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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212 (토) '135분간 혈투' 2차 TV토론… 승자는 누구?
여야 4당 대선 후보들이 2월 11일 펼쳐진 '4자 TV토론' 2차전 무대에 올라 135분간의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전체적으로 지난 2월 3일 첫 TV토론보다 '볼 만했다'는 평가가 줄잇는 가운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문재인 정부 적폐 수사 발언'이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둘러싼 '김혜경 공무원 사적 유용' 등 최대 현안은 피하려는 토론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특히 높아진 토론의 수준에 대해 입을 모았다. 이강윤 한국사회연구소장은 "모든 후보들이 각 사안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을 분명하게 전달했다"면서 "국민들로 하여금 토론의 효용성을 확인시켜줬다"고 했다. 다만 토론의 승부처가 갈리는 이른바 '한 방'이 없었다는 점은 아쉬움을 남겼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대학원장은 "승부가 별로 없는 토론이라 전부 다 동점이었다"고 말했다.
이강윤 소장은 "이재명·윤석열 후보 둘다 전략적으로 '핫 이슈'는 피해간 것 같다"면서 "'적폐 수사 발언'이든, '김혜경 리스크'든 몇 분 안 되는 시간에 두어 문장으로 상대의 의표를 찔러야 하는데 그러기가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날 토론에서 이재명 후보는 애초 토론 능력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탓인지 흠 잡을 데도 딱히 없었지만 큰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이강윤 소장은 "크게 잘한 것도 없고, 못한 것도 없이 전반적으로 모범적이었다"면서 "지지자들 입장에선 좀 더 '사이다'답게 공격적으로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가질 수 있을 듯하다"고 답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오늘은 이 후보가 공격적으로 나올 줄 알았는데 너무 공손하고 온순했다"면서 "상대를 쩔쩔매게 만드는 예리한 공격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후보에 대해선 여전히 토론 준비 부족에 대한 비판 의견도 나왔지만, 1차 토론과 대비해선 일취월장했다는 분석도 팽팽했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대학원장은 "(상대의) 눈을 못 마주치고 준비해온 자료를 읽고 있는 걸 보면 총체적인 지식이 부족한 것 같다"고 했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태도에도 개선점이 없고, 불안한 시선 처리와 자세에 문제가 있어 보였다"고 지적했다. 다만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1차 토론 때는 되게 산만했었는데, 오늘은 주제에 맞게 자신의 의견을 명확히 말했다"고 호평했고, 이강윤 소장은 "윤석열 후보가 핵심을 간결하게 잡아내는 능력이 생각보다 빨리, 많이 늘었다"고 전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이번 토론의 '승자'로 많이 언급됐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토론은 역시 심상정이란 말이 나왔다"면서 "심 후보가 양강 후보에 대한 공격을 예리하게 했고, 두 후보 당황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문제의식이나 지식은 뛰어나지만, 말투와 억양 같은 표현력 차원에서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준석 “文, 중국에 한마디 못하면서… 명백한 선거개입”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월 10일 문재인 대통령이 '적폐 청산'을 언급한 윤석열 대선후보에게 사과를 요구한 데 대해 "명백한 선거 개입"이라고 주장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 대통령이 윤 후보에게 사과를 요구했다는 기사를 공유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권을 막론하고 부정한 사람들에 대한 수사를 공정하게 진행했던 우리 후보가 문재인 정부도 잘못한 일이 있다면 성역이 될 수 없다는 원칙론을 이야기한 것에 대해서 청와대가 발끈했다”고 말했다.
이어 “원칙론에 대해서 급발진하면서 야당 후보를 흠집 내려는 행위는 명백한 선거개입에 해당한다”면서 “앞으로 28일간 청와대가 야당 후보를 사사건건 트집 잡아 공격하려고 하는 전초전이 아니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준석 대표는 “한국 문화를 자국 문화인 양 왜곡하고 스포츠의 공정성을 무너뜨리는 중국에는 한마디도 못하면서 야당에만 극대노하는 선택적 분노는 머리로도, 가슴으로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야당과 싸우지 말고 대한민국의 국민의 자존심과 선수들의 명예를 위해 눈 뜨고 코 베이지 않도록 할 말을 해달라”고 밝혔다.
