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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회랑 (대런 애쓰모글루, 제임스A 로빈슨 著)
15장 리바이어던과 살아가기
-하이에크의 실수
2차 세계대전 중 런던정경대학 학장인 윌리엄 베버리지는 [사회보엄과 관련 서비스]라는 제목의 정부 고고서를 내었다. 이 군서는 영국에서 복지국가 확대의 기초가 되었다. 국민보험의 대폭 확대와 실업급여와 상병수당, 연급데공계획, 최저임금 시행이 포함되었다. 1945년 노동당은 이 보고서를 실행하겠다는 약속을 바탕으로 압승을 거두었다. 이어서 가족수당법, 국민보험법, 국민부조법,국긴건강보험법을 제정했다.
나치즘을 피해 도망쳤던 하이에크는 이런 상황을 사회주의 국가의 계획과 정부규제가 전체주의를 형성하게 될까봐 염려했다. 그러나 하이에크는 정부 개입이나 사회보험을 반대한 것은 아니었다. 최소한의 의식주가 보장되고 근로능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으나 국가가 임금과 자원 배분에 영향을 미치는 혁할을 하는 것은 사회주의 이념의 형향을 받아 그런 방향으로 나아갈까 염려했다. 즉 영국에서 확대된 국가권력이 사회를 무력화하고 독재로 가는 길로 나아갈까 염려했던 것이다. 독재적 리바이어던이 출현하는 것을 막는 길은 사회가 국가의 권력과 지배에 맞서 효과적으로 움빅이는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했다. 그러나 하이에크는 레드퀸 효과를 빠트렸다. 사회가 국가역량 확대에 맞서 할 수 있는 선택은 국가를 완전히 억제하는 길만 있는게 아니다. 사회는 그 대신에 자신의 역량과 국가에 대한 자신의 견제장치를 확대할 수 있다. 사실 인류 진보의 많은 부분은 더 강력해지고 기민한 사회와 더불어 새로운 도전에 맞서며 나아가는 국가의 역할과 역량에 달려 있다. 국가의 역량을 키우지 못하게 싹을 잘라버리는 것은 인류 진보를 가로막는 것이다. 경제적 혹은 사회적 위기의 순간에 국가가 그 영역을 확장하는 것은 특히 중요하다. 레드퀸 효과는 또한 제로섬 게임이 되지 않는 한 확장하는 국가에 대한 견제 기능을 유지 할 수 있도록 새로운 능력과 제도적 장치를 개발하면서 사회가 회랑 안에 머물도록 도와주는 강력한 힘이 될 수 있다. 대공활 기간에 스웨덴이 복지국가를 건설한 ㄱ덧은 레드 퀸이 그런 혁할을 할 수 있으며 사회를 결집하려면 보통 새로운 연합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암소거래
대공황은 서방세계 전역에 걸쳐 국가와 사회에 위기를 불러왔다.
나라마다 위기 전개 양상은 달랐지만 스웨덴은 레드 퀸 효과에 힘을 얻어 국가와 사회의 역량을 동시에 확대하는 상징적인 본보기가 되었. 두 차례 세계대전 중간에 스웨덴은 남성의 보통선거권을 도입했고 경쟁 선거의 형태, 새로운 연합들은 스웨덴을 회랑안에 멀룰게 해주었다. 노동시장을 규제하고 소득분배에 영향을 미치는 국가의 역량을 대폭 확대하게 되었다.
20세기로 바뀔 무렵 스웨덴 경제는 대체로 농업중심이어서 농업에 종사하는 인구가 전체 인구의 절반에 달했다.스웨덴은 농민들을 포하만 의회를 통해 데의제를 실현하는 역사를 지니고 있었고 19세기까지 토지를 보유한 귀족들은 부와 권력을 많이 잃었다. 남성의 보통선거권은 1909영주처 1918년에 모든 선거에 도입했다. 왕권이 축소되면서 경쟁선거를 통한 의회민주주의 길을 닦았다.
