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기 글은 아라고 자유토론에 있는 글을 읽고 옮긴것입니다)
"저는 전문가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지만..."
박희태 한나라당 선대위원장에게 별명을 붙여주고 싶다.
'모르쇠 박희태'라고 말이다.
그러면 어제 100분 토론에 참여한 나머지 패널들은 다 전문가란 말인가?
선대위원장으로서 당의 정책과 공약에 대해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잘 설명하기만 하면 되는데도 정책이나 비전에 대한 제시없이
그저 '노력 중이다, 잘 모른다' 이런 의미 없는 발언들만 하더니,
급기야는 "나는 국회의원 나오지도 않는데 이런 데 나와서..."
등 떠밀려 나왔음을 시인하는 발언까지 해 버리고 만다.
대운하 이야기는 끝까지 할 필요가 없다고 잡아 떼다가
다른 패널들이 통계를 통해 공격하니까 숫자 놀음 하지 마라는 식으로 비꼬기나 하고
반대하는 2천 명 가량의 학자 운운하니까 고작 꺼내놓는 대응이
그러면 자기는 찬성하는 5천 명의 학자 데리고 온다는 망언까지...
(박石순 같은 그런 학자 5천 명이 모여 돌돌거리며 돌 깨는 소리나 하고 있다는 상상을 하니...)
5분 청문회에서 UCC를 통해서 요즘 한창 논란이 되고 있는
국가보험 당연지정제 폐지에 대한 질문이 올라왔다.
아마도 대부분의 누리꾼들도 기다렸던 질문일 것이고, 어떤 답변을 내 놓을 지 궁금했을 것이다.
답변은 2MB의 전매 특허인 "그건 잘 몰라서 하는 소리다."
아니, 자기가 처음부터 전문가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다는 발언을 해 놓고는
오히려 우리 보고 잘 몰라서 하는 소리라니...어이가 없을 따름이었다.
그리고 앞으로는 남과 북이 전략이 아니라 진심으로 서로를 대해야 한다는 것이 2MB의 생각이고,
자기도 그렇게 생각을 한단다.
아니, 그럼 우리가 남녀 관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야말로 진심이라는 것을 몰라서
주말마다 방바닥만 긁고 있는 것이란 말인가?
연애는 전략이다. 진심을 전달하는 수단으로서의 전략 말이다.
남북 관계에서의 전략도 마찬가지이다.
진심이 중요하다는 건 초등학생도 할 수 있는 생각일 뿐이다.
2MB의 지극히 교과서적이고 원론적인 발상이나 거기에 동의한다는 놈이나.
그런데 문제는 저런 기본적인 자질도 갖추지 못 한 것이
박희태 한 개인의 문제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사람은 한나라당에서 선대위원장의 직책을 맡고 있는 사람이다.
저런 사람에게 선대위원장이라는 직책을 맡긴 한나라당의 생각은 도대체가 무엇인가?
어떤 기준으로 저 사람이 선대위원장이 된 것인가?
이제 여론 조사를 해 보니 대충 170석은 넘길 것 같으니까
이제 정책이고 뭐고 상관 없다는 말인가?
그래서 국회의원 출마도 안 하고 별 할 일 없는 사람 명함에 뭐라도 새기라고 당 차원에서 배려라도 해 준 것인가?
어제 100분 토론은 국민을 우롱하는 한나라당의 오만을 여실히 보여주는 한 편의 블랙코미디였다.
한나라당의 오만함이야말로 우리 국민의 힘으로 반드시 심판해야만 한다.
투표권이라는 칼을 칼자루에 넣어 둔 채로 찌질이 같이 키보드만 두드리며 욕만 하고 있을 것인가,
칼을 뽑아 저들의 오만함을 두동강 낼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