앞서 윤성열 후보는 지난 2월 9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집권하면 전(前) 정권 적폐청산 수사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할 것이다”라고 대답한 바 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수사에 관여 안 할 것"이라며 "문재인 정권에서 불법과 비리를 저지른 사람들도 법과 시스템에 따라 상응하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윤석열 후보는 '정치 보복이 될 수 있다'는 지적에는 “현 정부 초기 때 수사한 것은 헌법과 원칙에 따라 한 것이고, 다음 정부가 자기들 비리와 불법에 대해 수사하면 그것은 보복인가. 다 시스템에 따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윤석열 후보의 발언이 나온 지 하루 만에 문재인 대통령은 “중앙지검장, 검찰총장으로 재직할 때는 이 정부의 적폐를 있는데도 못 본 척했단 말인가. 아니면 없는 적폐를 기획사정으로 만들어내겠다는 건지 대답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 정부를 근거 없이 적폐 수사의 대상·불법으로 몬 것에 대해 강력한 분노를 표하며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37.7% vs 이재명 34.0%… 안철수 9.0%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나 나왔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지지율은 약 한 달 만에 한자릿수로 떨어졌다.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지난 2월 7일부터 2월 9일까지 진행한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윤석열 후보가 37.7%를 기록해 이재명 후보(34.0%)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윤석열 후보는 앞선 조사보다 0.1% 포인트, 이재명 후보는 0.8% 포인트 올랐다.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3.7% 포인트로, 오차범위(±3.1% 포인트) 안이었다. 안철수 후보는 9.0%의 지지율을 기록해 지난달 초 첫 두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한 후 약 한 달 만에 다시 한 자릿수로 내려앉았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3.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현재 지지하고 있는 후보를 ‘계속 지지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78.0%, ‘바꿀 수도 있다’고 한 비율은 21.6%로 나타났다. ‘모름·무응답’은 0.4%였다.
지지 여부와 관계없이 당선 가능성을 물은 항목에서 응답자의 47.4%가 윤석열 후보를 꼽았고, 이재명 후보를 꼽은 응답자는 40.4%였다. 지난 2월 3일 진행된 TV토론과 관련해 ‘이재명 후보가 잘했다’고 평가한 응답자는 25.8%, ‘윤석열 후보가 잘했다’고 평가한 응답자는 24.2%였다. 안철수 후보(12.8%)와 심상정 후보(12.7%)는 뒤를 이었다. 또한 TV토론 이후 ‘기존 후보를 더 지지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44.5%, ‘별로 영향 없음’은 45.6%로 사실상 표심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대선에 대한 인식은 ‘정권 교체’가 54.7%, ‘정권 연장’은 35.7%였다. 정당 지지도의 경우 국민의힘 35.1%, 민주당 34.9%, 국민의당 6.8%, 정의당 4.6%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100%)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25.2%,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등을 참고하면 된다.
신규확진자 이틀 연속 5만명대… 내달 36만명 전망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이틀 연속 5만명을 넘어섰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 속에 1주일 간격으로 확진자 수가 2배씩 증가하는 모습이다.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내달 초에는 하루 확진자가 36만명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월 11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5만3926명 늘어 누적 123만928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수는 전일(5만4122명)에 이어 이틀 연속 5만명을 넘어섰다. 1주일 간격으로 확진자 수가 2배로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날 신규 확진자수는 1주일 전인 지난 2월 4일(2만7438명)의 약 2배, 2주 전인 지난달 1월 28일(1만6093명)의 약 3.4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위증증 환자는 271명으로 전일(282명)보다 11명 줄며 2주 연속 200명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사망자는 49명으로 전날보다 29명 늘었다. 지난달 1월 19일(74명)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누적사망자는 7012명, 누적 치명률은 0.57%다. 방역당국은 상대적으로 3차 접종을 일찍 접종한 고연령층의 예방효과가 감소하면서 내달 이후 위중증, 사망 환자가 증가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무증상·경증 확진자는 빠르게 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재택치료 환자 수는 17만7014명으로 재택치료 체계 전환 첫 날인 전일(17만4177명)보다 2837명 많아졌다. 내달 초에는 30만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는 내달 초 하루 최대 36만명에 달하는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방역당국이 이달 말 신규 확진자로 예상한 13만~17만명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3월이면 유행의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전문가 예측도 나왔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2월 1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연구팀의 분석 결과 일일 확진자 20만명 이상의 유행 정점이 도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3월 한 달간은 정점에 도달해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월 11일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관련해 "위중증과 사망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방역상황을 어느 정도 관리할 수 있다는 판단이 들면 언제라도 용기 있는 결단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여수산단 폭발 사고… 4명 사망 · 4명 부상
여수국가산단 내 여천NCC 여수공장 3공장에서 2월 11일 오전 9시 29분쯤 폭발 사고가 발생해 작업자 4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2월 11일 여수시 등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협력업체 직원들이 열교환기 청소를 마친 뒤 가스 누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시험 가동을 하던 중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열교환기 기밀 테스트 작업을 진행 중이던 근로자 8명 중 4명이 숨지고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상자 대부분은 협력업체 직원들로 알려졌다.
