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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여성시대 치르치르 미치르
소로마을 안내문 (수정본)
(본 안내문은 여러 건의를 받아들여 수정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좋은 날씨지요?
소로마을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소로마을은 19◎◎년대 말 전통문화관광지로 선정되었다가 (열람 권한이 없습니다)으로 인해 허가가 취소되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빼어난 경관을 갖추고 있어,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이 몰리는 곳입니다.
관광객 여러분은 소로마을이 일반 거주지임을 명심해 주시고, 관광객으로서의 예의를 지켜주시길 바랍니다.
소로마을로 오시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귀하의 주변에 불이 꺼진 상점이 넷 이상이 연속된 상황에서, 귀하가 주변의 상점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채 한 지점에만 관심을 두고 계속해서 걷는다면 (최근 소로마을에 오시는 분들은 주로 휴대폰을 이용해 오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로마을에 도착하실 수 있습니다.
소로마을에서 지켜주셔야 할 주의사항을 안내하겠습니다.
1. 여러분이 보고 계실 이 안내판은 한 번 자신을 읽기 시작한 사람이 다른 곳에 눈을 돌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안내문을 읽기 시작하셨다면 주의를 다른 곳에 돌리지 마시고 집중해서 안내문을 읽어주십시오. 글씨가 중간에 깨져 보인다거나 글씨가 흔들린다거나 한글이 아닌 한문으로 내용이 바뀐다거나 하는 것은 긴 안내문을 읽고 있을 여러분의 지루함을 달래주기 위한 안내판의 배려입니다.
더불어 안내판의 서체가 화려하게 바뀌거나 글자 색이 바뀐다면 안내판의 노력을 칭찬해 주십시오. 안내판은 귀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잊지 말아주시길 바랍니다.
※ 안내판의 글씨는 피로 적힌 게 아닙니다. 무례한 언사로 안내판을 슬프게 하지 말아주시길 바랍니다.
2. 마을 입구 오른편에 있는 나무는 여러분이 보통 당산나무라고 부르는 것과 비슷한 종류입니다. 마을에 들어오기 전 당산나무에게 예의를 갖춰 인사하는 것은 보편적인 상식입니다. 소로마을은 여러분이 예의를 아는 사람들일 것이라 생각하며, 충분한 예의를 갖추지 않는 사람은 마을도, 당산나무도 환영하지 않을 것입니다.
당산나무에게 바칠 수 있는 품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간단한 간식 종류 : 약 10KG 이상.
2) 채소류 : 약 3KG 이상.
3) 육류 : 닭고기 – 약 1KG
오리고기 – 약 0.8KG
돼지고기 – 약 0.6KG
소고기 – 약 0.3KG
팔 한쪽 (손가락에서부터 팔꿈치까지)
다리 한쪽(발가락에서부터 무릎까지)
예를 갖추기 위한 절단이므로 통증은 없을 것이며, 과다 출혈로 인한 사망 역시 없을 것입니다. 안심하시고 절단에 임해주시길 바랍니다.
※ 1번 주의사항을 잊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 신체를 절단할 때 안내판의 날카로운 부분은 되도록 이용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안내판은 귀하가 자신의 노고를 치하하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고, 기쁜 마음으로 손가락 혹은 발가락을 가져갈 것입니다. 당산나무는 충분하지 않은 제물을 불쾌하게 여길 것이고, 그 경우 귀하는 당산나무의 비료가 될 수 있음을 유의해 주십시오.
추천하는 절단 도구로는 가위, 칼, 치아, 손톱이 있습니다.
혹 절단할 수 있는 도구가 여의치 않은 경우에는 안내판을 이용하시되 적정 부위보다 조금 더 잘라내어 제물로 바칠 부위가 모자라지 않게 하시길 바랍니다.
※ 상기 품목 중에서는 다리 한쪽을 바치는 것을 추천합니다.
3. 마을 내에서는 정숙해주세요. 이곳은 관광지임과 동시에 거주지입니다. 거주민들은 적당한 소음은 용인하고 넘어갈 수 있지만, 너무 큰 소음은 불쾌해합니다. 여러분이 너무 크게 떠드신다면 주민들은 여러분에게 조용히 해달라고 부탁할 것이며, 그 부탁 방식은 아직 인간인 여러분이 감당하기는 힘든 방식일 것입니다.
적정 소음은 50dB에서 100dB 사이입니다.
4. 마을 주민에게 무례한 행동을 하지 마세요. 특히 선물하지 않을 신체의 말단 부위를 내놓고 다니는 행위를 조심해주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이 기쁜 마음으로 주민에게 선물을 한다면 상관 없겠지만, 신체의 말단 부위를 보여준 상황에서 선물하기를 거부한다면 마을 주민은 매우 불쾌해 할 것입니다. 이 경우 주민분은 임의로 본인이 원하는 부위까지를 잘라 가져갈 것임으로 여러분의 신체 안전을 위해 주의 부탁드립니다.
5. 관광객들을 위한 마을의 편의시설은 주막은 마을 왼편에 있습니다. 주막은 숙박시설로도 이용되고 있습니다.
