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다녀오고
한 달전에 갑자기 진로를 변경한 큰넘 때문에 신경을 좀 쓰다가,,
경북 영천에 있는 3사관학교국방대학에 입학시킨 날은 너무 더웠었다.
초롱이도 헥헥 거린다.
사는 일이 정말 숨차다.^^*
피곤이 겹쳐 더위를 먹었나? 새벽부터 내내 토하고 설사를 하더만...
다음날
끓는물에 너무 데쳐놓은 시금치마냥 쳐져서 꼼짝을 못했다.
뜯고,,마시고..~~♬~~CF 송 이 아닌 올리고~~싸고~~~!!
녕감이 사 온 약 먹고는 비오는 날 내내 하루종일 잤다.
그러면서 또 싸고.... 학문에 힘쓸 나이가 지나서인지 항문에 힘쓰기도 힘들었다.
오늘에서야 겨우~~~!
이틀만에 샤워를 하고 밥 한 술 떴다.
그러다 기다리던
김연아 프리스케이팅를 보며 힘을 내고, 트리플악셀인가?? 에선 내 몸도 같이 돌고...
연기가 끝났을때 연아가 울길래 나도 같이 울었다.
금메달을 목에 걸고 애국가를 부르는 연아를 보며 내내 생각했다.
연아 엄마와 연아 아부지는 연아 만들었을 때 어떤 체위를 썼을까?
연아엄마랑 연아아부지가 목동아이스링크나 롯데월드아이스링크에서 스케이딩 한 날 돌아와서 만든 아일까?
연아아빠랑 연아엄마는 연아 생겼을 때 어떤 태몽을 꾸었을까?
연아가 태어날 때 엄마뱃속에서 다리부터 주~~욱 내밀면서 나왔을까?
될 성 싶은 나무는 떡잎부터 다르다는데...어릴 때부터 남다른 뭐가 보였을까?
내 새끼는 돌 도 훨씬 지나서야 걷던데?? 혹시 백일 전에 한 바퀴 돌기 시작한 건 아닐까?
그러다가
드뎌 내 속물근성이 드러나기 시직하는 생각에 머문다,
아이고~~~! 이번에 포상금이 얼말까?
아이고~~그동안 CF로 번 돈이 을맨데..?? 또 을매나 올려주고 계약 하잘까?
아이고~~연아엄마는 을매나 좋을까?
아이고~~! 저 돈 다 오데 쓸꼬??
이쯤되면 걱정도 사주팔자 제 1 이다.
사람들이 제일 앉고 싶은 방석이 돈방석이고
제일 맞고 싶은 벼락이 돈벼락이며..
곷다발 보다 더 좋아하는게 돈다발이라는디..??
이 세상에 부모마음 다 같은 마음~~!
아들 띨이 잘 되라고 행복하라고~♬~~헥~~노래 가사 아녀?
어느 부모인들..내 자식 목에 금메달 아닌 목메달이 걸리길 원하겠는가?
나도
한 때는 그 앳날 내 두 아들이 천재인 줄 알았었다.
그래서
한국에 있는 대학 다 버리고 큰넘은 미국의 하버드대학에 보내고
뭘 만들기 좋아하는 작은 넘은 지 아비의 공대보다 훠~~얼 좋은 미국의 MIT공대에 보내려고 마음 먹고
날마다 아이들한테 세뇌를 시켰었다.
물론 아이들도 당연히 그 대학에 가야 한다고 끄덕였었다.
당연히
그 당시 최고의 분유를 먹인 건 물론이고,,,생우유 먹일 시기엔 뒤도 안 돌아보고
'아인슈타인 우유' 를 먹엿다.
그러던 어느날~~~둘 다 유치원에도 가기 전....
작은 넘이 부엌에서 밥 먹는 제 형을 숨 넘어가는 소리로 불렀다.
'혀~~엉~~~!! 빨리 와 봐~~~!
"왜~~에~~??"
"빨리와~`빨리~~~! 형 학교 테레비에 나왔어~~~!"
"어? 우리 학교~~!??
그래 와 봐~~!"
나도 부엌에 있다가 방으로 따라 갔다.
"봐~~봐~~! 형 학교에서 양념통닭 나오잖아~~!"
"그렇네....신난다. 가면 양념통닭 많이 먹겠네??히히히"
꽈~~~~당~~~! ...................통닭은 이제 맛있고 달콤한 ....."하버드 양념통닭~~~!!
(80년대엔 하버드양념통닭, 멕시칸양념통닭이 인기였다.)
틀렸다.
자기가 갈 학교에서 양념통닭 나오는 줄 아는 넘이 우찌 하버드대를 갈까?
귝가망신이다.
큰 넘의 학교를 이제 한국으로 돌리자~~~!