스웨덴 노동자당(SAP)은 마르크스주의의 뿌리를 완전히 잘라버렸다. 또한 선거권을 확보하는 것은 농장주와 소작농들을 포함해 스웨덴에서 대표성을 갖지 못한 모든 이들에게 권리를 주는 전략계획을 추진했다. SAP는 노동조합들과 연합했는데 주된 목표는 실업급여를 보존하고 높은 임금을 유지하며 공공사업과 정부 지출을 활용해 산업부문에서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었다
SAP지도자들은 경제위기가 초래한 상황에서 당의 중요과업은 경제위기로 고통 받는 모든 집단을 위해 온 힘을 다해 일하는 것이다. 산업 노동자 계층과 농업게 종사하는 계통 혹은 손으로 일하는 노동자들과 머리로 일하는 노동자들을 차별하지 않는다는 정책의 공약을 내세웠다. 그 결과 큰 효과를 거두었다. 아울러 SAP는 농산물 가결을 올리기 위한 보호주의 정책들을 받아들였고 산업부분에서 정부지출을 늘리고 임금을 올리기 위해 실행해왔다. 유권자들이 대거 SAP에 줄을 섰다. 1938년 조그만 휴양도시에서 정부뿐만 아니라 기업계와 노동조함, 농민 대표들의 만남에서 ‘사회민주주의’ 연합을 확장하는 결과와 기업들은 협력적인 노사관계와 파업 축소를 없는 대신 새로운 정부 프로그램과 복지국가, 그에 따른 높은 임금을 받아들였다. 2차 세계대전 후 스웨덴에서 국가는 평등과 성장을 모두 뒷받침해야 한다는 사상들을 중심으로 사회적 합의가 이뤄졌다.
스웨덴의 복지국가는 계속해서 확대되고 발전했다. 심도 있는 사회보장제도를 확립했으며 모든 시민에게 보편적 복지 혜택을 주었다. 후한 실업급여와 건강보험에 이어 선도적인 모성급여와 아동수당, 그리고 스웨덴 학교체제를 민주화하는 노력을 산물로 평등하고 수준 높은 교육체제가 도입되었다. 스웨덴은 국가의 역량과 함께 사회의 역량도 늘어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숙고해야 할 면이 있었다. 첫째 국가의 역할을 확장할 때 사람들이 주료 염려하는 것은 국가의 개입이 사회의 희생을 대가로 몇몇 기업이나 일부 소수 이해집단의 이득을 위한 수단으로 변질되는 ‘엘리트의 포획’ 가능성이다. 여기에는 노동조합들이 협력자로서 체제를 감시하고 관리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함으로서 또 복지 프로그램들은 보편적이어서 엘리트의 수중에 들어갈 가능성을 차단했다. 둘째, 하이에크가 걱정한 것과 같은 위험은 국가가 경제 운영에 더 큰 역할을 하게 되면 국유화나 자본의 몰수가 이뤄지면서 전반적으로 기업이 희생될 수 있다는 점이 엇다. 그러나 스웨덴은 살트세바덴 협약 이후 사회민주주의 연합에 기업계를 참여시킴으로서 그 가능성을 억제했다. 셋째, 국가의 확장은 민주주의의 심화와 동시에 이뤄졌다. 스웨덴은 주요정당들이 모두 사회민주주의의 기본 교의를 받아들이게 되면서 유퀀자들은 사회민주주의의 서로 다른 접근 방식을 실행하고 또 필요하면 노동조합과 SAP가 제안했던 임금소득자기금과 같은 더 극단적인 정책에서 후퇴하는 어려 정당중에서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스웨텐 관료조긱과 사법부는 이런 변화와 더불어 특히 노동조합과 함께 이 프로그램들을 관리하고 감독하는 과정에서 발전했다. 그들은 이 과정에서 사회적 프로그램들을 실행하고 그 제도의 남푱을 억제하는 능력을 얻게 됐다. 이러한 역량들은 경제 침체로 발생한 위기에 대응할 필요와 조건을 충족시켰다. 국가의 확장은 노동자와 농민 기업가의 연합을 통해 수행되고 레드 퀸 효과가 국가에 대한 견제 기능을 유지할 사회적 결집을 촉발했기 때문에 스웨덴의 미주주의는 더욱 견고해졌다.