숙박료 : 1일당 귀 한쪽 혹은 눈알 한 개 혹은 30원.
주막 내의 편의시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식당
관광객들이 식사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주방과 식사 공간이 너무 가깝다는 불만사항이 접수되어 조리 공간과 식사 공간을 분리했습니다. 소로마을은 여러분의 쾌적한 관광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메뉴 안내입니다.
· 국밥 : 신선한 재료로 정성껏 끓인 국밥입니다. 국과 밥은 따로 제공되지 않습니다.
가격 – 15원 / 손가락(혹은 발가락) 4개 / 피 8ml
★★
· 전 육포 : 3일간 자연풍에 말린 육포입니다.
가격 – 10원 / 손가락(혹은 발가락) 2개 / 피 5ml
★☆
· 바비큐 : 엄선한 재료로 참나무숯에 구운 고기입니다. 재료 수급이 어려울경우 제공되지 않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가격 – 20원 / 손목(혹은 발목) / 피 13ml
★★★
· 볶음 : 바비큐의 자투리 재료와 주방장의 특선 소스를 이용해 볶은 요리입니다.
가격 – 10원 / 손가락(혹은 발가락) 2개 / 피 5ml
☆
· 젓갈
죄송합니다. 신메뉴를 개발 중입니다. 더 맛있는 음식으로 보답하겠습니다.
※ 시키신 요리는 남기지 마세요. 음식을 남기는 행동은 주방장의 노력을 폄하하는 행위입니다.
2) 기념품 가게
소로마을의 다양한 특산물과 기념품을 살 수 있는 가게입니다.
가지고 계신 허파가 지겹지 않으신가요? 조금 더 큰 눈을 갖고 싶지 않으신가요?
소로마을의 기념품 가게에서 구매해 보세요!
※ 가격은 직원에게 문의 바랍니다.
※ 새 제품과 헌 제품은 교환 가능합니다.
3) 화장실
화장실 네 번째 칸은 사유공간입니다. 무례한 행동을 삼가주세요.
6. 주민들의 사유재산에 손대지 마세요.
7. 주민들의 집에 방문할 때는 상황에 맞는 예의를 지켜주세요.
8. 해가 진 이후는 마을 청소 시간입니다. 청소부들은 청소해야 할 것과 하지 않아야 할 것을 구분하는 능력이 떨어지므로 주의해주세요.
9. 소로마을은 입구와 출구가 별개입니다.
※ 출구에 대한 문의 사항이 많아 덧붙입니다.
기념품 가게에서는 소로마을 방문 기념 스탬프북(50원)을 팔고 있습니다.
안내판과 당산나무, 그리고 각 주민들의 집에서 도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도장은 총 8개이며, 도장을 다 받으신 후 마을을 가로지르면 출구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10. 방명록 훼손이 잦아 마을 내에 비치된 방명록을 수거했습니다.
(추가) 추가 안내사항입니다.
마을 주민들은 자신에게 방문해주었던 관광객들에게 선물을 들고 찾아갈 때가 있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환영해주세요.
모쪼록 즐거운 관광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소로마을 드림-
설정을 세세하게 짜고 쓴 건 아니고 퇴근하다 갑자기 생각나서 와다다다 쓴거라서 설정 구멍 있었어도 그러려니 해주라 ....
1. 소로마을은 어떻게 생겨났는지는 모름. 대충 194~50년대 풍경같은 느낌
2, 소로마을의 안내문은 마을과 마을 내 거주민들이 함께 작성하는 것.
3. 초창기의 소로마을은 겹받침, 문장부호, 특수기호를 쓰지 못해. 그래서 처음 안내문을 보면 겹받침 다 틀려있어.
사실 숫자도 잘 못쓴다는 설정이었는데 일구ㅇㅇ이라고 쓰기가 어색해서 년도는 걍 숫자 썼어 .... 벌써 설정구멍 나오고요.
마을 기준 인간들이 뭘 조심해야 하는지 모르고 뭐가 위협되는지 몰라서 자꾸 추가하면서 안내사항 알려줬던 것.
그래서 소로마을이 댓글 달아준 부분에는 ㄴ기호나 마침표가 없어
ㄶ, ㄺ물어본 것도 받침 왜 저렇게 쓰는지 몰라서 물어본 것
4. * < 이거는 소로마을에 오게 된 사람들이 적은 방명록
● <이거는 마을이 적은 것
5. 마을 내에 계속 있으면 인지가 왜곡됨. 자기의 현재 모습을 원래 인간의 모습이라고 착각하게 돼.
오래 머무를수록 거주민들과 섞이게 돼. 마을내의 것들이 익숙해지거나 음식이 먹을 만하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문제.
방명록의 김여시는 마을 주민이 되었습니다.
김여시가 말했던 기념품 가게 내 티켓같은 게 스탬프북이었어요.
근데 이 시점에서 김여시는 이미 마을과 어느정도 융화돼서 나갈 방법을 알았어도 못나가거나 안나갔을 것....
6. 방명록(2)의 마지막 방명록은 마을이 글씨연습 한거.
