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 가기 위해 일찍 서둘렀다
어제 부터 계속 생각해온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가 무엇일까 부모는 자식을 위하여
'끝없이 내려 놓아야만 하는가'
세상살이에 찌던 부전시장 노점상 할매들이 여럿이 둘러앉아 흘러 간 옛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할머니 한 분이 생뚱스럽게 " 油腐초밥이 먹고 싶네 "라고 하니
옆 할매가 "머~ 乳頭초밥도 있는 갑네"라고 하더라
이런 일상 속 소소한 순간들이 나에게는 어떤 화려한 무대보다 따스한 위안이 된다
나도 한 때는~
나에게는 아무런 의미 없는 회의를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갈 때, 지하도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노숙자를 생각하니 부러웠다.
정해진 시간과 규칙 속에서 여러 가지 고민과 스트레스를 안고 살아가는 나와는 달리, 담배를 태우며 잠시 현실을 잊고 있는 그의 모습이 부럽고, 동경스럽기까지 했다.
백목련의 꽃눈과 잎눈은 이미 뚜렷한 차이를 드러낸다. 사랑스럽게 피어나는 꽃봉오리처럼 생긴 꽃눈은 송송히 돋아난 부드러운 솜털 속에 작은 꽃잎 하나를 소중히 품고 있다. 그런 백목련은 혹독한 겨울의 추위를 꿋꿋이 견디며, 언젠가 찾아올 따스한 봄날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쌰틀버스 기사분이 '14시 30분에 출발합니다'라고 말하였다. '설날에 오마'라고 인사한 뒤, 삼랑진 역에 도착했다.
삼랑진 오일장
샤틀버스에서 찍은 오일장
따스하게 내려앉는 햇살에 상인들은 각기
자리를 잡기 위해 일찍부터 모여 들고 있다
온갖 색깔의 천막과 장터가 펼쳐지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 향긋한 한약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품이진열되대에 놓여지고 있다
부전시장에서 사 온 김밥으로 역 대합실에서 늦은 점심을 해결하고, 승강장으로 갔다.
승강장 대기실에서 역을 둘러싼 산들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기차가 올 시간인데, 기차는 오지 않았다.
어쩐지 기차를 놓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상하다 싶어 차표를 주머니에서 꺼내어보니 15:16 출발 기차였다. 내가 김밥을 먹고 있을 때 바쁘게 개찰구를 통과한 사람들은 15:16 부전행 기차 승객들이었다. 당황스러운 마음에 일순간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졌다. 다리가 불편한 나는 시간이 흐를수록 불안감이 커지며, 냉정함을 유지하기 위해 깊이 숨을 들이마셨다.
"사진과 글로 내 마음을 표현한다고 했는데도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