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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 성 암 (일파만파) 스크랩 봄이면 생각나는 매화 남자 "문정건"
황종원 추천 0 조회 71 10.03.17 17:36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아래 사진은 소니 디지탈 캠코더로 찍은 테프를 사진으로 살려 놓았기에 화질이 떨어진다.

 매화마을에서 홍매화를 만나는 일이 기쁨이다.

 매화 마을의 표지석이다.

 관광객이 저자처럼 몰려든다. 매화마을에서 매실물을 판다.

 부침이는 거저 준다. 아내가 한 입, 내게도 한 입.

 문정건 씨는 매화마을을 알리는 혁혁한 공을 세운 이다. 우리 일행은 문씨의 영향력으로 매화물을 한 병씩 얻는다. 옆에 꼬맹이는 아들 달우이다. 지금은 대학생이다.

 인상은 다소 거칠어도 멋진 사나이였다.

 얼굴을 제대로 잡아 보았다.

 매화 마을의 누렁이는 짖어댈 줄을 모른다. 사람들이 넘치듯 오는 데 고객 만족을 하기 위해서도 아주 착하기 그지 없다.

 매화 마을의 어른인 부인에게 봄마다 텔리비죤의 방송이 단골로 찾아 뵙는 유지이다.

 연곡사로 들어 서는 입구이다. 아내는 "찍지마"를 연발한다,.

 그냥 마시면 되는 시원한 물.

 

 

 연곡사 해우소. 참지말고 근심을 풀어내는 곳이다.

 

친구가 그리운 나이가 되었다. 친구가 아니었어도 다정한 이가 꽃샘 추위 속에 피는 매화처럼 그리운 사람이 생각난다.

매화가 폈다는 꽃 소식이 들린다.
섬진강 매화마을의 매화꽃과 
지리산 연곡사가 생각난다. 

 

몇 년 전. 무박 2일 여행을 안내하던 이가 문정건씨였다. '알뜰 여행'을 안내하는 문정건 씨는 운전기사 옆에 자기 자리를 삼는다. 미리 자신이 쓴 갈 곳의 이야기를 풍성한 이야기로 담아 나누어 준다. 가는 곳마다 그는 여행보다 잠 자기를 즐기는 사람들을 깨우며 자상한 설명을 해주었다. 돈을 바라기보다 그의 천성은 남에게 베푸는 사람이었다. 그는 MBC 아침 방송에 관광지를 소개하는 그린 맨, 바로 그 문정건 씨이었다.

 

그의 안내를 받는 버스 안에 탄 사람들은 사십여 명.
그 날은 일요일 아침 5시반에 남해대교 코앞에 있는 식당에서 좀 비릿한 생선찌게로 아침을 하고 한 잔 소주에 약간은 취기를 달고는 남해 대교 600여미터를 다리 밟기를 했다. 태양은 동해에서 뜨고 남해에서도 떴다. 

바로 보이는 바다는 쪽빛으로 그냥 잉크로 써도 될 듯하고 잉크를 먹은 종이에 시가 저절로 써질 듯했다.
영상의 날씨라고는 하나 가벼운 차림으로는 바닷바람이 예사롭지가 않아서 벌벌 떨면서 해돋이는 꼭 지키려고 동녁을 바라본다.

산과 산 사이에 뜨는 해는 동해 바다에 뜨는 해에 비하면 손톱눈만 했지만 해는 어디서 무슨 모양으로 뜨던 기운차고 힘이 있다.

문정건씨는 10년 여행 안내하면서 오늘 같이 좋은 날씨에 보는  해돋이는 처음이라며 신바람났었다. 당차고 힘있게 무거운 카메라 장비를 들고 걸으면서 뛰던 이가 그였다. 
여행 안내를 하면서도 전화로 라디오 방송에 참여하고 열심히 살더니, 그 뒤 그는 갑자기 유명을 달리했다. 뇌졸증으로 젊은 나이에 떠났다. 

그는 봄만 그리운 이다.

그와 함께 갔던 매화 마을과 연곡사가 그이 이름이 내 가슴에 차오르는 춘 3월에 떠오른다.

