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실낙원(失樂園)" <이 정 표 지음>
범죄없는 평화로운 지구촌......
윤리.도덕이 살아 숨쉬고,
질서의 수레바퀴가 유유히
돌아 가는 곳......
인륜(人倫)이 천륜(天倫)속에
들어 와 앉아,
미소가 꽃피고
인정미가 풍만하게 살쪄가는
싱그러운 세상!
누가, 뭐가 그것을 앗아 갔는가?
어찌해 뭣 때문에 앗아 갔는가?
황새떼.두루미떼 무리지어 날으고,
은어떼.송어떼가 샛강을 빛내주던,
자연미 넘치는 공해없는 지구촌......
들녘엔 방아개비가 방아를 찧고,
여치.귀뚜라미가 밤새워 울어주던 곳......
소쩍새.부엉이가 둥지틀고 앉아,
숱한 전설을 뿌리며,
사랑과 애정을 일깨워주던,
낭만과 애수가 넘치는 세상!
누가, 뭐가 그것을 앗아 갔는가?
어찌해 뭣 때문에 앗아 갔는가?
달을 보고 하염없이 눈물을 짓고,
별빛아래 장래를 끝없이 점쳐가며,
밤 지새는 줄 모르고 얘기꽃을 피우던,
자유.평등.평화.행복이 가득한
양심의 나라......
온 마을 여인네, 떡거머리 총각,
큰 애기, 작은 애기,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옹기 종기 둘러앉아,
마당 가운데 모닥불 피우고,
님과 벗을 노래하며,
호박떡.밀개떡.수제비
함께 나누던,
오붓하고 다정한 세상!
이제는 다시 오지 않으려는가?
이제는 꿈에서나 그리려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