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층간소음의 가해자가 되어버린 사람입니다.
제가 사는 아파트는 시공인지 설계인지가 얼마나 엉망인지 몰라도 층간소음이 심합니다. 당연히 1차적인 책임은 시공사에 있겠지만 어쨌든 위층에 살고 있는 죄로 가해자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냥 넋두리나 한 번 하려고 합니다. 다른분들의 의견도 들어보고 싶구요. 물론 이 글은 전적으로 제 입장에서 쓰인 것이니 편파적일 수도 있다는 점은 감안 부탁드립니다.
처음은 이사온 당일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짐정리를 하느라 밤 늦는 것도 잊었기 때문에, 인터폰으로 아래층에서 다이렉트로 클레임이 들어왔을 때는 당연히 사죄드리고 조심했죠.
며칠 뒤 집에 손님이 찾아와서 방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가 11시가 다 되었을 무렵 손님이 가려고 일어났습니다. 음식 치우고 화장실 가고 옷과 짐을 챙기는데 10분 쯤 걸렸겠죠. 또 인터폰이 울리더군요. 뭔가 기분이 묘했어요. 늦은 시간이었으니 당연히 잘못한 일이고 사죄드리며 조심하겠노라 대답했지만, 길어야 10분 정도만에 인터폰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 클레임이라 생각되지는 않았거든요. 적어도 2시간 이상 꼼짝도 안하고 자리에 앉아 있었던데다, 앞서의 클레임 때문에 저희도 최대한 조심하려고 노력하고 있었는데...
다시 며칠 뒤, 퇴근해서 오후 7시 무렵 식사 준비를 하고 8시 경 식사를 하는데 이번에는 초인종이 울리더군요. 경비실에서 올라온 것이었습니다. 한밤중도 아니고 새벽도 아니고 저녁 8시였어요. 그런데 시끄럽다고, 층간 소음이라고 클레임이 들어왔다는 겁니다. 경비원께서도 황당해하는 표정이더군요.
그리고 한동안은 별일 없이 지나갔습니다. 저희도 너무 예민한 이웃을 만났다고 한탄하며 부엌 전체에 다이소에서 파는 퍼즐매트 8mm짜리를 깔았죠. 방까지 깔고 싶지는 않았어요. 사실 이무렵 저희가 새끼 고양이 2마리를 입양했던 터라 더욱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죠. 아무리 새끼라고는 해도 소리가 안날리는 없을테니까요. 앞서 8시에 클레임이 왔을 때도 고양이가 있기도 했습니다. 매트도 깔고 슬리퍼도 신고 살았지만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어요. 고양이가 커가면서 소리도 점점 커지는 것 같았거든요. 결국 어쩔 수 없이 고양이들도 다른 집으로 보내버리게 되었죠.
고양이들을 입양보내고 집에 돌아온 날은 일요일이었습니다. 일요일 오후 4시 경, 헛헛한 마음에 고양이의 흔적을 지우려고 청소를 하는데 다시 인터폰이 울리더군요......
인터폰으로 1차전, 그리고 다시 경비실과 관리실에서 두 분이 찾아오셔서 2차전, 한바탕 설전을 치렀습니다. 아끼던 고양이도 떠나보내 기분도 울적했기에 언성이 높아졌던 것도 인정합니다. 가해자(?)인 제 입장에서 쓰는 글이니 편파적일 수도 있다는 것은 감안해 주세요. 그래도 주말 오후 4시에 청소하는 것에 클레임을 거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편파적인 감상이라 생각지는 않습니다.
경비실과 관리실 직원 입회 하에 과연 얼마나 소리가 나는지 직접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아래층으로 내려가 처음으로 예민한 이웃을 대면했죠. 편파적인 소리일수는 있겠지만, 당연히 층간 소음이라 할 정도의 소리는 들리지 않았어요. 감정이 격양된 제 아내가 정말 있는 힘껏 발을 굴렀을 때는 쿵쿵 심한 울림이 있었지만, 당연히 아래층 분들도 그런 소리가 들리지는 않았다고 인정했죠.
아래층 이웃분들은 어떻게 느끼셨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날의 분위기는 제가 오히려 피해자였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그날의 설전(?)은 그렇게 흘러갔어요. 잠자는 시간인 한밤중이나 새벽에 청소를 한 것도 아니고, 대낮에, 그것도 주말에 청소를 한 것을 문제라고 주장할 수는 없었겠죠. 평일 저녁 8시에 밥지어 먹는데 층간소음이라 주장하는 것이 상식적이지는 않겠죠. 오히려 위층 사람인 제가 "일상 생활을 하지 말라는 뜻인가요?" 하고 되묻는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그날은 서로 좀 조심해주십사 하는 수준에서 끝났습니다. 그리고 몇 달 동안은 별 문제 없이 지나갔어요.
그동안 저희는 다시 새끼 고양이 한 마리를 입양했고, 이번에는 거실과 안방까지 전체를 18mm 두께의 방음 매트로 덮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경비실을 경유해서 클레임이 온 적도 있었죠. 그래서 방음 매트를 더 두꺼운 것으로 교체하기도 했구요.