-리바이어던 대 시장
경제학과 사회과학의 핵심적인 논쟁거리는 국가와 시장 간의 균형에 관할 것이다. 국가는 경제에 얼마나 깊이 개입해야 할까?규제의 적절한 범위와 정도는 어디까지일까? 경제학 교과서에 나올법한 답은 국가는 분명하게 규정된 상황에서만 경제에 개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개별적인 행위자들이 조정과정 없이 다른 이들에게 중대한 영향을 미칠 때 즉 환경오염과 같은 활동들이 과도하게 이뤄질 때, 무료 기반시설이나 국방처럼 모두가 혜택을 받는 재화인 공공재를 공급해야 할 때, 이부 시장 참가자들이 거래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질을 정확히 판단할 수 없는 상황을 의미하는 비대칠 벙보의 문제가 널리 퍼져 있을 때가 바로 그런 상황에 해당한다. 독점기업들이 과도하게 높은 가격을 요구하거나 경쟁자들을 몰아내려고 약탈적 행위를 하지 못하게 규제할 필요가 있을 때 무엇보다 불평등을 완화하기 위한 사회보험이나 재분배를 위해서도 정부 개입이 필요하다. 결정적으로 중요한 문제는 국가가 사회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한 역령을 키우면서도 여전히 족쇄를 차고 있을 수 있게 보장하느냐이다. 그러자면 사회가 국가와 엘리트집단을 감시하고 통제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하는 새로운 방식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국가 개입은 경제적인 상충관계뿐 아니라 정치적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스웨덴과 그 후 다른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의 진정한 제도적 혁신은 더 개입주의적이고 재분배를 중시하는 국가를 창조한 것이 아니라 기업계와 노동자 대다수가 포함된 연합의 후원 아래 국가에 족쇄를 채웠던 것이다. 노동자들은 노동조하 ㅂ으로 조직화 되어있었고 훨씬 더 많은 사람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었고 이제 더 강력해진 국가기관들을 엘리트 집단이 가로챌 수 없는 여건이 조성되었다. 정부가 대부분의 상품 가격을 규제하지 말아야 하는 이윤는 국가가 활동영역을 넓히는 데 따르는 정치적인 비용이 너무 클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적 비용은 국가에 대한 추가적인 경계가 필요하거나 국가와 사회가 회랑 밖으로 밀려날 위험이 커져서 생긴다. 스웨덴의 복지국가에서 사회민주주의 연합은 노동조합과 국가 관료가 직접 노동시장을 규제하는 조합주의 모형을 바탕으로 구축되었다. 이 모형은 노동자들에게 더 높은 임금이 돌아가고 자본의 소유자와 기업들로부터 노동자들에게로 가는 재분배의 필요성이 줄어든다는 의미다 여기서 소득분재가 더 평등해졌다. 그 결과 스웨덴 경제에서 후한 복지국가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과세가 상당히 많이 이뤄지기는 하지만 재분배를 위한 과세의 필요성은 줄어들었다.이는 대부분 미리 설계하거나 계획한 것이 아니었다.
- 공유되지 않는 번영
경제적 번영으로 경제의 세계화가 일어나면서 아웃소싱와 오프쇼어링으로 일정한 과없과 제품의 생신비용을 잔추기 위해 전 세계에 생산 공장을 분산할 수 있게 되었다. 개발도상국과 선진구 모두 이런 세계화 과정에서 혜택을 보았다. 그러나 세계화의 이득이 공유되는 방식이 다르고 그 이득이 공유되지 못하는 경향이 더 크기 때문에 선진국들의 경제와 정치에 미치는 영향은 더 복잡하게 나타난다. 기업들과 이미 잘사는 계층은 소득 증가를 경험했으나 노동자들은 혜택면에서 훨씬 더 제한 적이다. 선진국 경제와 저숙련, 저임금 노동력이 풍부한 개발도상국 경제가 통합되는 형태로 세계화가 진행되면 선진국의 노동자들은 피해를 본다.