폭발 이후 화재가 발생하지 않아 2차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여수시는 사고 직후 재난대책본부를 가동하고 화재사고 수습에 나섰다. 권오봉 여수시장은 이날 폭발사고 현장을 찾아 사고수습 및 인명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한편 여수산단에서는 61일 전인 지난해 12월 13일 석유정제 공장인 이일산업에서 대형 폭발과 화재가 발생, 작업 중이던 근로자 3명이 현장에서 사망한 바 있다.
일반차가 고급차 '올킬'… 美서 렉서스 제치고 1위 한국차
권위 있는 미국 자동차 품질조사 평가에서 현대차그룹이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례적인 ‘싹쓸이’에 외신도 일제히 주목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JD파워가 2월 10일(현지시간) 발표한 ‘2022년 내구품질조사’에서, 현대차그룹은 주요 15개 글로벌 자동차그룹 가운데 가장 낮은 점수(147점)를 받았다. 차량 구매 후 3년이 지난 고객 대상 184개 내구품질 만족도를 설문하는 내구품질조사는 품질만족도가 높을수록 점수가 낮아진다.
◆ 기아 전체 1위, 제네시스 고급브랜드 1위
올해 평가에서 현대차그룹은 역대 최다 수상 기록을 경신했다. 전체 브랜드에서 가장 점수가 낮은 자동차 브랜드에 수여하는 ‘최우수 브랜드상’은 기아가 받았다. JD파워는 자동차 브랜드를 크게 일반브랜드와 고급브랜드로 대별하는데, 일반브랜드가 고급브랜드를 제치고 단독으로 최우수 브랜드상을 받은 건 기아가 역대 최초다. 대차는 3위다. 지난해(7위)보다 순위가 4계단 상승했다. 제네시스는 고급브랜드 중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일본 도요타의 고급브랜드 렉서스(159점)를 제치고 고급브랜드 1위(전체 브랜드 4위)에 올랐다.
차종별로는 ▶현대차 싼타페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현대차 쏘나타가 중형 세단 ▶기아 쏘렌토가 중대형 SUV 차급에서 각각 1위(최우수 품질상)를 차지했다. 또 ▶현대차 엘란트라(한국명 아반떼)는 준중형 세단 ▶현대차 투싼은 준중형 SUV ▶현대차 벨로스터는 준중형 스포츠카 ▶기아 스포티지는 준중형 SUV ▶기아 쏘울은 소형 SUV ▶기아 옵티마(한국명 K5)는 중형 세단 부문에서 우수품질상을 받았다. 현대차그룹 3개 자동차 브랜드가 JD파워에서 우수한 성적표를 받아들자 외신도 놀랍다는 분위기다. 미국 폭스뉴스는 “기아가 새로운 왕(Kia is the new king)”이라고 보도했고,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와 자동차 전문매체 워즈오토도 “한국 브랜드가 내구성 신뢰도 평가를 지배했다”고 평가했다.
◆ “정몽구·정의선 품질경영 결실”
현대차·기아는 1986년 소형차 엑셀을 처음 수출한 이래 2005년 앨라배마공장, 2010년 조지아공장을 준공하면서 미국 자동차 시장 공략을 시작했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까지 현대차·기아 브랜드에 대한 미국 소비자의 평가는 박했다. 미국에서 ‘싸구려 차’라는 인식이 있었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1999년 현대차그룹 회장 취임 직후 ‘품질 경영’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품질총괄본부를 구성해 매달 품질 관련 회의를 개최했다. 덕분에 현대차·기아는 2011년 미국 연간 판매 100만대를 돌파했다.
현대차·기아는 2000년부터 ‘글로벌 품질 상황실’을 24시간 가동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품질문제가 발생하면 즉시 유관 부서에 통보해 개선 방안을 마련하는 조직이다. 2014년 품질 평가 시험 시설을 한곳에 모은 ‘글로벌 품질 센터’를 개소했고, 2018년 생산기술개발센터에서 6대의 로봇을 이용해 안전 관련 시스템을 일괄 검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번 JD파워의 평가에 대해 현대차그룹은 “최대 자동차 격전지인 미국에서 쟁쟁한 업체들을 제치고 최고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며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품질에 대한 경영철학이 맺은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올해 JD파워 내구품질조사는 2018년 7월부터 2019년 2월까지 미국에서 판매한 32개 브랜드, 139개 모델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JD파워는 소비자가 겪고 있는 불만을 현실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내∙외장 ▶주행 ▶인포테인먼트 ▶공조 ▶편의 장치 ▶시트 ▶파워트레인 ▶주행보조 시스템 등 9개 부문 184개 항목을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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