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희망 ‘Golden Seed 프로젝트’ 그 현장을 가다 ①국립식량과학원-희망의 씨앗을 보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은 식량의 안정적 생산·공급과 작물의 부가가치 제고를 위한 연구를 담당하는 곳입니다.
즉 식량작물, 사료작물, 녹비작물, 바이오에너지작물 등의 △품종 개량 △재배법 개선 △생산 환경 및 품질보전에 관한 시험과 연구, 기술지원에 관한 사무를 관장하고 있는 곳이지요.
이곳에서는 △작물 유전, 육종 및 생리상태 △작물생산 환경의 보전 및 개선 △식량자원의 개발 △바이오에너지작물, 고구마의 품종육성 △수확물의 품질보전 △고랭지농업 △작물에 관한 생명공학기술의 실용화 방안 △현장실증시험, 연구 및 기술이전 등 종자산업의 모든 분야를 연구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벼에 관한 종자연구가 85%를 차지하고 있었는데요. 그 이유는 우리의 주식이 쌀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일본, 중국, 베트남 등 주로 아시아를 중심으로 기능성 쌀 소비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연구방향은 두 가지로, 하나는 주로 밥상에 오르는 쌀의 질을 높이면서도 수량이 많이 생산되는 품종을 개발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기능성 쌀을 위한 품종개발이었습니다.
요즘도 우리 밥상에 오르는 벼 품종 가운데 ‘통일벼’는 1965년부터 1971년까지 여러 차례 실험 재배를 통해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품종으로, 단위당 수확량이 많습니다.
당시 시대상황에서 통일벼의 개발은 획기적이었는데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보릿고개’라는 말을 없애는데 일조한 것이죠. 지금도 식탁에 오르는 벼의 종류 대부분은 통일벼에서 파생되어 나온 것으로 이해하시면 된다고 합니다.
통일벼 이후 꾸준한 노력의 결과로 현재 우리나라 벼 품종은 226개에 달하지만, 이 가운데 20개 정도의 품종이 전국 쌀 생산의 92%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국립식량과학원에서는 매년 2만여 종류의 벼 품종을 연구·시험하고 있었는데, 이 가운데 평균 4개 정도의 품종만이 다음 개발단계로 통과할 정도라니 벼 품종 1개를 개발하기 위한 노력이 대단하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결국, 벼 품종 1개를 완전히 개발해 우리 식탁에 맛있는 밥으로 오르기까지는 무려 13년이라는 시간이 걸린다고 하니 밥 한 톨도 아깝게 생각해야겠다는 걸 새삼 깨달았습니다.
참고로, 남북한이 통일 될 경우 우리나라의 쌀 자급률은 80~85%로 크게 낮아진다고 합니다. 국립식량과학원은 이에 대한 대비도 철저히 하고 있었는데요. 바로 수확량이 많은 통일벼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기능성 쌀이란, 품종자체에 다양한 기능을 포함한 것인데요. 가령, ‘키 크는 쌀’이라하면 영안벼를 일컫는데, 성장기 어린이를 위한 것으로 필수아미노산인 라이신이 일반 벼에 비해 3.6배 높게 함유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현대인들은 과거와 달리 맛도 맛이지만, 여기에 기능을 더한 품종을 요구하는 추세여서 다양한 기능성을 갖추면서도 맛과 향이 우수한 품종을 개발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었습니다.
마침 국립식량과학원을 찾아간 날은 국립식량과학원 내에 있는 미질실험실에서 20여명의 연구원이 10여 품종의 쌀을 평가하는 날이었습니다.
연구원들은 각기 다른 품종의 쌀을 밥으로 지어, 각 번호를 부여하고 밥의 윤기, 찰기, 맛, 향 등을 맛을 보며 일일이 체크하고 있었습니다.
한 연구원은 “하루에 많을 때는 3~4차례, 몇 개월 연속으로 식미평가를 하느라 속이 쓰릴 정도”라며 “그래도 국민들의 식탁에 오르는 쌀을 직접 평가하는 보람은 이루 말 할 수 없다”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습니다.
이와 함께 벼 육종·재배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었으며, 보리·밀, 두류(콩), 옥수수와 같은 밭작물, 땅콩·들깨·참깨 등 유지작물과 잡곡연구, 감자·메밀 등 고령지작물 등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채·고구마 등 바이오에너지 원료작물과 양파, 마늘 등 파속작물의 품종개량, 유전자원 수집·보존·평가 및 생명공학 실용화 연구, 재배법 개선 및 수확 후 관리·이용에 관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농민들이 흘린 땀방울에 감사하는 마음은 늘 갖고 있었지만, 이렇듯 국립식량과학원의 박사님 및 전문연구원들의 노고가 숨어 있었다는 것을 알고는 우리 종자산업의 미래가 밝다는 것을 직접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국립식량과학원은 경기도 수원시 서둔동 209번지 농촌진흥청 내에 위치하며, 이곳이 본원입니다. 그리고 벼맥류부(익산), 바이오에너지작물센터(무안), 기능성작물부(밀양), 고령지농업연구센터(평창) 외에도 철원, 춘천, 영덕, 상주 등 전국에 출장소가 있습니다.
이와 함께 국립식량과학원 옆에는 농업과학관이 있는데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볍씨가 발견된 곳이 바로, 수원시 서둔동에 위치한 농촌진흥청이 자리한 ‘여기산선사유적지(水源麗妓山先史遺蹟址)’입니다.
이곳에서 발견된 토기 바닥에 볍씨 자국이 있고, 난방시설을 한 진흙 속에 볏짚을 혼합한 흔적이 뚜렷해 저습지인 이 지역에서 벼농사가 일반화되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때문에 농촌진흥청이 위치한 ‘여기산(해발 104.8m)’ 일대 지역이 청동기시대부터 초기 철기시대까지 높은 생활수준의 농업의 중심지로 주거지가 크게 형성되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쌀을 고르는 유용한 생활정보
국립식량과학원을 견학하면서 생활에 유용한 정보도 알게 되었습니다. 마트나 가게에서 좋은 쌀을 선택하는 방법인데요. 흔히 좋을 쌀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잘 모르니 비싼 것이 품질도 낫겠지” 하곤 살 때가 많이 계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사실 가격과 품질의 차이는 거의 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벼의 품종을 개발·연구하는 박사님조차도 그 맛을 거의 느낄 수 없다고 하는데요. 덧붙여 박사님께서 한가지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쌀은 원산지, 품목, 품종, 생산년도·도정연월일 등 7개 사항을 의무적으로 포장지에 표시토록 하고 있습니다. 포장지에 보면 ‘품질표시사항’이라는 라벨에 있는 ‘품종’에 한글 이름이 있는지를 보고 선택하면 된다는 것인데요. 품종에 ‘추정, 신동진, 호품, 온누리, 남평’ 등의 한글 이름이 있다면 주저말고 선택하라고 하네요.
품종에 일반미 또는 일반계, 혼합곡 등으로 표기돼 있으면 여러 품종의 쌀이 섞인 것이라는 것입니다. 앞으로는 가격이 아닌 품종으로 쌀을 선택하는 거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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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새농이의 농수산식품 이야기 원문보기 글쓴이: 새농이
첫댓글 감사합니다.상주에관심이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