세계화와 더불어 자동화가 나타나자 새로운 자동화 기술은 분배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쳤다.
노동자들은 자동화에 밀려 실질소득이 가파르게 떨어졌다. 제조업 취업자는 크게 줄었다.
고용과 소득감소는 대부분 숙력도가 가장 낮은 노동자들에게 돌아갔다.
-제로섬 레드 퀸 피하기
독일 바이마르공화국의 붕괴에서 보듯이 국가와 사회가 각자 어떤 타협도 하지 않고 상대를 무너뜨리려고 경쟁하는 제로섬 레드 퀸의 방식과 스웨덴의 대응이 잘 보여주었듯이 국가가 개입과 역량을 확대하는 동안 사회 역시 역량을 키우고 국가를 통제하기 위해 더 잘 조직화한 방식도 있다. 사회적 결집은 새로운 제도의 구축을 지지하는 새로운 연합이 보호해주었다. 오늘날 서방 국가들의 위기 대응은 스웨덴 보다는 바이마르 시대 독일의 사례에 더 가까우며 엘리트 층은 자신들의 우위를 지키기 위해 싸우고 가장 불안정한 위치에 있는 이들은 독재자들의 유혹에 굴복하고 있다. 그리고 양극화와 기 타협이 이 시대에 팽판해있다. 레드퀸은 회랑이 좁을수록 통제할 수 없게 될 가능성이 더 커진다. 중단없는 민주주의 정치가 넓은 회랑을 만들어 내고 그 폭은 참여적인 기관들에 의해 확대된다. 이 기관들이 사람들의 신뢰를 잃으면 회랑은 좁아지고 사회가 분쟁을 다루는 능력은 줄어든다. 레드 퀸이 고집스럽게 재로섬 게임으로 치달으면 회랑이 없어도 레드 퀸은 통제할 수 없게 된다. 제로섬 게임같은 대응 방식을 피할 수 있는 것중 중요한 사례를 스웨덴에서 찾아보면 첫 번째 기둥은 전체적인 계획을 노동자와 농민, 기업계로 구성된 광범위한 연합을 바탕으로 세운 것이었다. 노동조합과 SAP가 대표하는 노동자들의 운동은 다른 집단의 이익을 전혀 훼손하려하지 않고 그들의 타협을 시도했다. 두 번째 기둥은 일련의 경제적 대응으로 단기적인 것과 제도적인 것 모두를 포함했다. 이런 대응은 실업과 소득상실, 빈곤으로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해 소득을 재분배하는 일련의 개혁들 뿐만 아니라 경제 활력을 높이는 조치들을 취하는 것이었다. 나아가 국가가 산업 평화를 확보하기 위해 고용주와 노동자들 사이에서 협상을 중재하는 조합주위와 사회민주주의 모형을 발전시킴으로써 이런 조치들을 제도화 했다. 그들은 번영이 더 평등하게 공유될 수 있도록 후한 복지국가를 건설했다. 세 번째 기둥은 정치적인 것이었다. 스웨덴의 정치체제는 국가의 활동에 대해 그리고 정치적 엘리트와 경제적 엘리트집단 간의 관계데 대해 강력한 사회적 통제가 이뤄지도록 함으로써 국가의 역량을 강화했다. 보편적 복지 프로그램들의 특성이 유리하게 작용했다. 경제적 영역에서는 문제의 특성상 국가의 책임과 역량을 어려 측면에서 확대해야 할 필요가 분명히 있다. 사회 안전망을 설계하고 개선하려는 정책들은 일자리 창출과 노동자들의 소득 분배를 개선하고 그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가도록 돕느 ㄴ다른 정책들로 보완돼야 한다. 스웨덴의 경험에서 얻는 (덴마크 노르웨이, 영국의 사례에서 확인된) 또 하나의 교운은 사회 전반이 감시에 참여하도록 장려하면서 복지 프로그램들을 더 표현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가야 한다는 점이다. 스웨덴의 경험을 바탕으로 강조하자면 단순히 조세와 직접적인 재분배정책에만 의존하기 보다는 노동자들이 집단적인 합의와 최저 임금 결정, 임금인상을 위한 다른 정책 결정에 참여할 기회를 늘리는 등 성장의 과실을 더 평등하게 분배하는 방향으로 경제를 이끌어가는 노동시장제도를 설계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리바이어던의 대 테러 전쟁
국가가 어떻게 하면 여전히 족쇄를 찬 채로 새로운 문제들에 대응하는 역량을 확대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본보기는 비경제적인 문제들에도 적용된다. 시민들이 국가에 대해 가장 핵심적으로 요구하는 사항은 안보에 관한 것들이다. 실제로 국가건설에 참여하는 강력한 동기 중 하나는 법을 집행하고 분쟁을 해결하며 안전을 보장하는 중앙집중식 권력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서방국가들을 냉전 기간 몇십 년 동안 온갖 안보상의 도전에 대응했었지만 9.11테러의 규모와 대담성에 충격을 받았다. 이후 미국 안보기관들은 엄청나게 규모가 커졌고 책임도 확대됐다.
