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훈, 직장(딸기탐탐) 24-20, 추석 잘 보내세요
전성훈 씨가 한 글자 한 글자 열심히 쓴다.
고민 끝에 문장을 완성했다.
‘딸기탐탐 김혜진 대표님께. 추석 잘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전성훈 올림.’
편지가 적힌 카드를 접어 봉투에 담고 외출해서 사 온 선물까지 챙긴다.
선물은 좋은 향이 나는 차 티백 두 상자.
역시 고심 끝에 고른 것이다.
“탐탐. 딸기탐탐.”
“성훈 씨, 대표님이 안 계시나 봐요. 우선 여기 두고 일 시작할까요? 메시지로 말씀드려 둘게요.”
“네에. 김혜진. 김혜진 대표님.”
‘대표님,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입니다. 성훈 씨가 추석 인사드린다고 준비했습니다. 사무실 앞 평상에 두었습니다.’
샤인머스켓 두 상자와 차 티백 두 상자.
이번 추석에 주고받은 선물이다.
새삼 전성훈 씨가 직장생활 한다는 것을 실감한다.
이후에 대표님과 추석을 앞두고 인사 나누었다.
‘대표님, 뵙고 말씀드렸어야 했는데 깜빡했습니다. 오늘부터 추석 연휴 동안 성훈 씨가 함양 할머니 댁에서 지냅니다.
어릴 때부터 키워 주셨던 할머니와 울산에서 오시는 고모, 고모부, 사촌 동생과 함께 보낼 것 같습니다.
동생은 구미에 있는데 조카들이 어려서 이번 명절에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며칠 전, 명절 선물로 샤인머스켓 주신 날 바로 할머니 댁 들러 전했습니다.
‘매일 나갈 수 있는 직장’을 할머니가 오래 바라셨고,
‘집 밖에서 사람들과 어울리는 일’을 돕고 싶다는 뜻을 고모님이 함께 품어 주셨는데,
가족분들이 얼마나 기뻐하셨는지 모릅니다.
성훈 씨가 열심히 일하고, 또 지원하는 제 입장에서는 집중해서 돕지만,
농장에서는 하루 일의 일부라고 하기도 어려울 만큼 잠깐 다녀가는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매번 반겨 주시는 덕분인지 성훈 씨가 환대받는 느낌에 출근을 반기며 기다리니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성훈 씨가 돌아오는 다음 주 목요일에 출근 돕겠습니다.
바쁜 시기인 것 알고, 며칠 반복해 일하면서 조금씩 성훈 씨 혼자 하는 일이 늘어 재미를 붙였는데 시기가 아쉽습니다.
늘 고맙습니다. 평안한 연휴 보내시기 바랍니다.’
‘성훈 씨도 적응하고 있는 것 같아 저도 기쁩니다.
내 일처럼 돕고 정성을 다해 주시는 정진호 선생님을 만난 게 성훈 씨에게 좋은 일인 것 같습니다.
성훈 씨도 정진호 선생님도 모두 추석 잘 보내시고, 추석에 부디 아프지 마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음 주 뵙겠습니다.’
2024년 9월 12일 목요일, 정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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