7. 왕눈이가 마을 반 본체임. 그래서 자꾸 물어보는거.
대충 이정도 설정이었습니다!
하나하나 맞춰갔으면 좋겠어서 엄청 불친절하게 썼는데 여시들이 다 알아버렸지뭐야 .....
여기까지 재밌게 읽어줬으면 고맙습니다!
소로마을은 진짜 친절한 마을이야!
와 대박 진짜 재밌어서 후루룩 다 읽었다 이제 차근차근 음미하면서 읽어야지
믿친 존잼…끝이라 넘 아쉽다..가둬놓고 소로마을만 계속 쓰게ㅜ하고싶어ㅠㅠ집주소 갈켜줘요ㅠㅠㅠ엉엉
댓글로 해석?같은거도 써줘서 더더욱 즐길수있었어!
삭제된 댓글 입니다.
김여시는 자기를 '인간이 아니다'라고 발언하는 걸 제일 싫어해 김여시 생각엔 본인은 아직 인간이고 관광객들은 인간 비슷한 뭔가라고 생각중임.
비슷한 맥락으로 인간은 원래 어떻게 생겼다, 인간은 그렇게 생기지 않았다 같은 말들도 다 싫어함. 그냥 김여시 앞에선 인간을 대화 주제로 안삼는게 좋아
존잼…………..김여시씨 집에돌려보내조요🥹🥹🥹
안내문 너무나 친절해졌어 인간의 기준에서 적정소음 데시벨까지 제시하다니 근데 저 소음기준 과연 왕눈이가 적은거 맞을..까..?
소음 기준 좀 이상하네...? 확인해본대
아니 근데 소로마을 진짜 친절하네 불만사항도 다 들어주고
너무 재밌다 잘 읽었어
하 너무 재밌어
근데 주민으로 받아들여지게 된 계기가 뭐야? 어떤 기준으로 주민으로 인정되는 건지 궁금햐!!
마을이랑 충분이 융화되면...? 주민들이랑 말 통하고 딱히 위화감 없이 어울릴 수 있게되면 주민이 될 수 있어
너무너무너무너무재밌다ㅠ 수정한거 소름돋아 김여시가 융합돼서 진짜 완전 사람인척 하는거같어...
아아 엳시...ㅠ ㅠㅠㅠㅠㅠㅠ 이로써 안내문은 완전해졋군...
헐 방명록에 인간이 남겼던 음식 후기랑 별점 그대로 갖다썼네 ㅁㅊ 전도 육포로 이름 바꾸고 젓갈도 바로 뺀거봐 피드백 ㄹㅈㄷ
너무 재믿더요 고마워요
방명록에서 다리 자르면 걷기 힘들다고 비추한댔는데 얍삽하게 다리 자르라고 추천하네.... 너 임마
댓 달고나서 댓글 연어하니까 더 재밌다 ㅋㅋㅋ
진짜 재밌게 잘 봤어!
와 출구 스탬프북!! 출구도 알려주고 친절하긴 하다ㅋㅋㅋ
와 출구가 있었구나 진심 존잼이야ㅠ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귀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탬프는 어떻게 받나요ㅜㅜㅜㅜ 가서 찍어달라 했다가 끔살 당할까봐 무서워요 ㄷ ㄷ
방명록 발전한 거 소름끼친다고 생각했는데 나름의? 마을의? 배려?라고 생각하면 귀엽기도 하고?ㅠㅠ?
너무 친절해졌잖아? ㅠ 세상에 안타까운 여시 ㅠㅠ 그래도 기분상? 그렇게 사는것도 나쁘지않을거같아 ㅠㅠ
소로마을은 진짜 친절한 마을!
너무너무 귀엽다네요
난 그냥 당산나무에서 죽을란다ㅠ
존잼이야 ㅠ
진짜 개재밌어 와.....
방명록 사라지다니 안돼.. 다리 추천한다는 거 추가된게 넘 ㅁ 서워
댓 연어하니까 더 흥미돋... 근데 여시가 마을 주민이 되고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거 좀 슬프다ㅠ 방명록 열심히 적어주던 여시가 이젠 길 잃은 관광객들 집에 보내주려고 노력하는듯...
여시 넘넘 잘봤어 천재아냐?
넘 재밌어
김여시는 ㅠㅠ 자기는 집에 못 가고 다른 사람들 집에 보내주는 거야? 무의식 중에도? ㅠㅠ
넘 무섭고 재밌다 간만에 신선한 나폴리탄 읽어서 짜릿해,,, ♡ 더 연재해줘~~~~~~~~~~~~~~~!
외전 더 있군아 ㄷㄷ 당장 읽으러 간다
당산나무가 다리를 좋아하나
기념품 가게에서 신체부분 사라고 말하랴고 햇다니만 이미.. 다르게 믿고 있구나..
여시야 어머니 기다리신다 정신차리고 나사라
ㅠㅠ 여시야
와씨 여기 다리 자르라는게 있엇구나 주방장아
와 스탬프북 이제 알려주면 어떡해요
안내판아 !! 너무 일 잘한다 !! 안내판 멋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