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가 선물입니다
황서연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이지만
마음과 생각이 통하여
작은 것에도 웃음을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으니
오늘 하루도 선물입니다.
늘 실수로 이어지는 날들이지만
믿음과 애정이 가득하여
어떤 일에도 변함없이
나를 지켜봐주는 가족이 있으니
오늘 하루도 선물입니다.
늘 불만으로 가득한 지친 시간이지만
긍정적이고 명랑하여
언제라도 고민을 들어줄 수 있는
좋은 친구가 곁에 있으니
오늘 하루도 선물입니다.
늘 질투와 욕심으로 상심하는 날들이지만
이해심과 사랑이 충만하여
나를 누구보다 가장 아껴주는
사랑하는 연인이 있으니
오늘 하루도 선물입니다.
그 많은 선물들을 갖기에는
부족함이 많은 나이지만,
하루하루 힘들다고 투정하는 나이지만,
그래도 내가 열심히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이 소중한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어떤 값비싼 선물보다
소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오늘 하루가 가장 큰 선물입니다.
<가을편지>-나호열
당신의 뜨락에 이름모를 풀꽃 찾아왔는지요
눈길 이슥한 먼 발치에서
촛불 떨어지듯 그렇게 당신을 바라보는 꽃
어느날 당신이 뜨락에 내려오시면
이미 가을은 깊어 당신은 편지를 읽으시겠는지요
머무를 수 없는 바람이 보낸
당신을 맴도는 소리죽인 발자국과
까만 눈동자 같은 씨앗들이
눈물로 가만가만 환해지겠는지요
뭐라고 하던가요 작은 씨앗들은
그냥 당신의 가슴에 묻어 두세요
상처는 웃는다 라고 기억해 주세요
당신의 뜨락에 또 얼마마한 적막이 가득한지요
전북 익산 천만송이 국화축제 (2)
심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