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양제약(007370)이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항암제 가능성이 새롭게 제기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 의대 조 딜레니 교수 연구팀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항암 효과를 다룬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셀 사이클(Cell Cycle)’에 발표했다. 이 소식은 해당 성분이 포함된 진양제약의 '듀록정' 판매에도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1930년대에 개발된 말라리아 치료제로, 이후 류마티스 관절염과 같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에 사용되며 그 효능이 널리 알려졌다. 2020년에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치료제로서의 잠재력을 언급하며 임상시험에 활용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팬데믹 초기이 약물을 '게임 체인저'로 언급해 논란을 낳았다.
연구팀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세포 내 불필요한 단백질과 구성성분을 제거하는 자가포식(오토파지) 기능을 차단함으로써 항암 효과를 발휘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자가포식은 세포 내 노폐물을 제거해 에너지를 재활용하는 생리적 과정으로, 암세포가 이 기능을 통해 분열을 지속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이러한 원리는 오스미 요시노리 일본 도쿄공업대 명예교수가 2016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자가포식 연구로 주목받은 바 있다.
그러나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여러 임상시험에서 암세포의 내성 문제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조 교수 연구팀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암세포의 자가포식 기능을 차단하는 데에는 성공했으나, 암세포가 생존을 위해 다른 경로를 활용하는 방식을 찾는다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암세포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노출될 시 대사 및 분열 방식을 변경해 생존을 도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발견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다른 약물과 병용해 암세포의 대체 경로를 차단할 경우 더욱 강력한 항암 효과를 발휘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단일 단백질이 아닌 광범위한 표적을 대상으로 작용하기에 잠재적인 항암제 개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진양제약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성분을 기반으로 한 '듀록정'을 판매 중이며, 이번 연구결과 발표 이후 관련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는 기존의 약물 재창출을 통한 신약 개발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키며,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새로운 적응증 발굴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키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