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녕, 사람을 존귀하게 대접하여야 합니다(3)
창1:26-28, 마18:10, 25:31~46, 고전13:1-13
1. 들어가는 이야기
온 누리에 봄내음이 가득합니다. 곳곳에 목련-산수유-개나리-진달래-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참 아름다워라 주님의 세계는 저 솔로몬의 꽃보다 더 고운 백합화...(찬478장)” 진정 하나님의 솜씨를 찬양하지 않을 수 없는 계절입니다. 그러나 꽃이 아름답다 한들 어찌 사람만 하겠습니까? 진정 사람은 꽃보다 아름답고 천하보다 귀한 존재입니다.
2013년 3월 24일자 인터넷 “DAUM 아고라”에 이런 글이 올라왔습니다.
“사람을 찾습니다. 정말 고마운 분을 찾습니다. 3월 23일(토) 야탑역 1번 출구에서 피 흘리며 쓰러져 계시던 저희 아버지를 도와주신 여성분을 찾습니다. 아버지께서 야탑역 부근에 있는 병원에 볼일이 있어 가시던 중 순간 정신을 잃고 쓰러지시면서 코와 손이 찢어지는 큰 부상을 당하셨는데, 많은 피를 흘리고 계시던 아버지께 10대 후반에서 20대로 보이시는 여성분이 다가오셔서 근처 벤치의자로 모시고 가 상처부위와 옷에 묻은 피를 닦아주시고 119를 불러주셨습니다. 아버지께서 괜찮다고 하셨지만 119가 올 때까지 계셨다고 합니다. 다행히 병원에서 치료를 잘 받으시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셨습니다. 요즘 세상에도 이런 분이 계시는구나, 세상은 살만하다...정말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이제 이후 그 분 덕분에 길을 가다 다친 사람, 위급한 사람이 있으면 무심코 지나치지 못할 겁니다. 다시 한 번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아버지께서 그 당시 경황이 없으셔서 그분 연락처나 이름을 묻지 못한 것이 너무 후회된다고 말씀 하셔서 DAUM 아고라에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그 분을 알고 계시거나 그 여성분이 만약 이 글을 보신다면 꼭 연락주세요.”
2. 구체적인 생활 현장에서 사람을 존귀하게 대접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1) 속깊은 배려로 섬기는 것입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려면 여러 영역의 다양한 것들이 필요합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의-식-주-건강-교육-문화와 같은 외적인 것 뿐 아니라, 사랑-안전-평안-영혼의 만족감 같은 내적인 필요들도 적절하게 채워져야 사람답게 살 수 있습니다. 사람을 존귀하게 대접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이런 전체적인(holistic) 필요를 잘 알아차리고 그 상황에 알맞게 잘 채워주는 것입니다. 이 경우 특히 상대가 자존심 상하지 않고 받음직 하게끔-그윽하게 배려하는 것이 바로 사람을 존귀하게 대접하는 태도입니다. “누구든지 너로 억지로 오 리를 가게 하거든, 그 사람과 십 리를 동행하고, 네게 구하는 자에게 주며, 네게 꾸고자 하는 자에게 거절하지 말라(마5:41-42)”
(2) 각 사람이 의미 있는 목적(goal-purpose)-목표(objectives)를 갖고 살도록 돕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고등학생 고민의 제 1순위가 進路(진로)에 관한 것인데, 자기 자신에게 어떤 재능이 있고-장래 무엇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지 모르겠다는 것입니다(4월 20일자 다음인터넷뉴스). 비단 고등학생들 뿐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의미 있는 목적-목표를 갖고 사는 사람이 별로 많지 않은 듯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왜 목적-목표가 없이 허공을 치는 것 같은 삶을 살아갈까요?
그 이유 중의 하나는 어렸을 때부터 가정에서 스스로 생각하고-선택하고-책임지는 훈련이 부족했다는 성장 과정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들 대부분의 경우 부모가 대신 선택해주었기에 스스로 생각할 필요가 없어졌고-이와 함께 선택할 능력도 사라졌고-그 결과 선택한 것에 대하여 책임질 필요도 못 느끼게 된 것입니다. 그 이유 중 또 다른 하나는 어린 시절부터 자기의 생각과 느낌을 표현 했을 때 그것을 존중받지 못하는 우리나라의 교육 현장 때문입니다. 자기 자신이 생각하고 느낀 어떤 것들을 자유로이 표현할 수 없었기 때문에 생각하는 능력-그것을 표현하는 능력이 자라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사람이 삶의 목적-목표를 발견하는 데는 자기 자신의 생각-의견-느낌이 다른 사람들로부터 진정어린 존중을 받을 때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만나는 사람의 생각-느낌을 순수하게 있는 그대로 존중하여 주는 것이야말로 사람을 존귀하게 대접하는 것입니다.
(3) 다른 사람들과의 좋은 인간관계를 맺고 살도록 돕는 것입니다. 사람이 행복하려면 다른 사람들(특히, 가까운 사람들!)과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해야 합니다. 실제로 주변 사람들과 평안하고 친밀한 관계성을 유지할 때 행복하지 않습니까? 하나님과의 관계도 똑같지 않습니까? 관계성이 좋아지려면 마음에서 우러난 섬세한 배려와 더불어 의사소통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알아차리고 표현하는 것-다른 사람의 생각과 감정을 알아차리고 존중 해주는 것은 의사소통 능력의 여부에 달려 있습니다. 이를 위하여 효과적인 대화법을 배우고-연습하고-실제 인간관계에 적용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람을 만나 잘 통할 수 있도록 돕는 것-그것이 사람을 존귀하게 대접하는 것입니다.
3. 사람을 존귀하게 하게 대접한다는 것은 결국 사랑입니다
사실, 우리 각 사람이 사는 게 힘들고-팍팍할지라도 누군가 나를 알아주고-애정 어린 관심-전폭적인 믿음으로 응원해주면, 그 사람이 내 곁에 존재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얼마든지 용기가 나고 힘이 납니다. 아니 그러합니까? 그러므로 옛 사람은 士爲知己者死 女爲悅己者容(사위지기자사 여위열기자용: 선비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하여 죽고, 여인은 자기를 사랑해 주는 사람을 위하여 용모를 꾸민다)-海內存知己 天涯若比隣(해내존지기 천애약비린: 나를 알아주는 이 있다면, 그가 세상 끝에 있다고 할지라도 그는 나의 영원한 친구) 라고 하였습니다. 사람을 존귀하게 대접한다는 것? 고린도전서 13장입니다. 결국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