▶관련기사 ① 480개 조선업체 몰린 녹산·대불단지 ‘말뫼의 꿈’ 꾼다 ② 현대중 3조5000억, 삼성중 1조5000억 자구안 승인 금융당국은 5월부터 대기업의 정기 신용위험평가에 착수해 6월까지 마치고, 7월 초 구조조정 대상 기업을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대기업 선별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7~10월 평가를 거쳐 11월 구조조정 대상을 가려낸다. 주원 실장은 “선제적인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금리 인하로 경기 안정화에 노력하고, 신산업·고부가가치산업 분야로 신속한 산업구조 전환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벼랑 끝 조선업, 미래는… - 2016.5.7. kbs 外 http://blog.daum.net/chang4624/10460 '말뫼의 눈물' 13년 후 한국의 눈물로 - 2016.4.18.중앙 外 http://blog.daum.net/chang4624/10345 불야성 이뤘던 조선소… 배가 한 척도 없었다 - 2015.12.11.조선外 http://blog.daum.net/chang4624/9800 '3大 부실 업종' 해운·조선·건설 긴급 진단 [3] 건설업 - 2013.5.31.조선外 http://blog.daum.net/chang4624/61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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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하늘나라 원문보기 글쓴이: 하늘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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