작은 넘..너 만이라도 MIT공대를 가면 된다 마지막 희망을 놓지 않으려고 했었다.
그러던 어느날~~~~!
작은넘이 웃으며 내게 말한다.
"엄마 우리 학교에서 샤프펜슬 나온대...."
"뭔 샤프팬슬..??"
"응~~! 테레비에 나오던데? 엠아티샤프팬슬~~~! 이렇게~~~~!
꽈~~~당~~~!
작은넘도 실패다.
할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치는 서울 대학에 보내기 위해 부지런히 서울우유를 먹였다.
큰넘은 그런대로 서울우유값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작은넘이 받아쓰기를 매 번 20 점에서 60점 을 받아 온다
신나게 뛰어오는 날은 70점~~~!
그래도 꾸준히 서울우유를 떼지 않았다.
울 신랑이 그랬다.
'뭔 걱정이야~~~1 한국사람이 한국말 모를까 봐 그래?"
제 아비를 닮았구나~~~!ㅠㅠ
초딩2학년때 사회시간에 친척촌수를 배웠던 모양이다.
주관식 문제인데....큰아버지의 아들과 나 와의 관계는? 이라는 문제가 있었다.
다른 아이들은 다 맞았는데,,유독 울아들만 틀렸다.
정답.....사촌관계인데..
울아들 답...친한사이....
미쳐~~! 뭔 답이여? 요것이....??
저녁에 퇴근한 신랑헌테 보여주었다,
"뭐야~~! 이것 맞는 답 이잖아?? 에들은 일단 친하고 봐야지 뭔 사촌이고 오촌이여?
허~~헉 아무래도 제 애비를 닮았구나 ~~!
다음날 눈물을 머금고 서울우유에서 연세우유로 바꾸었다.
중학교 들어가서 큰넘은 그런대로 서울우유 먹여도 될 듯 싶엇다.
그런데 작은넘이, 게임에 빠져 PC방에 가서 잡아 오기를 수 백번..
빌가벗겨 팬티만 입힌채로 아파트 소나무 앞에 세워 두었다.
훗날 들어보니 자기 반 여학생이 오길래 달리기 연습 하는 것 처럼 뛰었다나?? 미친 넘~~!
그래도
한 학기에 한 번은 장학금을 타 주길래 계속해서 연세우유를 끊지 않았다.
고딩시절...
큰 넘이 학교에서 가라는 서울우유쪽에 안 가고 제 동생이 먹은 우유쪽을 택했다.
성적이 오르지 않는 연년생의 작은 넘에게는 에미의 겸손한 마음으로
훗날 제 말마따나 쓰리 國중에(동국,단국, 건국) 가장 낫다는 건국우유를 먹였다. ( 두 國을 댕기는 분들께는 죄송ㅎ)
3학년때 두뇌에 좋다는 삼육두유는 간식으로도 먹이지 않았다.
특히 건강에 좋다는 저~~지방 우유는 쳐다도 안 봤다.
혹시나~~! 저 지방쪽으로 갈까 봐~~~!@#$%
(우유이야기는 웃자고 만들어 낸 것임으로 절대로 그렇지 않음을 밝힘. ㅎ)
이럴 줄 알았으면 나도 연아엄마처럼 울아들들 초상화 그려서 학교 교실에 붙혀 놓을껄..??
맨날 그넘의 백설공주나 그리고 앉았으니 뭔 아들이 출세를..???
내 잘못도 크다.
"당신은 뭐햇어? 딸 도 하나 못 낳고...." 연아의 에븐모습을 보며 녕감이 한 마디 한다.
'머라..?? 콩 심은데 콩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는디 뭔소리여?
'남들은 그래도 잘 만 낳더구먼....'
"왜 이러셔? 하나님도 뿌린대로 거두리라~~하셨는디..??"
"그래도 골리서 받아야쥐~~!"
"머라~?? 말 다한겨? 그나마 불량씨앗 골라내고 심은건디 당신 한 일 뭐 있는데..?"
" 애 만드는 건 쉬운줄 알어?"
"머라꼬..?? 그라믄 애는 내가 만들께 당신이 함 낳아볼래?"
"허~~~헉~~! 졌다~~~!"
"그라믄 이길라구 대들었어? "
"케~~헥~~~!~~~웅~~~~!.."
작은 넘이 수능셤 보는 날이 가까웠다.
"야~~임미~~그 성적 가지고 어떻게 학교 갈래?"
나오는 답은 한결 같았다.
"걱정 마슈~~이제 올라갈 일 밖에 안 남았으니께..."
에구 GR아~~~!
그 날이 언제냐구...??
그넘들이 벌써 커서
연아가 속눈썹 휘날리며 얼음판 가르며 금메달 목에 걸었을때
큰 넘은 이틀 전 국방대학교에 군의관으로 취직해서 나갔고
작은넘은 그동안 음악대학 간다고 중간에 껍죽대는 바람에 졸업이 늦어져
한 학기를 남겨놓은 상태에서 뭘 하고 들왔는지 코골고 디비져 자고 있다.
