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가 소스라치게 놀랄 때가 있다.
바로 귀신 얼굴을 휴대폰에서 발견할 때인데
어떻게 셀프카메라로 나도 모르게 잘못 오작동 될 때인데
그게 글쎄 다름 아닌 내얼굴이라는 걸 확인할 때이다.
어느새 이렇게 얼굴이 변했을까?
이 귀신 얼굴이 내모습이라니...
그런데 더 웃긴건 이런 얼굴로 일주일 전에
댄스학원엘 등록했다는 것이다.
얼굴은 귀신에다가 몸매는 골룸인데
이런 몰골로 춤을 추겠다는 내 정신 상태가
온전할리 없고
온전치 못한 몸과 정신이 스텝을 옮기니
그 모양새가 실로 가관이던 것이다.
보다못한 여강사(내 담당 선생은 남자 선생님인데)께서
교육 시간이 끝나고, 잠시 연습을 해볼까 하는
내게 다가와
남자 선생은 차마 민망해서 할 수 없는 말을
부탁을 받은 모양으로 나에게 어렵게 꺼냈던 것이다.
발걸음을 무릎을 스치듯 걸어야합니다.
다리가 벌어지면 보기에 불편하지요.
가슴은 쫙 펴시고, 허리를 쭉 펴세요.
무릎도 굽히시지 마시고 반듯하게
모델들이 워킹하듯 꼿꼿한 자세를 하셔야합니다.
나는 웃으며 그 말에 수긍했다.
나도 보기싫은 내모습인데
남들은 얼마나 보기에 민망할까 하는 생각에
한없이 내가 주착스럽게 생각되는 것이었다.
이걸 내가 왜 배우려 하는걸까?
운동 삼아? 또는 자세 교정을 하기 위해?
아니면 콜라텍인지 무도장인지로 놀러가기 위해?
남은 인생 즐겁게 춤이나 추며 살다 가려고?
암만, 암만, 그렇지, 그렇지, 그렇고 말고...
그래서 내가 이렇게 창피함을 무릅쓰고
미친 여편네 널 뛰듯, 미친넘 삽질하듯
학원 연습실을 휘젓고 있는게 아니겠는가.
나는 끈질기게 여선생에게 스텝 시범을 요구했고
선생은 내게 부단히 시범을 보여주었다.
나는 똑같이 따라해보려고 하는데
도무지 그게 그게 영 다른 것이었다.
선생이 내 스텝을 그대로 흉내냈을 때
난 그만 주저 앉을만큼 웃고 말았다.
그 모양새가 어쩜 그리 나를 정확하게 묘사하는지
눈물이 줄줄 흐를만큼 웃음이 터져나온 것이다.
그러자 여선생도 나와 같은 모습으로 웃었다.
서로 배꼽을 잡으며 웃으니 뱃가죽이 땡겨왔고
뱃살이 좀 줄어드는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라도 웃을 수 있다는 건
나에겐 감사해야할 일임에 틀림이 없다.
첫댓글 ㅎㅎㅎㅎ웃으면 복이 와여!
잘 배우셔서 웃음이 안 나도록 허세요~ㅋ
웃음이 좀 더 나와야
잘 배워질 것 같습니다 선배님~^^
화류계 입문을 환영해야 하나요?
저 넘어 또 다른 세상이 있어요!
세상은 눈에 보이는게 다가 아니지요!
이왕이면 배울 때 열심히...
환영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우영선배님~
그 너머 다른 세상이 있다는 걸
가슴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우물 안에서 이제 폴짝, 뛰어봐야지요 열심히~^^
참 잘했우 ㆍㅎ
노후엔
그만한 운동 없음 이요~
또 다른
세상을 알게 됐으니
나 할탓
춤 배우면
제비 한테 당한다
어쩐다 하고들
말들이 많지만도
내 주관있게 하면은
절대
그럴일 없으리라요 ~~^^
균희씨의
바뀐. 멋진 모습
기대 합니다 ~ㅎ
잘 지내시지요 볼매언니~
응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지금은 수치스러울만큼 부끄럽지만
포기하지말고 계속 해보려고요.
말씀대로 운동도 되고
즐거운 시간들이 만들어지겠지요
뵙는날까지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요~^^
모두 잘 되리라 믿습니다. 화이팅 ~ !!
저도 그리 생각합니다 적토마님~^^
일단 뱃살이 빠져야 기본이 됩니다.밥은 반공기씩만,,,ㅎㅎ
나도 그래요.ㅋㅋ
뱃살이 문제로군요 ㅎ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만
저는 밥 반공기로는 안됩니다~
한공기도 모자라는 걸요~^^
나도 한때 살사댄스 배운다고 신사동을 누볐었는데....
그곳에서 최고 연장자였고
창피한줄도 모르고 ....
끝나면 젊은이들 술사주느라 정신이 없었던 시절....
방장님은 춤 잘추시겠어요 ㅎ
난 이제 거의 한 달 되어가는데
아직 회전도 못하고
비틀거립니다
챙피해죽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