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망온 탓인지 어제 저녁부터 오늘 아침까지는 한기를 느낄 만큼 선선하였다.
여름 한철 폭염만 계속 된다면 무더위에 지쳐 손을 놓고 아무 일도 하지 못할텐데
장마도 있고 비오는 날도 있고, 소나기 끝에 무지개 뜨는 날도 있다.
장마가 예상보다 길고 비 오는 날이 많은 여름은 냉해가 끼어 벼 농사나 과일 농사에 피해를 준다.
가뭄이 드는 해도 마찮가지로 과일, 채소등 밭 작물에 피해가 심해 농부들의 애간장을 태운다.
여름에 비가오면 농촌에선 할일이 없는것 같아도, 고추모종 이양하기 고구마 줄기 이양하기는 비오는 날 아니면 안된다.
맑은 날씨에 양수기를 갖다데고 물조리로 아무리 많은 물을 주며 이양를 해 봐도 모두 허사다.
이렇게 심은 고추모종이나 고구마 줄기는 다음날 말라 고개를 숙이고 토착하지 못하고 죽어 버린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 부모님들은 우의도 거추장스러워 입지 않고 맨몸으로 비를 맞으며 고추모종을 하고 고구마 모종을 한다.
그런 고생으로 애지중지 가꿔온 것들로 인해 우린 공부를 하여 그 덕택으로 우린 편안하게 살아가고 있다.
나는 한 달여 남은 남지중 제 22회 총 동기회 날을 친구들의 환한 얼굴을 대하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고
이런 비오는 날 모종하시던 부모님의 은덕도 기리는 날로 여기고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참석 하였다.
작년 부곡서 개최한 동기회에서 벌초때나 추석날에 만나 뵐수 있는 어머니를 두명의 여친들로 부터
먼저 만나 감격했던 기억이 새롭다.
단지 오랜만에 만나 웃고 즐기기도 하지만, 친구들의 근황도 들어며 자식들이 잘 되었으면 박수도 쳐주고
장가들이고 시집 보내는 좋은 소식이 있으면 축하도 해주고, 여건이 허락되면 발품을 팔아 자리를 더욱 빛내주는
발래터나 우물가 같은 정보 교류의 장이 총 동기회다.
세월의 속도감이 나이에 비례한다드니 세월이 너무 빠르게 지나간다.
여섯 다르고 일곱은 중압감마져 들고 여덟은 환갑이 코앞이다.
누구를 막론하고 좋은 날은 한 15년 이쪽 저쪽이다.
그때가 되면 아무리 좋은 곳이 있다 한들 몸이 따라 주질 않는다.
어릴때 부모님들께서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늙어지면 못노나니를 이해하지 못하고 망국의 노래라고 여겼지만
지금와서 그 노래의 의미를 곱씹어보니 이제야 그 뜻을 조금이나마 헤아릴 것 같다.
거문고 줄은 너무 당겨도 좋은 음이 나오지 않고 너무 느슨하게 하여도 좋은 음을 기대하기 어렵다.
우리 인생도 너무 삷에 매달려 아둥바둥하여도 결과는 그다지 신통치 않다.
그렇다고 될데로 되란 식으로 방임하여도 되지 않는다.
거문고 줄같이 가장 아름다운 가락을 풍길려면 줄 당김의 균형이 가장 이상적일때 좋은 음이 나오듯
우리 인생도 균형감각의 유지가 필요하다.
지역모임, 두리 산악회, 사이버 상의 카페, 해외여행등 만날 기회가 다소 있지만
매년 8월 넷째주 토요일 저녁에 개최하는 남지중 22회 총 동기회는 지역을 뛰어 넘고 강물이 바다로 흘러 들어
모두 바다물이 되듯 우리 모두를 아우러고 하나되는 날이라 참으로 의미있는 날이다 아니 할수 없다
폭염이 날로 세기를 더해가고 무더위 맹위가 거세지면 나는 친구들의 얼굴을 떠올린다
백해선 동기의 문자 메세지 처럼 이름만 떠올려도 기분 좋은 친구들,,,
언제나 떠올릴면 한 여름 소낙비 같이 청량감을 주는 보고픈 친구들의 얼굴,,,
올해는 그간 소원했던 친구들이 귀한 걸음 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며
동기회 준비에 여념이 없을 김정대 회장님 이하 집행부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여름 휴가 잘 보내시고 멋지고 예쁜 모습으로 총동기회서 만나길 고대합니다
첫댓글 나도 기다려 지네요...회장님 이번에는 서울 친구들 많이 모셔 오세요~~~~~~~~```
벌시로 정기총회라...떠들썩 흔들린다.
역씨, 글빨은 광수짱님이여 !
그놈의 세월은 어찌그리 잘간다요? 사는건 맨날 그날이 그날이더만.....
벌써 일년이 다 되어네요~~보고 싶은 친구님들 많이 오세요~~~
총회가 며칠 남지 않았네요.우리 모두 만남의 장에 한사람이라도 더 많이 참석하도록 노력합시다.광수짱 친구의 문장구성은 항상 정감이 갑니다.향후 필봉의 경지에 가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