그리고 얼마 전, 일찍 퇴근해서 오후 4시경 청소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인터폰이 아니라 초인종이 울리네요. 아랫집 부인분이 직접 올라오셨더군요.
네, 또 한바탕 했습니다. 아랫집은 항의하러 올라오신 것이고 저는 그동안 쌓인 것도 있으니 처음부터 좋은 말이 오가기는 힘들었죠. 게다가 이번에는 경비실이라는 제3자가 없었으니 더욱 서로의 입장만 외쳐댈 수밖에요. 당연히 발전적인 해결책 같은 것이 나올리가 없었고, 별 의미 없이 다시 또 조심해주십사 하는 수준으로 끝났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넋두리를 남기게 된 이유가 그날의 대화에 있었습니다. 아랫집도 아래아랫집에서 층간소음 문제로 항의를 받은 적이 있다고 하시더군요. 남편 분이 다리를 다치는 바람에 절뚝거리게 되어서 쿵쿵 소리가 났다고. 그래서 아랫집에서 항의를 했고 죄송하다, 다리가 나을 때까지만 좀 양해를 바란다 하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자신들도 층간소음 문제로 죄송하다 조심하겠다 했는데 우리는 왜 언성부터 높아지냐는 대화였습니다.
그날에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며칠 동안 차분히 생각해보니 황당하더군요. 아랫집이 층간소음 항의를 받게 된 이유는 적어도 60kg 이상은 되는 성인 남성이 절뚝거리면서 나는 쿵쿵 소리 때문입니다. 저희집은 18mm 방음 매트를 집안 전체에 깔았으니, 성인 남성이 매트를 밟는 소리 아니면 2kg도 안되는 고양이가 뛰어놀 때 나는 소리입니다. 이걸 동급으로 취급하신 겁니다. 여러분께서는 말이 되는 비교라고 생각하십니까?
아래아랫집은 성인 남녀가 일상적인 생활을 하다가 발생하는 소음은 듣지 못하셨거나 신경쓰지 않으셨거나, 최악으로 보아도 6개월 가까이 문제 없이 참으셨습니다. 아랫집 이웃이라고 청소를 안하시지는 않았을 것이고, 살다보면 적잖은 소음이 났을 겁니다. 사람이 살다보면 발을 헛딛을 수도 있고 물건을 떨어트릴 수도 있는 법이니까요.
하지만 저희는? 누가 보아도 일상적인 생활을 하면서 발생하는 평범한 소음에도 못참으시네요. 아니, 차라리 그건 넘어가겠는데, 지금 현재는 18mm짜리 방음매트를 거쳐서 나는 소음(?)입니다. 쩔뚝거릴 때 나는 쿵쿵 소리와 비교가 가능한 레벨이 아닙니다. 막말로 집에서 TV를 켜놓고 있으면 들리지도 않을 겁니다. 사람이 걷는 소리는 몰라도 2kg짜리 고양이가 뛰는 소리가 TV 소리보다 클리가 없겠죠.
이정도면 어디 산속 절이라도 들어가서 사셔야 하는 수준 아닐까요?
층간소음 문제가 심각하다는 이야기가 많죠. 하지만 어쩌다보니 가해자가 된 저희도 층간소음 문제로 미칠 지경입니다. 밤마다 고양이를 진정시키느라 잠도 못자고, 온 집안에 방음 매트를 깔 정도로 재산상의 손실(?)도 입었습니다. 그런데도 시끄럽다고 난리입니다. 대체 어느 정도까지 저희가 가해자로서 숙이고 들어가야 하는 걸까요? 집안 전체를 두꺼운 방음 매트로 도배할 정도면 할만큼 한 것 아닌가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아래는 힐링을 위한 우리집 애옹이ㅋㅋ



첫댓글 제가 스페르츠님 입장이면 매트 다 치웁니다. 걍 개진상이라고 판단하고 아무 신경 안 쓰고 다닐 것 같아요. 클레임 오면 아령 한번 떨궈 주거나 굴려 주기도 하고 빡치게 하면 새벽에 잼난 것도 좀 해보고. ㅋㅋ
시공사도 시행사도 아무죄가 없습니다. 층간소음은 철근 콘크리트 구조건물은 기본적으로 아이가 걷기만 해도 쿵쿵 소리가 납니다. 삼사년부터 시행중인 층간소음 완화재시공 시험성적서를 보면 30미리 흡음재시공시 124데시벨소음이 120으로 줄어들면 합격을 줍니다. 층간 소음은 유난히 쿵쿵거리는 가해자와 유난히 소리에 민감한 피해자가 만들어내는것입니다. 시공사는 잘못이 없습니다.
주제넘게 이야기하자면 발걸음 스타일 이 중요한것 같더라구요. 80키로 넘는사람도 실내에서 슬라이딩 하듯 살살걸으면 소리 별로안나고, 어린애도 뒷꿈치로 걸으면 엄청 시끄럽더라구요. 방음매트 같은건 별 소용없어요
위로를 전합니다.
저도 이번에 오래된 아파트로 이사를 했는데 초딩 애들도 있는지라 조심시켰지만..
여지없이 항의가 들어와서 방음.매트를 전문시공시켰습니다.
