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여성시대 이야이야이야호
지금부터 객관적인 전주 맛 훅2를 쓸거야
나는 꽤 까다로운 입맛의 주인이지
서울에서도 먹어볼 수 있겠다 싶은 건 안머금
그럴거면 굳이 전주까지 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거든
미리 여시랑 오유에서 전주 맛집 다 읽어보고 갔음.
그래서 시작함
내 기준으로 별 다섯개 맛집은 성심당 갓 구운 빵, 고등어회, 부여 장원막국수 정도...
1.육회비빔밥
육비는 전주 시민이고, 다녀온 사람이고 다 비추하더라. 그래도 남친이가 먹어보고 싶다고 해서 먹어봄. 실망이었어. 한옥마을은 특히나 별로라고 해서 덕진공원 쪽 송천동 가서 먹었는데도 실망이었음. 놋그릇에 나오는 게 고급스러워보일 수는 있어도, 또 손님 오셨을 때 대접하기엔 좋을 지 몰라도 솔직히 말해서 니맛도 내맛도 아니었음.
육회맛도 별로 안나고, 그렇다고 비빔밥 자체가 엄청 맛있는 것도 아니고.
밑반찬은 심심한데 맛이 살아있어서 꽤 괜찮았음. 돈이 아까워서 먹었다.
나는 '고궁'에서 먹었고 육비 13천원이었어.
전주에서는 서울 서비스를 기대하면 안될 듯. 일단 얼굴도 무뚝뚝해서 나도 따라서 무뚝뚝해지고, 하얀 유니폼을 입었는데 옷에 김치국물 다 묻히고 다니고. 내가 좀 까탈스러운 거 있는 거 아는데 그래서 별로임.
맛 ★★★ 분위기 ★★★☆ 서비스마인드 ★★★
사족 : 종로5가 백제고기 가서 육비+ 육회 먹는 게 훨씬 싸고 맛있음.
2. 오목대 사랑채 매생이 갈비탕
내가 갈비탕을 즐겨먹는다거나 하진 않는데, 여기가 꽤 좋은 곳이란 건 알겠음. 일단 중장년층이 많으면 안심하게 되는데, 역시나ㅋ 내일러보다는 아저씨들이 식사 많이 하시더라. 평범한 매생이 갈비탕을 판매한다고 들었는데, 나는 그 평범한 매생이 갈비탕조차 먹어보지 못해서 꽤 궁금했어. 상당히 맛있었음. 밥까지 먹으면 양이 너무 많을 것 같아서 갈비만 먹었는데도 배 부를 정도의 양인데다가, 갈비탕을 많이 먹으면 느끼할 수 있는데 그걸 매생이가 잡아주더라고.
맛 ★★★★ 분위기 ★★★★ 서비스 ★★☆
사족 : 서비스가 딱히 나쁜 건 아니었고 전반적인 위생도 나쁘지 않았는데, 천장에 작은 먼지 뭉쳐있었음. 그리고 딱 매장 들어갔을 때 바쁜 건 알겠지만 안내해주시는 분이 없음. 매생이 갈비탕이 아니라 그냥 갈비탕이 나왔을 때, "어 이게 왜 여기있지? 갈비탕 시킨 거 아니였어요?" 이렇게 말씀하심. 불친절하거나를 떠나서 일단 사과가 없어서.
3. 용진집
전주하면 누룩꽃도 유명한 거 아는데, 노원에 블루베리 막걸리집 있거든. 거기랑 엄청 유사할 것 같아서 나는 한 상받을 수 있는 용진집엘 가기로 함. 전주의 막걸리집은 옛촌, 김삿갓, 용진집이 유명한데, 그냥 필 꽂혀서 용진집으로 왔어. 막걸리집에서 나오는 회가 맛있을 지도 의문이고, 삼계탕같은 건 너무 배부를 것 같아서.
갔는데, 홀이 정말 작더라. 확장공사 중이라고는 하던데. 우리는 한시간 반 정도 기다려서 들어갔는데, 그건 바로 내일러들 때문. 딱 봐도 우리 내일러에요 하듯이 큰 짐가방 메고 있는 세명과 화려한 의상의 두명이 나오질 않는거야. 밖에는 사람들이 엄청 기다리고 있는데. 물론 그게 그네들이 돈을 지불하고 받은 자리인 건 아는데, 사람이 정도란 게 있지 않겠어? 두시간을 막걸리 한병으로 죽치고 있다거나 핸드폰만 주구장창 보고 있는 건 아니지. 유리가 투명해서 웨이팅하는 사람들이 그 시간감각 상실한 아이들에게 엄청 욕했어. 서빙하시는 아주머니도 나오셔서 욕하심. 대놓고 나가라고는 못하시고, 몇시간째 한병만 잡고 있으면 장사가 되겠냐고 푸념하심. 수다를 떨거면 카페를 가요. 제발...
