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식 끊고, 1만 보 걷고... ⇒ 특훈 3달 만에 ‘당뇨탈출’ 햇빛!
최연호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57)는 국제적으로도 유명한 의사다.
헬리코박터파일로리균에 감염된 아이들이 철분 결핍으로 빈혈에 걸릴 수 있다는 사실을 규명한 그의 논문은
미국 소아위장관학 교과서에도 실렸다.
소화기에 생기는 염증 질환인 소아 크론병 치료의 과학적 근거를 규명하기도 했다.
성균관대 의대 학장도 맡고 있는 최 교수는 의사들의 인성을 특히 강조한다.
의사들이 의학 지식에만 치중하면 환자와 소통하기보다는 치료 대상으로만 여길 수 있다는 것이다.
학장에 취임한 직후 의대생들의 인성평가 제도를 도입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런 유명한 의사임에도 불구하고 당뇨에 걸려 고생하다가 운동과 소식을 통해 이를 극복한 사례를 소개하니
용기를 잃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노력해서 행복한 삶을 영위하길 바란다.
1. 건강관리 했지만 오히려 당뇨병 얻어...
- 환자 치료하랴, 학장 역할도 하랴 바쁜 나날의 연속이다.
그러다가 건강이 나빠졌으며 3년 전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250mg/dL을 넘어섰다.
일반적으로 240mg/dL을 넘으면 고지혈증으로 본다.
내장 지방 수치도 높아져 경도 비만 진단이 나왔으며 그 다음 해에는 혈압에 비상이 걸렸다.
수축기 혈압이 140mmHg를 넘었다.
140mmHg 이상이면 고혈압 진단을 내린다.
고지혈증에 이어 고혈압 환자가 된 것이다.
그래서 먼저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기 위한 약을 먹었고, 6개월 후 혈압을 낮추는 약을 먹기 시작했다.
건강 위험 신호가 켜졌으니 적게 먹고 운동을 더 열심히 했다.
그 결과 작년에는 콜레스테롤과 혈압 수치가 거의 정상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 대신 새로운 복병이 나타났다.
공복 혈당 120mg/dL에 당화혈색소 6.7%가 나온 것이다.
공복 혈당이 126mg/dL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당화혈색소는 혈액의 혈색소가 당화한 수치를 뜻하는데 6.5%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이 기준에 따르면 최 교수는 당뇨병 환자가 된다.
지난해 말 다시 혈액검사를 해보니 당화혈색소가 6.9%로 올랐다.
2. 빡빡할 정도로 달라진 관리
- 지난날을 돌이켜 보니 너무나 안일했다.
콜레스테롤과 혈압 수치가 떨어지니 마음을 놓았던 것이다.
식단 조절을 한다면서도 크게 식사량을 줄이지도 않았고, 간식도 마다하지 않았다.
결국 더 철저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음을 깨달았다.
그러나 일단 당뇨병 약은 복용하지 않았다.
최 교수는
“인정하기 싫지만 당뇨병 환자가 된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다.
언젠가 약을 먹겠지만 그 전에 삶의 패턴을 바꾸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지금 생활 습관을 고쳐 놓으면 나중에 약을 먹더라도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겠느냐는 기대였다.
그래서 3개월 전에 식습관을 바꿨으며 아침에는 빵과 우유 1잔으로 줄였다.
점심과 저녁에는 밥을 먹되 용량을 4분의 1로 줄였고 반찬은 3분의 2만 먹는다.
그리고 모든 간식은 완전히 끊었으며 입이 심심해지면 오이와 토마토를 먹는다.
아울러 당 함량이 높은 과일도 끊었으며 운동 종목도 바꿨다.
송 교수는 오랫동안 수영과 자전거 타기를 해 왔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퍼진 이후로는 이런 운동을 거의 못 하고 있었다.
그래서 늘 할 수 있는 걷기를 시작했고 매일 8천~1만 보를 걷는다.
병원 주변 산책로를 돌기도 하고, 퇴근한 후 집 주변을 걷기도 한다.
3. 10일 동안의 혈당 측정 실험
- 최 교수는 장비를 이용해 10일 동안 혈당 변화를 직접 체크했다.
1cm 두께의 연속혈당측정기를 배에 부착하면 5분 간격으로 단말기나 휴대전화로 혈당 수치를 전송한다.
이 장치를 사용하면 24시간 혈당 모니터링이 가능하며 당뇨병 환자에게는 건강보험 혜택이 적용된다.
아침 식사를 걸러봤더니 혈당이 살짝 떨어졌다.