차 한잔을 만들어 밖을 내다본다.
그래서
자식을 키운는 일은 날마다 쌓은 탑을 하나씩 무너뜨리는 작업인지도 모른다.
날마다
가슴속에 품었던 기대를 눈에 만나는 현실로 돌리는 작업인지 모른다.
왜?
내 자식들는 지극히 평범한 아이들임을 어느날 깨닫기 때문이다.
스타로 키워내는 엄마들, 희생을 감내하는 주변의 가족들의 수고는 외면한 채,
결과만 보고 부러워 하는내 욕심이 스스로도 부끄럽기 때문이다.
연아 엄마이던.
승훈이 엄마이던
태범이 엄마이던
상화 엄마이던.
넘어진 시백이 엄마이던,
올림픽 4번출전에 메달 하나 못 건진 규혁이 엄마던
박스기사 한 줄에도 나오지 못한 선수들 엄마던...
올림픽 출전 자격마저도 얻지 못한 자식을 바라봐야 하는 엄마의 마음이던...
터지는 심장도 ,,,피눈물의 기도 도...
바램도...아픔도..한숨도 부모들은 한결 같기 때문이다..
이 세상의 어느 부모이던 부모마음은 다 같은 것 임으로...
빛나는 금목걸이의 연아엄마에게도 박수를 보내고
조폭의 상징 체인 금목걸이를 목에 건 아들을 가질 수 밖애 없는 마아에게도 박수를 보내며.
자식위해 오늘도 눈물 흘리는 엄마들에게도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더불어...
이 세상에 부모라는 이름의 모든 분들께 경의를 표하며~~~~~~~!!
정말 공감이 가는 얘기에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답니다. 제 두 아들이 천재인줄만 알았던 지난날을 생각하며 씁쓸한 웃음이...지금은 그저 건강하게 잘 살기만 바라는 소박한 소망만...ㅎㅎㅎ 간만에 고해성사한 것처럼 속이 후련합니다.^^
그랫는가요? ㅎㅎ 그런 환상의 구름이 걷히는 작업..그것이 자식 키우는 일입죠.ㅎ 잘 계시지요?
언냐~그동안 고생 하셨수 ,큰아
들 군의관 생활 잘 하고,짝은넘 자신이 좋아하는 길 을 택했으니,멋진 삶을 살겁니다~
오가야~~요즘은 우찌 사는지..?? 보고 싶고나.
결혼하고도 자식을 낳지않으면 ....생속이라 했지요....그만큼 덜 성숙해진다고나 할까요?.... 엄마가 되는것보다...엄마노릇하기가 더 힘들고 ....사랑은 내리사랑이라고.....자식을 가진 세상의 엄마마음은 다 똑같을것 같애요...
그 자식을 독립시켜야 하는 사랑님,, 아들 하나 얻었쥬? 또 다른 보람이지요? ㅎㅎ
감동이네요~~~ 자식을 키울때는 내 욕심이 먼저 앞서더군요... 기대 희망 목숨걸고 ㅎㅎㅎ 어느날 아들이 엄마들은 왜 자기자식들이 다 천재인줄 아냐고 저마다 타고난 소질이 ㅋㅋ국민교육헌장이 생각나더라고요..포기했죠 그래 너 좋을되로 하고 살아라... 크니까 스스로 목표도 세우고 사회생활에 문제없는 인성으로 크면 대 만족이예요 지는~~~~
감사합니다. 허접한 글에..사회생활에 문제없는 인생은 또 얼마나 많은 걸 포기해야할까요? ㅎㅎ 이제 어른들이니 자신이 알아서 해야겠지요만.. 한 번 뵐 날을 기다립니다.^^
잘보고 갑니다 오늘도 행복 하세요~~~~~~~~~~~~~~~~~~~~~~~~
아`~녜~~! 감사합니다 안개님.^^
나에게 엄청 위안이 되는 글입니다. 팔여사님....
근간에 탑 무너뜨린 일이 있슈? ㅎㅎ 늘 건강하셔야 합니다요.^^
갑자기 서울우유로 바꾸고 싶은 맘이..ㅋㅋ 몇일전 초딩된 첫애가 문제풀었는데.. 문)엄마가 속상하실땐 어떻게 하시나요? 답)나가~~~~~~~~ 주글래! 선배님들 다 대단해 보이세요~
저두 서울우유나 먹여볼까?,,,정말 공감가고 재미나는 글 읽고 한참 웃고 갑니다...
전 이제 시작인데..우짜죠..팔색조님..? 큰딸램이 벌써 부터 저랑 싸워요..36개월도 안된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