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훈, 직장(딸기탐탐) 24-24, 팥빙수 새참
비닐하우스 바닥에 있는 흙을 쓸어 담는다.
모종 심을 자리 뚫을 때, 심을 때, 이후에 여러 작업을 반복하며 떨어진 것이다.
딸기를 심고 키우고 수확하는 농사 과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일은 아니지만,
어떤 곳이든 일하는 자리를 정돈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단정한 곳에서 단정한 마음이 싹튼다.
군데군데 모아 둔 흙을 담아 쓸고 마무리하려는 차에 김혜진 대표님이 보낸 메시지를 받았다.
‘잠깐 가지 말고 있어 주세요.’
‘무슨 일이 있나? 일하면서 실수한 게 있나? 전성훈 씨에게 다른 일을 알려 주려고 하시나?’
짧은 순간에 오만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간다.
“성훈 씨, 이거 봐요. 대표님이 잠깐 기다려 달라고 하시네요.
이쪽으로 오실 때까지 하던 일 마무리하시면 될 것 같아요.”
“탐탐. 대표님. 네에.”
얼마 지나지 않아 전성훈 씨가 일하는 비닐하우스로 대표님이 들어온다.
무언가 건넨다.
종이컵에 담긴 시원한 팥빙수다.
“날이 덥죠? 먹고 쉬면서 하세요.”
“네에. 네에.”
우유를 얼려 만든 얼음에 건포도와 견과류가 들어 있다.
딸기 과육이 씹히는데 무척 달고 맛있다.
잠깐이나마 고생하며 느낀 갈증을 단번에 씻어 내려 주는 것 같다.
세상 부러운 것 없는 표정으로 새참을 즐기는 전성훈 씨를 보며 한 숟가락 떠서 입에 넣는다.
아, 맛있다.
2024년 10월 2일 수요일, 정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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