2013년 에드워드 스노든이 연방정부의 비밀로 분류된 감시 프로그램의 존재와 기능을 폭로하면서 유출된 문서 일부를 언론이 보도하기 시작했을 때 위협을 느꼈다. 컴퓨터 시스템에 관한 정보가 누출 된다는 것에 안전망에 관한 각성은 높아졌다.
어쩌면 이 모든 것이 찻잔 속 태붕인지도 모른다. 아마도 심각한 테러 위험과 싸울 때 안보기관들은 불가피하게 비밀리에 활동하면서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모으고 개인 정보 침해에 관한 염려를 무식하고 언론이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도록 내버려둬야 할 수도 있다.
족쇄 찬 리바이어던이 안보 위협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그리고 새로운 경제적 도전들에 어떻게 응전해야 하는가 하는 두 가지 문제 사이에는 대단히 유사한 점이 있다 이 유사성은 리바이어던을 회랑 안에 머물도록 하는 제도적인 제약을 비롯한 다른 제약 요인들이 극히 중요하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국가에 대한 사회의 신뢰는 이런 제약들을 반영하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NSA와 CIA가 새로운 안보 위협들에 대응하는 데 문제가 된 것은 그들의 책임과 활동 범위를 확대하는 것 자체가 아니라 그런 활동을 조직한 비밀스럽고 감시받지 않는 방식이었다.
국가가 안보 위협에 직면하면 권력 남용 가능성이 훨씬 더 커지며 디지털 독재의 위험도 커진다. 사회가 감시할 수 있으면 리바이어던이 회랑에 머물도록 뒷받침하는 힘의 균형은 재확인된다.이런 재확인이 있으면 새로운 기술이 사적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 기술을 족쇄 찬 리바이어던의 원칙에 훨씬 더 잘 맞는 방식으로 사용하도록 촉진할 수 있다. 새 기술들이 채택될지 그리고 그 기술들이 힘의 균형을 깨트릴 지는 정해져 있지 않다. 어디까지나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행동하는 권리:니묄러 원리
족쇄 찬 리바이어던을 만들어 내는 것뿐만 아니라 그런 리바이어던과 함께 살아가는 것 역시 어려운 일이다. 우리는 점점 커지는 리바이어던이 존재하는 가운데 사회가 힘을 강화할 수 있는 몇 가지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시했다. 가장 핵심적인 구상은 사회의 결집을 지렛대로 이용하는 것이다. 국가와 엘리트 집단 그리고 다른 시민들로부터 가해지는 모든 위협으로부터 시민들의 권리를 보호하는 바탕 위에서 리바이어던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이 권리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자유의 개념, 즉 개인들을 공포와 폭력, 지배로부터 보호하는 것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공포와 폭력은 사람들이 고향에서 도망치게 하는 주딘 원인이 돼왔지만 개인들이 스스로 선택하고 자신의 가치에 따른 삶을 추구할 수 없게 하는 지배 또한 사람들을 질식시키기는 마찬가지다. 각종 권리는 기본적으로 모든 개인이 자신의 삶에서 그런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그 역량을 사회가 법률과 규범으로 표현하는 방식이다.
