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역시 주윤발
아침 누군가의 유튜브에서 주윤발의 애기가 있었다. 팬들의 아쉬움속에 은퇴를 한다는 나훈아가 생각났고, 나훈아도 많은 사회적 기부를 하였다고 들었다.
영웅본색, 검은 안경을 끼고 키큰에 몸을 잽싸게 날리며 권총을 쏘아대는 주인공 주윤발...
젊은 연예인들이 수백억대의 재산을 모우고, 고급 아파트에 산다는 사실은 이미 뉴스가 아니다. 물론 모두가 성공한 것만도 아니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참 허무하다. 그게 뭐 그리 대단한 것이기에 대중들이 열광하며 그들을 졸부로 만들었을까?
그들의 피나는 노력을 상상하지 않는바 아니지만, 다른 영역에선 수만번을 죽었다 깨어나도 이루지 못할 치부이기에 그렇다는 말이다.
꽉막혀 갑갑한 현실정치, 희망이 없는 사회속에서 살아가며, 아이를 낳기보단 차라리 개를 키우겠다는 심정을 이해 못할바도 아니다.
그러나 그것은 지나가는 한때의 쓰나미 같은게 아닐까? 하는 마음을 가져본다. 선진국인 미국이나 영국의 그 기라성 같은 배우나 가수들이 불멸의 영웅인듯 빛나보이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사람들의 진정한 의식이 높아가고, 삶의 영역이 분화되고 확장되면, 그러한 것들은 후순위로 밀려나고 말 것이란 생각이 든다.
작년10월 부산 해운대에서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했던 홍콩 배우 주윤발이 자신의 재산 기부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의 재산 8,100억원, 자신의 전 재산을 기부한 것에 대해 "사실 제가 기부한 것이 아니라 제 아내의 결정이었다. 그 돈은 제가 힘들게 벌어 모은 것이다. 정확한 기부 금액은 모르겠지만, 어차피 태어날 때 아무것도 가져오지 않았기에 떠날 때도 아무 것도 가져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깝다'라고 농담도 했단다.
또한 그는 일상에서의 소박한 생활 방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저는 하루에 흰 쌀밥 두 그릇이면 충분하다. 그런데 당뇨 때문에 요즘은 하루 한 그릇만 먹고 있다"며 웃었다. 그는 "최근 내가 했던 가장 큰 소비는 카메라 렌즈 구매였는데, 그것마저 중고로 샀다"라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사람들 중 한해가 멀다하고 바꾸는 휴대폰도 13년 동안이나 쓰다가 다른 것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주윤발은 이전에 "사후에 전 재산의 99%를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2018년 기준 그의 재산은 약 8,100억원(56억 홍콩 달러)으로 추산됐다.
세계적인 유명배우, 주윤발의 화려한 인생 가치보다도 평소 세상을 살아가는 올바른 기준을 정하고, 대중들에게서 받은 영광(재물)을 돌려주고 떠나겠다는 그 마음이 더욱 빛나보인다.
남에게 피해를 주면서도 아웅다웅 끌어모은 재물 쌓아놓고, 거룩한척 남의 말하며 꽃길 걷겠다는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충격적이다.
오늘도 더운 하루가 시작된다. 짜증이 수반되는 하루를 어떻게 슬기롭게 보내야 할지를 생각해 보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