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지산 종주
珉周之山(1242m)을 정점으로 북으로 角虎山(1176m)
남, 동쪽으로 石奇峰과 三道峰으로 연결되어있다.
오늘은 각호산(일명 쌀기봉)~민주지산~석기봉
~삼도봉을 거쳐 勿閑溪谷으로 하산 계획을 세웠다.
산행거리 16,1Km 지만 산행길이라 8시간은 소요
되리라 생각을 하였다.
조금 힘든 산행 계획이라 생각했지만 실천하기로 마음먹었다.
일기 예보가 비가 온다는 반갑지 않은 소식을 접하고
아침 일찍 대전 T.G에서 경부고속국도를 이용 영동을 거쳐
황간 나들목에서 내려 우측 지방도로를 따라 물한계곡 방향으로
천천히 접어들었다 36Km의 먼 거리였다.
오염되지 않고 깨끗했던 계곡이 민박집과 음식점이 들어서고
포장도로가 교통을 원활하게 해서 그런지 옛모습을 찾아보기는 힘들었다.
하천의 석축 그리고 홍수로 하천이 무너져 도로 곳곳에서
하천 정비 공사가 한창이다.
주차장에는 공사차량만 드나들고
버스도 승용차도 한 대도 없었다.
나홀로 산행에 넓고 높고 큰산을 혼자 오르게된 듯 싶었다.
배낭을 메고 주차장을 벗어났다.
황용사 방향으로 도로를 따라가다 시멘트 교량을 건너면
안내판이 서있고 안내판 우측으로 임도가 나있다.
08:56
각호 계곡으로 연결된 산길을 따라 산행을 시작했다.
하얀 목단나무 꽃, 국수나무 꽃, 찔래 꽃향기가 코끝을
자극하고 산새의 지저귐이 귀를 즐겁게 한다.
계곡 산 행로가 홍수로 인해 길이 끊긴 곳이 여러 군데 있다.
옆으로 산행길이 있지만 주의해서 길을 찾아야 했다.
09:30
우둘 두툴한 돌 조각을 밟으며 계곡 길을 가는데
조금 불편을 느꼈다.
물소리 시원하고 맑은 물속으로 뛰어 들고 싶을 만치
깨끗한 계곡은 마음을 흡족케 했는데 습도가 높아서
그런지 땀이 많이 난다.
길가에 떼죽나무 하얀 꽃잎이 눈처럼 깔려있다.
09:54
물소리가 작아지더니 이내 끊기고 산비탈을 오르기
시작했다.
등산로 옆으로 취나물, 구릿대, 미나리아제비, 삽주가
너플 거리고 군데군데 무더기로 자생하고있었다.
그 중에서 작은 산 더덕 한 뿌리 캐서 껍질을 벗기고 입안에 넣으니
그 향기 입안에 가득하다.
10:16
작은 능선에 올라서니 한결 발걸음이 가벼웠다.
큰 노송 한 그루가 길옆에 뜸직이 버티고서있다.
팔뚝 굵기의 산철쭉 나무가 길 양옆으로 많이 보인다.
철쭉꽃 필 때 산행하면 좋을 듯 싶은 생각을 한다.
10:29
급한 경사를 오르니 땀이 많이 난다.
잠시 휴식을 취하는데
딱따구리 한 쌍이 요란스럽게 울어댄다
이 나무 저 나무 옮겨 다니며 내 주위를 퍼덕이며 울어댄다.
아마도 근처에 둥지를 만들고 새끼가 있는가 생각을 한다.
나무를 올려봐도 둥지는 찾을 길이 없고 빨갛고 까맣고 파란색상의
딱따구리 모양이 무척 예쁘게 보였다.
자리를 뜨니 울음소리 간데 없고 조용해졌다.
본능적으로 새끼를 보호하려는 어미의 경고음이었으리라 생각하며
빙긋이 미소 지어본다.
10:43
주능선에 올라섰다
좌 측으로 민주지산이 삼각형 모형으로 높게 보인다.
전망도 좋고 시원한 바람이 흐르는 땀을 멈추게 했다.
조그만 봉우리에 올라서니 이정표가 서있다.
우측으로 날카로운 바위 날을 세우고 암봉이 보인다
암봉 위에 검은 요석 표석이 보이고..
아래로 내려가 바위틈을 잡고 위험스런 바위 타기로
정상에 올라섰다.(11:10)
영동군에서 표석을 세우고 각호산 1176m라고 표기되었다.
바위를 오르려면 위험 요소가 있어 바위 옆으로
밧줄로 안전 산 행로가 별도로 있다.
12:22
민주지산 300미터 아래 대피소가 자리잡고 있다.
마루방과 땔감나무, 벽난로가 있고 산행안전 규칙과
지켜야할 사항이 벽에 걸려있다.
동절기 아이젠을 풀어달라고 했는데 마루 바닥은 온통
아이젠 발자국이 나있어 눈살이 찌부러졌다.
대피소 주위로 산철쭉이 곱게 연분홍으로 피어있어 마음을 다스릴 수 있었다.
