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면피란 문자 그대로 쇠로 만든 낯가죽이란 뜻으로 염치가 없고 뻔뻔스러운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로 현 교육부 장관을 두고 하는 말이다. 시쳇말로 염치
없는 게 인간이가. 옛부터 우리나라는 동방예의지국이라 할 정도로 예를 중히
여겼다. 철없는 아이의 잘못도 다 부모가 잘못 가르친 탓으로 부모가 책임을 졌다.
지난 10일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8살(1학년생) 김하늘 양을 살해하고 자해를
시도한 40대 여교사 A씨가 경찰에 "수업에서 배제돼 짜증 나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공부보다도 돌봄이 우선시 돼야 할
학교에서 그것도 교사가 어린 학생을 살해했다니 억장이 무너진다
A씨가 경찰에 진술한 내용을 토대로 범행 경위와 동기를 살펴보면 그는 2018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아왔다고 하며 지난해 12월 9일 질병 휴직(6개월)을 냈고 휴직 중에
자살을 생각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돌연 휴직을 중단하고 지난해 연말 조기 복직한 해당 여교사는 복직 후 3일
만에 짜증이 났다고 경찰에 밝혔다고 한다. 왜냐하면 자신이 수업에서 배제됐다는 이유
에서였다. 범행 당일 오후 시간대 외부에서 흉기를 사서 교내로 들어온 여교사는 시청각실
밖에서 돌봄교실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 아이와 같이 죽을 생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
했다고 한다. 그는 "어떤 아이든 상관없다"는 생각으로 범행 대상을 물색했고, "맨 마지막으로
나오는 아이에게 '책을 주겠다'며 시청각실로 들어오게 해 목을 조르고 흉기로 찔렀다"고 범행
방법을 경찰에 진술했다고 한다. 그의 진술대로라면 우울증이 문제가 아니라 인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이며 보다 더 근본적으로는 교사자격의 결격 요인이 걸러지지 않은 것이다.
우울증이 완전히 나았는지도 모르는데도 다시 교육현장에 서게 하여 애민 어린아이만 희생케한
잘못은 그 동안 사회변화에도 구태의연한 태도로 일관한 교육계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의
책임이다. 한편 교육부는 뒤늦게 '하늘이 법'을 제정하여 우울증과 같은 병력이 있는 교사는직권
으로 교단에 서지 못하게 하겠다고 한다. 책임은 지지 않고 발뺌과 뒷북행정은 우리 공무원들의
전매특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