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날 수해복구 나선 자원봉사자 탁경숙 씨, “수재민을 돕는 굵은 땀방울이 제겐 생일선물이죠”
생일날 자원봉사 나선 탁경숙 씨, 청천면 수해 때도 자원봉사 인연
〈충북 괴산타임즈 임성호 기자〉=엄청난 수해로 시름에 잠긴 충북 괴산군 수재민들을 돕기 위해 폭염 속에서도 자원봉사자 행렬이 이어져 한 줄기 희망이 되고 있다.
특히, 2017년 청천면 수해에 이어 자신의 생일임에도 서울에서 괴산을 찾은 봉사자가 있어 눈길을 끈다.
그 주인공은 서울시 금천구 자원봉사센터의 탁경숙(56) 씨로 27일 오전부터 불정면 하문리 일대에서 서울시 바로 봉사단원들과 함께 수해복구에 나섰다.
금천구 자원봉사센터의 금빛찬란 동아리 회장이기도 한 그녀는 자신의 생일상 대신 폭염 속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탁경숙 씨는 “자원봉사센터 협조 요청이 와서 바로 자원봉사를 신청했다”라며 “엄마를 생각하는 마음과 봉사로 나를 다시 태어나게 한다는 마음으로 여기에 오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도 고향이 고창의 시골인데 수해 현장을 보니 정말 힘들게 가꿔 놓은 농작물이 다 상해 가슴이 미어진다”라며 “더욱더 열심히 해드리고 싶은 마음밖에 없다”라고 안타까워했다.
2017년 괴산군 청천면에 수해가 났을 때도 자원봉사를 하러 괴산을 방문했다는 그녀는 “2013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봉사단으로 활동하고 있다”라며 “우리 아이들한테 거울이 되고 싶은 마음에 한 해 한 해 하다 보니까 그 실천이 타산지석이 되더라”라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자녀들과 제 주변에서도 느티나무처럼 인정해 줘 솔선수범하게 됐다”라며 “수해 때문에 지금은 어렵겠지만 너무 실망하기보다 오뚝이처럼 서로 힘이 되어 일어났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27일 현재 수해복구를 위해 괴산을 찾은 자원봉사자는 군·경을 포함해 모두 10,990명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