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들어도 고리타분하고 흥미없는 정치와법 수업시간에
수업과는 달리 낭만파이신 선생님께서 2학년 1반은 봄소풍 어디로 갑니까? 물으시면서 목포 구 등대를 추천해주시길래 수업끝나고 무작정 달렸습니다.
목포에서 30여키로 해남군 화원면 매월리에 있는 목포 구 등대 찾아 달려가는 길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아기자기한 산길이 단체로 소풍을 가기엔 아깝고 단둘이 데이트코스가 더 어울릴 것이란 생각이 들었네요.
해남 화원 바닷가에 노오란 유채꽃을 찍어보내면서 제주도 왔다고 뻥 치니 부럽다고 합니다.
등대입구에 삼학도 파도깊이 스며든 전설속 세 처녀와 세마리의 학이 반겨주고 주차장도 있고 음악이 흐르는 깨끗한 화장실도 있습니다.
저 멀리 천사대교가 보이는 천혜의 전망을 지닌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샹송이 후두둑 떨어지는 봄비와 어우러져 그야말로 센티멘탈에 빠지기 딱 좋은 분위기였습니다.
오오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풍경속에 드디어 등대가 보입니다.
1900년도 해상에 안개가 발생하면 타종되었다는 종인데 없을 無 가 아닌 안개 霧를 써서 무종이랍니다.
개나리도 넣어서 찰칵
쩌어기 멀리 천사대교도 넣고 찰칵
전남 해남군 화원면 매봉길 582를 네비양에게 알려주시면 됩니다.
목포 구 라고 해서 옛 舊 인줄 알았는데 입 口 자를 쓰니 목포 입구라는 뜻인가 봅니다.^^
우리나라 등대
내 사진은 항상 짜리몽땅
바닷가를 따라 이어진 짧은 데크길
낙조로도 유명하다고 유혹을 합니다.
기왕 뻥 친 제주도 온 김에 유채꽃도 또 한장 찰칵
들판에 피어서 더 고고해보이는 하얀목련을 보고 그냥 지나친다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서 찰칵
집으로 오는 길
차한잔 하러 들어간 찻집에서
카페여주인 주려고 날건달처럼 보이는 촌로가 진달래꽃을 끊어 온걸 보니 배가 아파서 찰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