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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한 빈터 주춧돌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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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인의 심장이 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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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한 바람은 외로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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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 깊숙이 묻어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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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고는 우주를 만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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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번뇌 염주에 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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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여래 남무아비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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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소리 목탁에 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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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겁을 넘어 영겁을 다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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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세에 남겨둔 한 오라기 정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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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한 2층 기단 위에 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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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층 석탑 구석구석 채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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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치는 세월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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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에 몸부림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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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을 맴도는 바람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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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총한 발걸음 소리 푸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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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혜화상 극락왕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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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결 고르는 소리 아련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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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시(회원시)
성주사지 5층 석탑
우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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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6
05.02.18 19:08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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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절 흔적만 남은 터에 머리를 잃어버린 돌탑 꼭대기에서 쓰러내리는 겨울 한숨 ! 고생 많으셨습니다.
문학기행으로 시 한편을 건지셨군요 물론 더 많은 시를 써 놓으신지도 모르지만 늘 함께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