점심 식사량을 4분의 1로 줄였더니 조금 오르긴 했지만 걱정할 수준은 아니었다.
하지만 간식으로 라면과 크림빵 한 쪽을 먹었더니 혈당이 급격하게 올랐다.
깜짝 놀라 30분 동안 4000보 가량 걸었다.
혈당이 떨어지나 싶더니 운동을 중단하자 다시 올랐다.
최 교수는
“당뇨병 환자에게 지속적인 운동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 체험을 통해 깨달았다”고 말했다.
어느 날에는 회식 자리에서 소주를 1병 마셨는데 혈당이 오르지 않았다.
나중에 이유를 알았다.
간에서 포도당을 만들어야 할 효소가 알코올을 분해하는 데 먼저 투입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혈당이 오르지 않는단다.
하지만 이날 혈당이 오르지 않은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안주로 탄수화물을 배제하고 해산물과 육류를 먹었던 것이다.
이후로도 최 교수는 여러 음식을 먹고 혈당 변화를 확인했다.
소주보다는 와인이, 라면이나 짜장밥보다는 참치비빔밥이나 된장찌개가 혈당을 덜 높였다.
샌드위치와 탄산음료를 같이 먹었을 때 가장 혈당이 빨리 올랐다.
4. 고지혈과 고혈당 벗어나니 해방감
- 최 교수는 얼마 전에 건강검진을 받았다.
3개월 동안의 집중 관리에 대한 성적표인 셈이다.
우선 체중이 73kg에서 67kg으로 떨어졌다.
최 교수는
“그렇게 운동을 오래 했지만 체중 감량에 성공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체중이 줄었지만 근육량은 200g 늘었고 체지방률은 7% 감소했다.
최 교수는
“뱃살이 쏙 빠져 바지를 새로 사야 할 판”이라며 웃었다.
당화혈색소는 6.1%, 공복 혈당은 107mg/dL로 떨어졌으며 수치상으로는 당뇨병을 탈출했다.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도 완벽하게 정상 범위로 돌아왔다.
담당 의사와 상의해 혈압과 콜레스테롤 약을 먹지 않기로 했다.
물론 수치가 높아지면 약을 다시 먹는다는 단서를 달았다.
최 교수는
“중증 단계는 아니었지만 고혈압과 고지혈증 환자가 약에서 해방될 수 있음을 증명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라고 했다.
식단 조절에 더 철저해야 하며 하루에 1만 보 이상 걸어야 한다고 했다.
최 교수는
“오만함이 병을 부른다.
겸손한 마음으로 건강을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5. 건강관리 계기 찾아 습관화 계획을…
- 이처럼 최교수는 배부르게 먹지 말고 좋은 음식 적게 먹어야 한다는 것을 직접 실천해서 현실로 보여줬고
피부로 느끼게 되었다.
즉 일상생활을 안일하게 행동하면 절대로 안 된다는 것이다.
최연호 교수의 당뇨 탈출 4계명을 소개한다.
⑴. 건강을 관리할 강력한 계기를 찾아야 한다.
그게 건강검진이든, 최 교수가 했던 것처럼 당뇨 혈당 체크하는 패치를 부착하는 것이든 뭔가는 해야 한다는 뜻이다.
약을 빠뜨리지 않고 복용하고 음식량을 줄이며 운동도 열심히 하겠다는 결심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실천이 동반되지 않으면 의지는 곧 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⑵. 일회성 실천이 아니라 습관이 되도록 해야 한다.
건강검진 결과가 좋지 않으면 건강관리를 위한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며칠도 지나지 않았는데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습관을 만들기 위한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가령 밥을 먹으면 곧바로 걷는 것을 원칙으로 삼거나 식사할 때 미리 밥을 덜어놓는 조치가 필요하다.
⑶. 배부르게 많이 먹지 말고 좋은 음식을 적게 먹어야 한다.
최 교수는
“현대는 영양 과잉의 시대다. 이 모든 것을 먹으려다 보니 음식 섭취량이 늘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 모든 것을 먹지 말고 양질의 음식을 골라서 적당히 먹으라는 이야기다.
⑷. 항상 활동하고 걸어야 한다.
최 교수는
“동료교수가 옥상에 화단을 만들어 놓고 주말에 지하에서 옥상까지를 오르다 보니 하체근육이 늘었다고 하더라.”며
“일부러 근력 운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지속적인 걷기가 근육량 증가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평생 뭔가를 꾸준히 하면서 움직일 것을 강하게 당부했다.
- 옮긴 글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