권리를 강조하는 사상은 적어도 ‘생명의 보존과 자유, 행복추구를 포함한 고유하고 양도할 수 없는 권리‘에 관한 토머스 제퍼슨의 생각이 담긴 미국독립선언문과 1789년 프랑스의 인간과 시민의 권리 선언 뿐만 아니라 존로크의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 현대적인 개념은 1948년 채택된 유엔의 세계인권선언으로 정리됐다. 위리엄 베버리지는 이를 예견하고 1945년소책자 [나는 왜 자유주의자인가]에서 이렇게 썼다.
자유는 정부의 자의적인 권력에서 벗어나는 것 이상을 의미한다. 그것은 결핍과 누추함, 다른 사회적 악에 매이는 경제적 예속에서 벗어난다는 의미다.
또한 어떤 형태의 자의적인 권력에서도 벗어난다는 의미다. 굶주리는 사람은 자유롭지 못하다.
독일의 루터교회 목사인 마르틴 니묄러는 이런사고위 중요성을 예견했는데 그는 나치의 국가가 왜 그토록 쉽게 독일 사회를 급속히 지배하게 됐는지 핵심을 포착해 1950년대에 지은 시에서 함축적으로 표현했다. 여러 홀로코스트 추모관에 새겨져 있고 추도 행사에서 자주 낭송되는 이 시의 가장 잘 알려진 판본은 다음과 같다.
처음에 그들이 사회주의자들에게 왔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사회주의자가 아니었기에.
다음에 그들이 노동조합원들에게 왔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었기에
다음에 그들이 유대인들에게 왔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유대인이 아니었기에
다음에 그들이 내게 왔을 때
나를 위해 말해줄 이는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
그러므로 니묄러의 이야기에서 알 수 있듯이 독일 사회가 나치에 저항해 일어나지 못한 무능력의 근원은 아주 기본적인 권리에 대한 보편적인 인식이 없었다는 데 있으며 나치는 독일 사회에서 광범위한 연합이 결집해 자신들에게 맞서 일어날 것을 걱정할 필요 없이 각각의 집단을 따로 떼어 다루면서 제거할 수 있었다. 당시 독일 사회의 대응은 회랑을 방어하는 데 특히 나쁜 방식으로 드러났다. 루스벨트는 시정연설에서 “우리는 모두 단결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틀림없이 모두 따로따로 목이 매달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논리를 뒤집어보면 사회가 일련의 광범위한 권리를 더 보편적인 것으로 만들 수 있는 한 스스로 조직화하고 국가의 확대되는 권력에 대응하는데 유리해 질 것이다.
적극적인 사회와 역량이 큰 국가가 있는 민주적인 나라에 사는 우리 대다수는 독재적 리바이어던의 지배 아래 고통을 겪거나 그들을 보호해 줄 어떤 국가기관도 없는 가운데 공포와 폭력, 지배 아래 생존해야 하는 이들과 비교할 때 운이 좋다. 그러나 족쇄 찬 리바이어던과 함께 살아가는 것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그 일을 더 안정적인 것으로 만들고 회랑 밖으로 밀려 나갈 가능성을 줄이는 데 있어서 핵심은 국가와 사회 간에 그리고 권력을 가진 이들과 그렇지 못한 이들 간에 균형을 만들어내고 또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리에게는 도움이 될 레드 퀸이 있지만 궁극적으로 사회의 힘은 조직화와 결집에 있다.
인류의 진보는 새로운 도전들에 맞서면서 낡은 것이든 새로운 것이든 모든 지배에 대항하는 국가의 역량을 얼마나 확대하느냐에 딸려 있지만 사회가 그것을 요구하고 모두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결집하지 않으면 진보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쉽게 또는 저절로 이뤄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지만 그런 일은 일어날 수 있고 실제로 일어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