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만나는 사람들은 주로 새벽과 아침인데
매일 반복되는 일상의 산행이지만 카페의 글을 쓸 수 있는 다양한 소재가 등장합니다.
일상의 삶을 담은 산행 일지의 변화는
정중동, 그 역동적 삶의 현장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늘은 지난 밤 오만과의 축구 경기 때문인지
새벽 산행을 하는 사람들의 절반이 줄었습니다.
저도 축구 경기를 보고 새벽 2시에 참을 잤는데
잠이 꺠어 일어나 보니 새벽 4시였습니다.
알람을 전혀 사용하지 않지만 자연스럽게 잠을 깨는 것은
어린 시절부터 새벽 기도로 단련된 몸에 밴 습관 떄문인 것 같습니다.
오늘도 텅빈 산책로를 두 바퀴 돌고 내려와서 광장의 테크 위에서 쌍절곤 운동을 한 후
쌍꼐마을 둘레길을 따라 산책으로 산행을 마무리하였습니다.
그런데 쌍계마을 둘레길의 길목에 있는 초등학교 담장길을 따라
화단의 야생화를 살피는데 담장과 보도블럭 사이의 틈으로 뱀이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무심코 뱀을 따라가다가 뱀이 담장의 벽돌 사이 틈으로
초등학교 화단으로 들어갔습니다.
마침 학교에서 운동하고 나오시는 어르신을 만나 인사를 하고
방금 초등학교 화단으로 뱀이 들어갔다고 하였습니다.
어르신은 뱀을 상당히 무서워 하먀
학교에 연락하겠다고 말씀하였습니다.
초등학교 담장의 길이는 거의 100미터쯤 되는데
대략 5 미터쯤 되는 인도블럭의 넓은 길은 안전하지만 인도 옆은 풀숲이 우거진 공터입니다.
2미터 높이의 공터는 중고등학교 신설부지이지만
초등학교에 등교하는 인도의 보도블럭과 공터 사이에는 안정장치가 없어 뱀이 자주 출몰합니다.
학교를 지나 텃밭을 일구는 어르신을 만나 초등학교 화단으로 뱀이 들어갔다고 하니까
어르신은 뱀이 한꺼번에 여러마리씩 떼를 지어 다니는 것도 보았다고 하였습니다.
어르신도 매일 아침 일찍 니와서 텃밭을 일구시는데
텃밭은 길보다 1미터 정도 위에 있어 뱀이 지나다니는 것을 자주 목격한다고 하였습니다.
운동 시설에서 운동하는 어르신은 초곡에 텃밭을 일구시는데
한날은 터널을 지나 아주머니 한 분이 길가다가 멈추고 있어 가보니
커다란 뱀이 길 한가운데 똬리를 틀고 었어 주변의 나뭇가지를 주워 산으로 돌려 보냈다고 하였습니다.
운동하시는 토박이 어르신들의 말을 들어보면
원래부터 뱀이 많이 서식하는 지역이라고 말씀하였습니다.
텃밭의 어르신을 뒤로하고 쌍계리 마을 둘레길의 길목에 있는
조경이 너무나 아름다운 전원 주택에 주인장이 담장의 사철나무를 전지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전원주택에는 누가 사는지 늘 궁금하였는데
드디어 오늘은 주인장에게 인사를 하고 전원주택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주인장은 전원주택의 아름다움에 비해
주변 환경이 전원주택을 받쳐주지 못해 아쉬워하였습니다.
그러나 복개다리의 첫 집인 전원주택은 앞에는 비슬산에서 내려오는 계곡의 하천이 흐르고,
뒤에는 배롱나무와 야생 대추나로 울창한 산이요,
옆에는 논고 밭이 있어 쌍계리 둘레길의 첫 집이요, 가장 아름다운 조경을 가진 전원주택이었습니다.
또 전원주택이 쌍계리 둘레길의 언덕 아래 있어
산새의 흐름에 맞는 조경이 한 눈에 들어와 더욱 아름다웠습니다.
주인장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쌍계리 둘레길을 따라
커다란 로즈마리 나무가 화단에 있는 주인 어르신을 만나 로즈마리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쌍계리 둘레길의 마을 앞에는 집집마다 아름다운 화단을 조성하였는데
온갖 종류의 허브와 특히 커다란 로즈마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항상 마을 앞을 지나다니며 아름다운 허브꽃을 감상하고 '
손으로 향기로운 로즈마리의 향을 음미하며 행복한 산책을 즐깁니다.
이렇게 3시간 정도 산행과 산책을 하고 나면
청춘을 새롭게 하는 운동愛 살고 청춘愛 사는 바로 그 행복으로 넘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