해돋이의 흥분을 가득 담고 섬진강 매화 마을을 굼돌아 감돌아 들어섰다. 소리 소문나서 매화 마을 가는 곳에 아침 시간인데도 차들 움직임이 많았다.

중매쟁이에게 속아서 홍쌍리 여인이 못난 남편을 만나 출가하여, 그 한 풀이로 한 그루 한 그루 심어 산허리 온통 매화꽃 구름 띠로 만든 섬진강 매화 마을엔 열매 기다리는 청매는 가득하고, 홍매는 드물었다.

아침 햇살 막 피어 번지는 산 아래 섬진강은 바다로 멈춘 듯 흐르고 산 허리에 매화요 산위도 매화 구름이다.
여인의 한은 이렇듯 꽃이 되는 기적을 피우는구나.

 

섬진강 매화마을

섬진강 길 따라 산 가득 연분홍 이니
안개처럼 구름처럼

숲 속 하늘에 피는 꽃 지는 꽃
매화 향기 가득 몸에 감기네

섬진강 위 떠도는 매화야
옷깃에 너를 담아간다

 

우리 일행의 버스가 매화 마을을 빠져 지리산 자락을 달려간다.

개울가에 몰려 있는 산수유화는 봄햇살에 저마다 다투어 펴 있다.
매화를 본 교만한 인간눈에는 산수유꽃이 꽃답지 못하고 겨울을 이겨낸 산수유의 의지를 좀 소홀히 대한다.

버스를 타고 들어가면서 문정건 씨는 신신 당부를 했다.
"여러분들이 가는 곳은 연곡사입니다. 그 곳의 화장실을 꼭 이용하십시요. 그 곳에는 해우소라고 있습니다. 근심을 풀어주는 곳이라 하여 화장실을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유일무이한 곳입니다. 그 곳에서 용무를 못보시면 다음 지역까지 이동할 때까지 아주 어렵습니다. 꼭 들러가십시요. "

해우소(화장실) 라고 친절하게 표시가 되어있다.
남자와 여자의 구분이 있다.
들어가서는 깜짝 놀랬다.
내부는 나무로만 되어있었다.
한 사람씩 들어가는 화장실을 딱딱 구분되어 있었다.
남자용이라고 한곳에도 화장실에서 보는 남자용 입식은 없이 재래식 구조였다.

다만 큰 차이는 화장실이되 문이 없었다.
아하 문정건 씨가 꼭 들어가보라는 것이 이 말이구나.
남자들이야 처리가 쉽지만 여자들은 참 어렵구나
남 보이기 어려울 때, 바로 앞에서 동성들이 오간다손 쳐도 어디 용무 보기가 쉬운 일인가?
정말 정말 괴로워 못 참겠다면 아래 문이 열려 있는 곳에 있는 곳이 황송할 뿐 앞문이 터저 있다고 무슨 시비를 해?


먹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 아닌데 다시 먹은 것을 내놓는 일이 뭐 부끄러운가.
산사의 식구들이라 하면 너가 나요 내가 넌데
해우하는 데 장소만 있으면 되지 무슨 형식과 닫힘이 필요한가?

"어 용무 끝났는가?"
"좀 남았네."
하고 안면 인사하기도 얼마나 쉬운가?
해우소 밖에는 해우를 하고 싶은 데 차마 못한 속세의 처자들이 난감한 표정으로 서있다.


연곡사의 정문을 들어서고 대웅전에서 예불하는 스님의 독경 소리가 낭낭하고 맑았다.
대웅전 옆에는 물꽂이에서 한 모금 물이 달았다.
뒤쪽 숨이 조금 턱에 닿을 즈음엔 고려조 초기의 큰스님의 부조가 1000년을 지키고 있었다.
인간의 난감한 감정이야 어쩠든 지리산의 봄은 꿈처럼 와있고 참 따스하다.

우리 땅을 사랑하던 문정건, 그 사람은 가고 없으나, 그 날 그 때의 봄이 지금 와 있다.
지금 매화 마을에는 매화가 한창이라는데. 그리운 이여 문정건 씨. 당신이 떠나고서 당신의 추억만으로 봄이 오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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