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ce Race International

[아래는 제가 2018년부터 작성해 온 글로써, 매년 조금씩 교정하여 다시 올리고 있습니다.] 제가 2013년 12월부터 6개월간, 앤드류 워맥 호주지부 개척팀에서 섬기게 되었었는데 그로 인해 호주 비자를 받아야 했습니다. 보통, 전자 비자라고 부르는 것이 나온 뒤로는 6개월짜리 방문 비자를 받는 것이 오히려 더 어려워진 상황이었습니다. 온라인으로 제출해야 하는 서류가 많았었고 그날도 필요한 서류를 떼고 돌아오는 길이었는데, 메일을 확인해 보니, 필요한 서류를 모두 제출하기 전인데도 이미 비자가 나와 있는 상태였습니다. 제가 외교부에 직접 전화해서 물어봤을 땐, 저와 같은 조건에서는 6개월 비자를 받는 게 거의 불가능하단 소리를 들었는데 그렇게 받기 힘들다는 비자가 서류를 전부 제출하기 전에 이미 나왔는데도 저는 전혀 기쁘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그때 상황이 분명하게 기억이 나는데, 당시 제가 살던 건물 앞 횡단보도를 건너며 아버지 하나님께 이렇게 물었습니다. "아버지, 왜 기쁜 마음이 들지 않습니까?" 그때 하나님께서 마치 귀에 들리는 목소리인 듯 크고 분명히 말씀해 주신 것이 있습니다.  "십자가로 인해 기뻐할 수 없다면 세상 그 어떤 것으로도 기뻐할 수 없다."  당시 저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십자가에서 확증된 것을 묵상하면서 나누고 있었습니다.  (롬 5:8)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그런데 ‘예수님의 사랑이 십자가에서 확증되었다’는 것을 가르치고는 있었지만, 그것으로 인해 기뻐하지 못한다면 그 어떤 것으로도 기뻐할 수 없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었지요.  누군가는 말합니다. "하나님은 나를 너무 사랑하시나 봐." 그래서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물었더니 "남편이 명품 핸드백을 하나 사다 줬어요!"라고 대답한 사람이 정말로 있었습니다. "남편이 승진했어요.", "남편이 멋진 곳에서 스테이크를 사줬어요.", "남편이 차를 새것으로 바꿔줬어요." 이것은 제가 다 직접 들을 얘기로, 정말 귀를 의심해야 할 지경이었습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다 좋은 것입니다. 없는 것보다야 나을 테니까요. 하지만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증거는 그런 것들이 아닙니다. 만약, 위에 열거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지 않으신다는 뜻인가요?  위의 예와 같이 극단적이진 않더라도 우리 모두 한 가지씩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이 왜 이루어지지 않고 있지?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지 않으시나 봐." 또 세상 돌아가는 일들이 너무 말이 안 될 때, 예수님을 믿는 사람, 안 믿는 사람 할 것 없이 다 같이 하는 말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뭐 하시나?" 일이 잘 돌아갈 때는 하나님이 없다고 하는 사람들조차 자기 맘에 들지 않는 일들이 생기면 하나님을 탓합니다. 우리가 저지른 일을 하나님이 해결해 주셔야 한다는 게 보편적인 사람들의 생각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우울해지고 낙심하는 이유는 내 뜻대로 돌아가지 않는 것들을 바라보기 때문인데, 사실 가장 근본적이고 중요한 것은 어쨌든 우리는 천국행이라는 것 아닐까요? 만에 하나, 천국으로 가는 기차가 내 맘에 쏙 들도록 고급스럽진 않더라도 이 기차는 천국으로 가는 기차입니다. 반면, (이것은 예일 뿐 꼭 이런 것은 아닙니다.) 지옥행 기차가 아무리 화려하고 좋아도 그것은 지옥행이기에 거기 탄 사람에게 빨리 내려서 천국행 열차로 갈아타라고 해야 합니다.  내 삶에 내 맘에 들지 않는 것에 정신이 꽂혀서 그것만 생각한다면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내 죄를 사해주신 것이 지금 나와 무슨 상관이야? 나는 지금 이 문제로 괴로운데."라는 결론만 날 뿐입니다. 하지만 눈을 들어 십자가를 바라보면 나를 향한 그 위대한 사랑으로 인해 나머지 모든 문제들은 작아지게 되어 있습니다. 절대적으로 큰 문제, 절대적으로 작은 문제는 없습니다. 모두 내가 어떻게 인식하냐에 따라 상대적인 것입니다.  (고후 4:17) 우리가 잠시 받는 환난의 경한 것이 지극히 크고 영원한 영광의 중한 것을 우리에게 이루게 함이니 바울은 미래로부터 사는 자였습니다. 앞으로 자신이 받을 영광과 비교해 보니 지금 받는 환난은 정말 작은 것이라고 인식한 것입니다. 아, 정말 이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들이 쓴 글을 읽다 보면 성경적인 사고방식과 새롭게 된 생각이 얼마나 그 사람을 위대하게 만드는지 감탄하게 됩니다.  십자가의 사랑을 생각하다 보면 지금 겪는 일은 작아진다는 것이 끝은 아닙니다. 십자가에서 보여주신 사랑을 묵상하여 경험적으로 깨닫게 되면(계시가 열리면) 내가 겪는 문제가 사실상 없어지게 됩니다. 대부분 우리의 문제는 "하나님은 그렇게까지 나를 사랑하진 않으신다"라는 생각이 씨가 되어서 정죄감을 낳고, 그 정죄감이 나를 공격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의학에서도 내가 나에게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나의 면역체계가 오히려 나를 공격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우리가 믿는 것은 정말 큰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쉬운 예를 들어보자면 내가 우리나라 최고 기업의 상속자라면 옆집 아저씨가 나에게 무례하게 행동하더라도 그것이 나를 괴롭히지 않는다는 얘긴데,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우리나라 최고 기업의 상속자임을 진정으로 알고 그 사실에 의거해 행동한다면 거기서 풍기는 기품과 카리스마로 인해 그 옆집 아저씨도 더 이상 나에게 무례하게 행동하지 못하는 시점이 온다는 말입니다.  우주에서 가장 위대하신 분이 나를 사랑하셔서 그토록 극한 죽음을 택하셨다는 것을 묵상하여 깨닫게 되면, 내가 겪는 문제가 작아질 뿐 아니라 없어집니다. 병도 낫습니다. 자신을 그토록 사랑받는 자로 보기 때문에 기회의 문이 열리고 재정의 문제가 해결됩니다. 자존감이 높아지기 때문에 인간관계가 좋아집니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그 무엇보다 나를 향하신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과 은혜를 알아야 합니다! 할렐루야!  성령 하나님, 우리 마음의 눈을 밝혀 주셔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깨닫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