나는 체질적으로 막걸리가 안 받아서 입도 못대는 데, 맑은 막걸리는 좀 먹을 만 하더라. 우리는 그 분위기나 정취를 느끼고 싶어서 간거라 더 안 마실거면서 막걸리 두 주전자 시켰음. 한 상 나오고 업글 되는 걸 보고 싶었거든. 정말 헉하더라. 엄청 많이 나옴. 요리하시는 분이 손끝이 아주 야무셔서 정말 맛있게 먹었어. 그런데 대하 먹고 싶으면 대하집가고, 꼬막 먹고 싶으면 꼬막집 가고 해야할 듯. 다양한 음식을 취급하는데 전반적으로는 맛있게 먹었지만, 음식 하나하나가 엄청 맛있다! 이 정도 수준은 아니었거든. 물론 나는 전주 가면 또 갈거긴 해.
맛 ★★★☆ 분위기 ★★★☆ 서비스 ★★★
사족 : 우리 앞에서 기다리시던 분들이랑 옆 테이블에 앉았었거든. 같이 짠하고 이런 흥겨운 분위기라서 정말 만족했어. 아주머니들도 츤데레신듯. 멀리서 왔다니까 어찌라고 이러시면서 서비스 주심ㅋ
4. 삼백집 콩나물국밥
서울숲 근처 비사벌 콩나물국밥집이랑 왱이네집이랑 비슷한 것 같아. 수란 나오고, 따로 국밥이고. 삼백집은 밥을 국에 넣어서 함께 끓여주는 스타일임. 택시 타서 기사님들한테 여쭤보니 다들 삼백집이 낫다시더라고. 그래서 삼백집에 갔는데, 왱이네랑은 스타일이 달라서 뭐라 표현이 잘 안되네. 왱이네가 좀 깔끔한 편이라면 삼백집은 정말 국밥스타일이었어. 나는 본점가서 먹었는데, 본점에는 연예인들 사인첩이 따로 있더라 ㅋㅋ 클리어 파일에 사인을 하나하나 모아두심ㅋㅋ 송해할아버지 사인 처음 봤음 ㅋㅋ
맛 ★★★★ 분위기 ★★★ 서비스 ★★★
사족 : 아주 평범한 식당의 놀라운 맛이었어.
5. 진미집 메밀소바
메밀 소바 좋아하는 편이기도 하고, 전주하면 다 뜨거운 음식만 추천해주는 데 유일한 차가운 음식이라서 가봤지. 면이 특이했음. 비린내도 안나고 괜찮았는데, 그 향이 좀 강해서 쯔유 향을 묻는 게 좀 아쉬웠어. 쯔유는 짠 데 안 짠 독특한 맛. 종로 미진 메밀과는 또 다른 맛이었어. 그래도 난 미진에 한표를 주는 게 진미집은 조화로움이 떨어짐. 쯔유와 면이 따로 노는 게 아쉬웠어. 같이 간 남친은 너무 맛있다며 열심히 먹더라
맛★★★☆ 분위기 ★★★ 서비스 ★★★☆
사족: 깔끔하니 좋더라고.
6. 주전부리
추천하고 싶은 건 크림치즈 호떡이야. 이 더위에 왠 호떡을 먹겠다고 줄을 서있나? 싶었는데, 충분히 기다릴 맛이더라. 지금도 생각나네. 치즈가 요구르트도 좋아. 시중에 파는 요플레는 너무 달아서 잘 안 먹거든. 플레인이라고 하더라도 좀 달아서. 그런데 치즈가는 찐한 치즈맛이면서 안 달아 참 좋더라. 다우랑 새우만두도 먹어봤는데, 이건 저녁에 맥주랑 같이 먹는 게 좋을 것 같았어. 맛있더라. 크림치즈 호떡이랑 치즈가 요구르트, 다우랑 새우만두는 ★★★★
전주는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지는 않더라고. 이미 북촌한옥마을에 몇 번이고 다녀왔더니 한옥마을에 큰 기대도 없었지만, 한옥마을이 아니라 거대한 한옥 상점 같았어. 그 부분이 좀 아쉬움...
참 동락원에 11시 반에 갔는데, 예쁜 한복은 앞서 온 사람들이 다 채가고 인형옷마냥 낡고 질 떨어지는 한복만 남았더라. 그래도 추억이다 싶어 옷 갈아입고 사진 찍었는데 사진은 예쁘게 나오더라 ㅋㅋㅋ 고화질카메라가 아니라서 그런가 ㅋ 그리고 아주머니가 추천해주시는 옷이 예쁘긴 하더라. 꾸지다 생각했는데 사진찍으니 예쁘게 나옴ㅋ
이것으로 전주 먹방 후기는 끝!
첫댓글 와.....엄청나게 자세하다!!!!! 나도 곧 갈건데!!! 참고해서 잘 놀다올게~ 와후~
크림치즈고로케 존맛임
젭알 먹어 여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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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목,금 갔는데 사람없었음 거의 안 기다렸어 ㅋㅋ
헐ㅋㅋ괜히 비사벌에 반가워서 댓글남기고가용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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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4.07.28 00:45
우와 메밀소바 먹으러 가야겠다! 8월에 전주 가기로 했는데 정보 고마워!ㅎㅎㅎㅎㅎ
ㅇ우와ㅠㅠㅠㅠㅠ다음달에 가려했는데 참고할게 고마웡
전주 담주에가는ㄴ데 짱이야 참고할께 고마워영시양
덕진공원 가봐야겠다 ㅎㅎㅎㅎ 전주가는데 참고할게 ㅎㅎㅎ
우왕 고마어 여시야 ^^^ 깔끔하게 정리해줫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