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승달과 별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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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어린 딸아이를 데리고 단둘이서
시골에 있는 부모님 댁에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고속버스를 타고 가고 있었는데,
땅거미가 지면서 어둠이 짙게 깔리기 시작했습니다.
한참 동안 창가에 풍경을 보던 딸아이는
밤하늘을 바라보더니 물었습니다.
"아빠, 낮은 환하니까
해님이 혼자 있어도 괜찮을 것 같은데요,
달님은 캄캄한 데 혼자 있으면
무서울 것 같으니까 반짝반짝 별님이랑
같이 있는 거예요?"
먹물이 번진 듯이 캄캄한 밤하늘을 바라보면서
어린 딸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나 봅니다.
딸의 말을 듣고 나서야 창밖을 바라보니
밤하늘에는 쪽배를 닮은 초승달이 걸려있고,
그 옆에 환한 별이 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래, 그런가 보네.
달이랑 별이 무섭고, 외로우니까
같이 있는 건가 봐."
그리곤 이내 나의 어깨에 기대 잠들어 버린
귀여운 딸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면서
마음속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래, 우리도 마찬가지겠다.
서로 외롭지 말라고, 함께 있는 건가 보다!'
인생의 어두운 순간에도
밝은 희망을 그릴 수 있는 건
당신이라는 별이 옆에 있기
때문입니다.
서로의 달과 별이 된다면,
어떠한 순간에도 우리는 외롭지
않을 것입니다.
(글이 고와서 퍼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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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별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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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1.22 16:46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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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예쁜 글이네요^^
빌딩숲에서는
별은 커녕
달조차도
보기 힘든데,
캄캄한 오지에 가니
별과 달이 어우러져
아주
아름답더군요.
흩뿌려 놓은
반짝이
같았답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하늘에도 달과 햇님과 별들이 어우러져 공존하듯이 인간도 절대 혼자서는 살기
힘들지요^^
류시화님의 글귀가 생각납니다.
난 네가 곁에 있어도 네가 그립다~~
밤 하늘을 관심있게 본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지만 옛날 시골에 살때는 은하수를 비롯해 별들이 쏟아져 떨어질것 같은 생각도 했고 유성별들도 자주 봤던 기억이 나네요.
어린 딸아이의 순수한 동심으로만 생각해 낼 수 있는 고운 글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