덕분에 이후로는 올라오지는 않으시더군요.
경험상 집에 수험생 같이.. 주변에서 신경써야할 대상이 있는 경우에는 어쩔수가 없지만..
하루종일 집에 기거하는 노인분들이 아랫집인 경우에는 정말 반응이 심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 분들은 소음의 기준 자체가 낮시간 아무도 없는 환경의 고요한 정적입니다..
하필 이런 경우에 노인분들의 포옹력과 이해는 멀리 보낸분들인 경우가 많아서
결국 충간소음 분쟁조정 위원회?같은 조직의 힘을 빌어 공식적으로 소음의 수준이
낮다는걸 주지시키는 방법(이라고 쓰고 걍 당신이 예민한 겁니다를 공식화)밖에 없습니다.
아시겠지만 층간소음으로 윗집을 방문하는 것 자체가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요소인지라..
그런 과정들을 거치고 난 이후로도 계속 올라오시면 그냥 깔끔히 법적대응하겠다고 선언하시는게...
서로 조심해야하는게 층간소음이고 보통 윗집이 도를 넘지만.. 극도의 예민보스인 사람도 분명 있긴 있더군요..
어느정도의 노력을 기울이셨다면 이후의 일은 안타깝지만 그냥 운이 나쁘다고밖에 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Kain00 그리고 가급적 화장실 문은 평소에 닫아놓고..
요즘 새 아파트에는 다 있는 천정의 공조장치도 닫아놓으시는게 좋습니다.
각 방문의 틈새를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스펀지 등으로 막아놓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저는 음악(이라고 쓰고 오디오)가 취미라서.. 저부터도 조용한 감상환경을 조성이 필요하고
주변에 폐끼치는걸 극도로 싫어하는데.. 위에서 말씀드린 것만 해주어도 왠만큼은 커버됩니다
님이 잘못한 것이 없더라도 아랫집 사람들이 평소에는 말로만 하다가 갑자기 열받는 날에 또 층간소음이 생긴다고 판단하면 큰 일이 날 수도 있습니다.
기분나쁜 일이 여럿 겹치면 감정적이 되고 가장 많은 해꼬지가 일어나는 일이 층간소음이더라고요. 그래서 어떻게든 해결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뭐 윗집에 애 둘이서 층간소음 정도가 아니라 떠드는 소리가 다 들리고, 쿵쾅쿵쾅이 아니라 의자나 아령을 집어던지고 노는지 부서지는 소리, 그리고 한 애가 1~2시간동안 악을 쓰면서 우는소리까지 자주 들리지만 그냥 삽니다.
성격적인 차이가 클 것 같네요.
저희집도 가해자 인 경우가 있엇는데
애가 있어 매트 깔고 햇는데도 지속적으로 올라왓고
그러던중
밑에분이 너무민감하다고 느낀게
베란다 문여닫는 소리갓고도
뭐라 하더군요
사람 살지 말란건지
그러다 열받은 와이프가 아래집 여자하고 한판 햇는데
그뒤 조용 해졋습니다만.
요즘 칼부림도 나는 세상이니
조심은 해야겟지만
한번 신경 쓰이면 계속 그거만
신경쓰여 참지를 못하는경우가 많으니
아래집에 당신들이 민감하다는 것을 인정시켜야 합니다
잘 해결되시길...
저는 층간소음 피해자입니다. 벌써 여러번 다투고 경찰도 왔다가고 했는데 달라지는게 없어요. 전 층간소음 해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언어라고 생각합니다. 윗층 사람들이 제가 항의했을 때 미안하다고 조심한다고 하는데도 이렇게 소리가 난다고 했으면 저도 이렇게까지 분노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런데 제 윗층 사람들은 그런게 없어요. 그렇게 시끄러우면 왜 1층으로 왔냐고, 다른데로 가라고 합니다. 그 집은 지금은 없는데 한때는 송아지만한 진돗개까지 키웠습니다. 시도 때도 없이 짖어대고 아파트 안에서 개가 뛰어다니는데도 자기들은 그런 적 없다고 합니다. 지금은 다른 주민들까지 항의해서 개는 없앴는데 이젠 사람새끼들이
지랄을 합니다. 어쩌면 조만간 제가 신문이나 방송에 나올 수도 있을거 같습니다. 정신과 치료도 받았지만 별반 소용이 없고, 한때는 자살을 해서 억울함을 호소할까 생각도 해봤는데, 제가 죽어도 눈 하나 깜짝할 인간들이 아니라 그냥 제가 죽이려 합니다. 참을 때까지 참아보지만 언제까지 참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만약에 일이 생기면 처자식에게 미안할 뿐입니다.
저희와 같은 케이스군요. 그동안 민폐를 중시 여기고 조심히 살았는데 이사오자마자 연달아 항의를 받으니 죄송하던 기분은 사라지고 어처구니가 없어지며 기분이 매우 불쾌해지더군요.
공동주택 살면 배려도 중요하지만 일상적인 생활소음은 감안해야되는거 아닙니까?
전까진 층간소음은 윗집만의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아랫집이 민감하냐 안하냐가 더 중요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