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 역사, 한국, 141분, 2023년
영암의 작은영화관에서 봤다. 드디어.
전국민 필수감상영화가 나왔다. 이래서 한국영화가 살아 있는 것이다. 아직도 극우들은 군부독재자인 박정희와 전두환을 찬양하지만
이 자들은 권력에 눈이 먼 숫컷들일 뿐이다.
한 나라의 운명과 수준을 이들에게 규정당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
부관참시는 아니더라도 역사적 평가를 냉혹하게 하고 교훈으로 삼아야 할 자들이다. 미화하지 말자. 그러기 위해 이 영화를 꼭 봐야 한다.
방학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학교 단체관람 영화여야 한다. 교육청 차원에서 단체관람을 지원해도 좋을 영화다.
그리고 악몽의 역사에 대한 미화 대신 환멸을 경험하면 좋겠다.
군대는 폭력을 국가가 독점한 폭력기계다. 그런데 우두머리는 늘 불완전하고 권력에 취하기 쉽다. 그래서 군대는 반드시 악용될 수밖에 없다. 그것이 필요악이라고 하려면 모든 국민이 군대를 악으로 간주하고 악에 대한 방지책을 강구한 뒤에야 필요악이라 부를 수 있다. 하지만 그런 군대가 세계에 얼마나 존재할까? 거의 없을 것이다. 숫컷들의 서열 다툼은 세렝게티 평원이나 군대에나 똑 같은 것이다. 어떤 미사여구로도 합리화할 수 없다.
전두광(황정민)과 그를 막으려는 이태신(정우성)의 대립은 비록 동의가 가지만, 그렇다고 세렝게티의 룰을 승인할 순 없다.
= 시놉시스 =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 군사반란 발생
그날, 대한민국의 운명이 바뀌었다
대한민국을 뒤흔든 10월 26일 이후, 서울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온 것도 잠시
12월 12일, 보안사령관 전두광이 반란을 일으키고
군 내 사조직을 총동원하여 최전선의 전방부대까지 서울로 불러들인다.
권력에 눈이 먼 전두광의 반란군과 이에 맞선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을 비롯한
진압군 사이, 일촉즉발의 9시간이 흘러가는데…
목숨을 건 두 세력의 팽팽한 대립
오늘 밤, 대한민국 수도에서 가장 치열한 전쟁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