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최고액 타자' 이승엽(25.삼성)의 올시즌 연봉이 다시 스토브리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지난 시즌 3억원을 받아 정민태(3억1천만원.요미우리)에 이어 연봉 2위에 올랐던 이승엽은 지난달 31일 올 시즌 연봉을 구단에 백지위임, 삼성의 결정만 남은 상태다.
삼성은 성적과 형평성이 우선돼야 하지만 팀내에서 차지하는 이승엽의 위치도 고려하겠다는 기본 입장을 밝혔다.
99년에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54개)을 세우며 다관왕에 올랐던 이승엽은 지난해 타율 0.293(18위), 36홈런(4위), 95타점(공동 7위), 109득점(1위)을 기록했다.
냉정하게 성적만을 두고 볼 때는 당연히 연봉 삭감 대상자고 이승엽 본인도 이같은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또 전반적인 경기 침체 상황에서 삼성 선수단의 연봉 인상폭도 예년 수준을 넘어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이승엽의 연봉 인상은 사실상 불가능한 형편이다.
그렇다고 삭감도 어려운 실정이어서 동결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삼성 스스로 팀의 자존심인 이승엽의 입장을 고려하겠다고 밝혔고 이승엽이 그동안 성적에 비례한 만큼 충분한 연봉을 받지 못했다는 점도 인식하고 있다.
연봉을 깎아 이승엽의 기를 꺾는 것보다는 동결로 자존심을 세워주고 올 시즌 활약을 기대하는게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이다.
이승엽이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에도 3억원을 받는다면 일본으로 건너간 정민태 대신 프로야구 연봉 랭킹 1위에 오를 수 있어 `국민타자'의 체면을 유지할 수 있다.
경산에서 본격적인 몸 만들기에 들어간 이승엽도 "구단에서 모든 것을 알아서 잘 처리할 것"이라며 동결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삼성은 다른 선수들과의 연봉 협상이 끝난 뒤 이승엽의 연봉을 결정할 계획이고 이승엽은 몸 만들기가 끝나는 이달 14일께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에 합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