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편지
하늘이 내리신 악기
창공
너무 맑아서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현이 끊어질 것만 같아
한 뺨 물러서는 순간
쨍그랑
파랑이 깨졌어요
있다가 없어진 자리
무슨 말을 대신 얹어 놓을 수가 있을까요
건너편엔
있지도 않은 산딸나무
하루에도 몇번씩 빨갛게 열매가
열렸다, 지고
홍시처럼 산그늘에 얼굴을 묻고
펑펑 울어요
눈물이란
소리없이 내리는 봄비와 같아서
한참을 울다보면
그늘진 비탈에도
이름 모를 새싹 하나 파랗게 돋아나
세상은 다시 환해지고
잃었던 길을 찾아 일상을 향해
걸어 나오곤 하지요
반 걸음 멈추고
다시 올려다 본 당신
쪽빛 바다에 분홍빛 다알리아 한송이
알아요, 이제는
말 할 수 있어요
당신의 꽃말이
감사, 란 것을...
삶이란
그렇듯 울고 웃으며,
잃고 잊으며, 끝없이 낯선 곳을 찾아 한 호흡 멈추어가며
생의 사이 사이를 함께 걸어가는 일, 이란 것도
다알리아 붉은
가을
감사해요
당신
첫댓글 가을 시와 영상에서
짙어가는 가을색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고운 가을시향 감사합니다
봄은 번지고
가을은 물든다지요
해서 가을은 사람들의 감성을 더욱 깊게 파고드나 봅니다
귀하신 댓글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조용히 感讀 하고 갑니다
무르 익어가는 가을이 마냥 아쉬워서
나그네 발길이 흐느적 거립니다.^*^
거산님께서도 가을타시나봅니다
좋은 계절 되시기 바랍니다~~
가을을 가을을
맑고 투명한 하늘.
한 호흡 씩 이어가는 고운 색 색 색
여백님의 가을이 넘 아름답습니다.
선생님 앞에 무슨 말씀을 올릴 수 있겠어요
귀하신 걸음하여 주심에
그저 감사드릴뿐입니다~~~
있지도 않은
산 딸 찾아
연분홍 살랑살랑
산모퉁 돌아 가던
서울로 간
내 누이여,,,
문득 문득 아지랑이 핍니다.
여백님
고맙습니다.
_()_
날개 위에 실린 것이 하늘인지도 모르고
날아가는 하늘을 두 날개로 묻는 잠자리
접힌 날개 다시 펴면
하늘은 더 멀리 날아가고
코 끝 찡한 가을 언저리
무이님의 글은
문득 문득 아지랑이 피어나듯
언제나
조용하면서도 쿵! 하는 울림을 주시지요
감사 또 감사합니다
조석으로의 일교차가 큽니다
건강하시고
건깅하시고.....
_()_
무어라 감상의 말을
올리지 못하는
아름다운 시.
찡~~한
가을이 지나가고
있네요
늘 건필하시기 바랍니다
유리창엔
투둑투둑 빗방울이 부디쳐 흐르고
누구도 가 본 적 없는 먼 곳에서 오는 가을
만져지지 않고 그 깊은 곳에 닿을 수 없어
더욱
목마르고 애달프지요
미흡한글을
늘
관심 깊게 읽어주시고 고운 그림자 남겨 주시는
고마운 금채님
많이 많이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