내친 길에 점심 식사를 하고
민주지산 정상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13;00
민주 지산 정상은 나무 한 그루 없고
민둥산같이 잔돌과 흙으로 덮여있고
정산표석은 2개가 서있다.
하나는 요석으로 직사각형으로
민주지산1242m 영동군이라고 표석이 서있고
뒤편으로 긴 사각형 말뚝 모양의 화강암에
세로 글로 민주지산 1242m 장수군이라고 표석이
세워져 있었다.
구름이 몰려오고 전망이 전혀 없다.
시계가 10여 미터 내외다.
비가 온다더니 구름이 온산을 덮기 시작했다.
하산 때까지 비가 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능선 길을 걸으면 시원한 바람 땀을 식이고
크고 작은 봉우리 오르내리면 땀이 나기를 거듭하고
조릿대가 길 양편으로 도열을 하고 산철쭉 나뭇잎이
하늘을 가린다.
작은 바위 구릉에 매어 놓은 밧줄을 타고
어렵사리 석기 봉으로 향한다.
14:15
석기 봉 정상 도착 바위가 볼만하다.
계단식 바위와 토끼모형의 바위가 산아래
구름에 쌓여 보였다 안 보였나를 거듭한다.
석기 봉은 표석이 아니고 푯말로 긴 4각형 모형에
석기 봉 1189m라고 경북 금능군 에서 설치를 했다.
지도상에 표고가 차이는 있지만 쓸쓸함을 느낀다.
밧줄을 잡고 하산을 한다
14:25
간이대피소 팔각정이 서있다.
대피소가 예전에는 없었는데 겨울 산행 때
조난 사고를 막기 위해서 설치되었을 것이라 믿어진다.
특전사 군인이 겨울에 이산에서 동사한 적이 있기에
대피소를 다시 한번 쳐다본다.
오르락내리락 산 능선 길이 지루함이 있고
이제 다리도 피로를 느낀다.
삼도 봉에 거의 다 왔을 때 희한한 현상을 보게 되었다.
각호산에서는 딱따구리가 새끼를 보호하려고 요란 법석을 떨었는데
여기는 꿩이 그런 모습을 보여주었다,
병아리를 품고 등산로에 앉아있다
사람이 나타나니 꿩도 나도 놀랐다.
산길을 날개 짓을 한쪽으로 기울이고 소리를 내며 다친 것처럼 움직인다.
13마리 정도의 다람쥐 같은 색깔로 갈색 줄무늬가 있는
꿩 병아리가 순식간에 숲속으로 숨어버린다.
한 마리를 잡아보았는데 눈을 깜짝이며 울어댄다.
어미 꿩은 나를 유도하느라고 좌 측으로 비슬거리며 간다.
병아리를 제자리에 두고 또 한번 빙긋 웃는다.
날짐승도 새끼를 보호하는 모성애가 이렇듯 한데
인간은 그보다 못한 사람이 가끔씩 보이니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지 생각할 여지가 있었다.
14:50
둥근 원형을 3마리의 용이 바치고있는 형상물이 세워진
삼도 봉에 도착했다.
전북, 충북, 경북이 경계를 이룬 봉우리라 하여
삼도 봉이라 명명되고 89년10.10 만남의 행사가 시작되어
지금까지 년 중 행사로 축제를 한다고 한다.
삼도 봉은 1177m라는 표석은 없고 조형물내용에 상세히
기록되어있다.
15:13
긴 나무계단과 급한 경사를 따라 하산하니
삼마골재에 도착했다.
황룡사(1872년 창건)까지3.9Km의 이정표에 다리 힘이 빠진다.
물한 계곡을 내려가기 시작한다.
단풍나무, 떼죽나무, 낙엽송, 잣나무가 어우러진 산행 계곡 길에
맑은물소리 귀가 청아하고 바위틈으로 미끄러져 흐르는 물줄기
매끄럽고 흰 물기둥 세우며 파헤친 소에 소용돌이물살 마음을 시원케 한다.
불그스레한 바위가 티 없는 옥수에 무쳐 고상함을 더하고
멀어졌다 가까워졌다한 물소리는 계곡 길의 지루함을 잊게 하였다.
가를 단풍 때 물한계곡이 빨갛게 물들면 그 정취 더할 나위 없을 듯 싶다.
물한계곡은 여름 피서지로 각광을 받던 곳 이였는데
많은 건축물(민박, 식당)로 옛모습을 찾을 수 없어 섭섭함을 느낀다.
16:20
산꼭대기에서 구름위로 걸어가니 비가오지 않았는데
황용사에 도착하니 빗줄기가 커졌다.
준비된 비옷으로 비 가림을 하고 주차장에 무난히 도착 할 수 있었다.
다행히 비를 맞지 않고 산행을 했고
이렇게 등산로가 반들거리는 산을 나 혼자
산행을 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오늘 산행 계획대로 진행이 되어 기쁘다.
산행거리 16.1Km
산행시간 7시간 36분
첫댓글 민주지산 종주산행기를 보며 다시한번 " 솔져 대장님" 역시 긴산행을 혼자서.... 어~~대단하시다는 찬사 밖에는!!! 우리들의 체력으로 감히 어렵겠지만 단풍산행 때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솔져 대장님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