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배를 타고 5대양 6대주를 누비고 다닐 때 항구에 입항해 술 한잔 하기 위해
디스코텍을 찾아가면 어디서나 흘러 나오는 음악이 '엘 콘도르 파사'였다. 우리말로는
'철새는 날아가고'였던가 그랬다.
'엘 콘도르 파사(El Cóndor Pasa)'는 스페인어로 '콘도르가 날아간다'는 뜻으로, 1913년
페루의 작곡가 다니엘 알로미아 로블레스(Daniel Alomía Robles)가 안데스 민속 음악을
기반으로 작곡한 오페레타 '콘도르칸키'의 테마 음악이라고 한다. 이 곡은 페루의 두 번째
국가(國歌)로 불리며, 2004년에는 페루의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1970년에는 미국의 듀오 사이먼 앤 가펑클(Simon & Garfunkel)이 이 곡을 영어로 번안한
'El Condor Pasa (If I Could)'를 발표하여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이 버전은 원곡의
멜로디에 새로운 가사를 붙여, 삶의 선택과 자유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엘 콘도르 파사'는 현재까지 약 4,000개 이상의 버전으로 발표되었으며, 다양한 아티스트들에
의해 연주되고 있다고 한다. 이 곡은 안데스의 전통 악기인 케나(Quena), 삼포냐(Zampoña),
차랑고(Charango) 등을 사용하여 독특한 음색을 표현하며, 안데스 산맥의 자연과 잉카 문화의
정서를 담고 있다고 한다.
새중에서 철마다 옮겨 다니는 새를 철새라 한다. 우리나라에는 대표적인 철새가 제비와 기러기다.
제비는 보통 삼월삼짓날 찾아와 여름철 집을 짓고 알을 낳아 새끼를 길러 늦가을쯤 다시 따뜻한
남쪽나라로 날아간다. 기러기류는 추운 겨울에 돼야 내려 온다. 철새중에는 멀리 대룩간을 이동하
는 것도 있다. 시베리아에서 호주까지 날아간다. 북반구와 남반구는 기후가 서로 반대이기 때문이다.
철새가 멀리 날때 GPS도 없었을텐데 어떻게 날았을까? 지구의 지자계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해 년말 철새 두어마리가 제주항공 비행기에 받혀 죽고 말았다. 그 바람에 태국에서 무안으로
돌아오던 항공기도 피해를 입어 착륙중 사고가 일어나 타고 있던 승객과 승무원이 모두 사망했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고 했던가. 지금까지 사고에 대한 책임을 졌다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
날아간 철새는 말한다. "왜 우리 도래지에 가리 늦게 공항을 만들어 철새들을 못 살게 구느냐?"고.
국민의 혈세로 공항을 만들어 놓고 파리 날리는 곳이 수두룩한데도 또 지자체마다 공항을 짓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