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훈, 직장(딸기탐탐) 24-28, 이름 앞에 붙이는 문장
2박 3일 금원산에 붙어 지냈다.
실무연수 11기로 전국 각지에 있는 13곳 시설 동료 16명과 함께했다.
개별지원과 사회사업 기록을 나누었다.
월평빌라의 사회사업 기록은 사회사업 기록이자 개별지원 기록임을 이해하고
저마다 어떻게 실무에 적용할지 궁리하는 자리다.
나누는 설명 끝에 생각이 자란다.
깨닫고 다듬는다.
깨어지고 굳어진다.
의지하는 월평빌라 동료 두 사람이 곁에 있었다.
둘째 날 아침, 개별지원을 나누기에 앞서 진행하는 셋이 저마다 사회사업 사례를 하나씩 이야기했다.
이번 기수 주제인 ‘개별지원과 사회사업 기록’에 중심을 두어 나눌 이야기를 구성했다.
나는 전성훈 씨 구직과 직장 과업을 선택했다.
올해 전성훈 씨를 전담 지원하며 뜻을 두어 돕겠다고 계획한 일이고,
실제로 그렇게 일했으니 고민할 것 없이 확고했다.
누구 앞에서 이를 주제 삼아 나누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안녕하세요? 저는 ‘매일 나갈 수 있는 직장’을 발표 제목으로 붙여 보았습니다.
전담 지원하는 입주자 전성훈 씨 이야기입니다.”
재밌다.
즐겁다.
그동안 사회사업가로 일하면서 여러 사람 앞에서 내가 나누는 주제가 끊임없이 달라져 왔다.
달라졌다기보다 다룰 수 있는 주제를 추가해 왔으므로 확장되었다고 말하는 게 적합해 보인다.
처음에는 단기사회사업가로 활동했던 단기사회사업 사례를 나누었다.
그 후에는 월평빌라 사회사업가로 일하며 입주자 지원한 일을 이야기했다.
가족, 취미, 새로 시작한 취미, 재활 같은 것으로 사례의 범위를 넓혀 왔다.
그리고 최근 몇 년 사이 월평빌라를 소개하거나 개별지원 같은 특정 주제를 다루게 되기도 했다.
모두 그렇게 하는 까닭, 자기 실천의 근거를 밝혀 말해야 했고, 그럴 수 있게 준비했다.
그 과정이 즐거웠다.
뜻을 두고 일하는 직장에서 점점 더 많은 영역을 내 입으로 소개할 수 있다는 게 자랑스러웠다.
그동안 차근차근 공부하고 이해한 일이 내 안에서 좋은 모양으로 자리 잡았음을 실감하는 좋은 계기였다.
그리고 오늘, 오랜만에 새로운 주제로 입주자 지원, 즉 사회사업을 이야기했다.
사회사업에서 ‘새로운 일’은 오랫동안 바라던 것인데, 바람을 이루려면 실제로 그 일을 해야 했다.
그건 사회사업가 혼자만 어떻게 해 보겠다고 금세 달성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기에 얼마쯤 시간이 걸렸다.
전성훈 씨를 전담 지원하는 사회사업가가 되고, 전성훈 씨 구직과 직장생활을 도우면서 이룰 수 있었다.
올해 초, 구미에서 있었던 조카 돌잔치에 참여한 일에서부터
이력서를 쓰고 처음 출근하던 날까지 준비한 전성훈 씨 사진이 차례차례 넘어갔다.
말하면서 드는 감정은 전달에 대한 고민이나 의심도, 자기 실천에 대한 확신이나 뿌듯함도 아니었다.
‘재밌다, 즐겁다’였다.
스스로 놀랐다.
사회사업 자체를 이렇게 즐거워하는 자신을 이만치나 인식한 경험이 드물었다.
일을 잘 수행해서 느끼는 감정이라고 생각했다.
그건 사회사업보다 직장생활 가까이 붙은 생각이라고 여겼는데,
오늘 보니 직장생활 없이 사회사업만 있다 해도 성립하는 것이었다.
오늘 일을 동료와 나누었다.
자신을 고백하며 어쩌면 당연한 것이겠구나 했다.
우리가 자기 정체성을 사회사업가로 세우고 거기에 뜻을 두고 일한다면,
어쩔 수 없이 도달하는 자연스러운 귀결인 것이었다.
어디에서 ‘월평빌라 사회사업가’ 혹은 ‘월평빌라에서 일하는 사회사업가’로 자신을 소개한다.
첫 명함을 받고 감격에 겨웠던 어느 날의 떨림을 생각한다.
이름 앞에 붙이는 문장에 희망을 걸고 싶다.
1.
사회사업가 정체성은 ‘사회사업가는 뭐 하는 사람인가?’에 대한 생각입니다.
사회사업가는 사회사업하는 사람입니다.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복지를 이루고 더불어 살게 돕는 사람입니다.
「복지요결」, 사회복지정보원 발췌
2.
‘사회사업, 낙을 누리며 기쁘게 행함이 선하고 아름다운 일이다. 하늘이 주신 복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복지야성」, 사회복지정보원 발췌
3.
그러니, 그럴수록, ‘시설의 정체성, 입주자의 정체성, 직원의 역할, 개별지원의 개념’을 명확히 해야 합니다.
「개별지원 개별사회사업·사례관리」, 월평빌라 발췌
2024년 10월 25일 금요일, 정진호
‘월평빌라(에서 일하는) 사회사업가’라는 수식어를 사용했다면, ‘월평빌라’와 ‘사회사업가’ 개념이 먼저 서야 하겠죠. 또 그 개념이 선다면 그 수식어만으로 자신을 세우기 충분할 거고요. 월평빌라(에서 일하는) 사회사업가 정진호 선생님이 그러해 보입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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