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만물상
남궁원이 정치를 안 한 이유
[만물상]
조선일보
김광일 기자
입력 2024.02.08. 20:40업데이트 2024.02.08. 23:47
https://www.chosun.com/opinion/manmulsang/2024/02/08/DXR3PCCW6RHCPAISDY2J6MEZU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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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이철원
최불암은 1992년 정주영이 이끄는 통일국민당 비례대표 의원이 됐지만 인기 드라마 ‘전원일기’에 계속 출연했다. 당시에는 규제가 없었다. 이후 서울 영등포에서 지역구 후보로 재선에 도전했으나 서른 갓 넘긴 김민석에게 밀려 낙선했다. 선거운동 때 김민석은 “국회의원 김민석과 연기자 최불암을 동시에 살리자” “최불암은 무대로, 김민석은 국회로”를 외쳤다. 훗날 최불암은 “그 선거구호 때문에 졌다”면서 “맞긴 맞는 얘기잖아”라고 했다.
▶경기 구리에서 당선된 코미디언 이주일은 회고록을 남겼다. “그들은 나를 국회의원이 아니라 여전히 행사나 빛낼 코미디언으로 대했다”면서 “참기 힘들었다”고 했다. 그는 후배 이덕화가 경기 광명에 출마했을 때 충고했다. “연예인 티 내지 마. 입술 부르트고 눈도 충혈돼야 동정표 받아.” 그런데 “이덕화가 말을 안 듣고 가발에 무스 바르고 셔츠에 칼주름 잡더니 떨어졌다”고 했다. “사람들은 후보에게 못난 구석이 있어야 찍는다”고 했다. 본인의 깨달음 같았다.
▶연기자 출신만 열서넛이 금배지를 달았다. 70년대 유명 드라마 ‘데릴사위’의 스타였던 홍성우가 서울 도봉에서 3선을 했다. ‘연예인 1호’ 국회의원이었다. 그 뒤로 최무룡 신영균 이주일 이대엽 이낙훈 이순재 최불암 강부자 신성일 정한용 최종원 등을 떠올릴 수 있다. 20대 국회의 ‘유일한 배우 출신’이라는 오신환은 무대 경력이 짧다. ‘장군의 손녀’ 김을동은 서울 송파에서 3선에 도전하다 고배를 마셨다. 그때 맥이 끊긴 셈이다.
▶어제 배우 남궁원의 영결식이 있었다. 아들 홍정욱이 추모사를 했다. ‘선거철이면 출마 종용을 받으셨을 텐데 왜 응하지 않았느냐’고 아버지께 여쭌 적이 있다고 했다. “아버지께선 ‘내가 국회의원을 열 번을 해도 사람들은 나를 영원히 배우로 기억할 것이다. 한번 배우는 영원한 배우다’라고 답하셨다”고 했다. “동료들로부터 존경받는 영화배우, 자식과 아내의 사랑을 받는 가장”, 사실 이보다 값진 ‘인생 훈장’은 없을 것이다.
▶과거 연예인이 권력층의 강권으로 정치에 발을 들이면 갖가지 ‘이벤트’에 활용당하다 끝이 안 좋았다. 몇몇은 뇌물죄로 징역을 살기도 했다. 이덕화 김형곤 문성근은 첫 도전에 실패한 뒤 꿈을 접었다. 요즘엔 영입 후보로 거론되는 연예인들이 제안을 고사한다. 차인표는 “오로지 연기자로서 전념하고 싶다”고 했다. 남궁원은 오래전 이런 변화를 내다본 것일까. 남궁원이란 이름은 앞으로도 영원히 배우로 기억되게 됐다.
김광일 기자 논설위원
ALS
2024.02.08 23:05:53
한국에서 국회의원은 흔히 똥뱃지로 통한다. 그만큼 국민의 지지와 신망을 못 받는 직업이다 여의도 국회 의사당을 도둑이 들끓는 산채에 비유하는 사람도 많다. 도대체 그들이 하는 일이 뭔가? 무슨 일을그렇게 대단하게 하기에 그 엄청난 세비에 보좌관을 열 명 가까이 거느리고 거드름을 피우나? 그런 그들이 뒷구멍에서 하는 짓은 시궁창 시궁쥐가 깨끗해 봄일 정도로 더럽고 역겹다. 근래 가장 두드러진 일로는 김여정 호통 한 마디에 바짝 긴장해 똥개 흉내를 내면서 대북 인권단체를 물어죽이려고 으르렁거리며 덤빈 일이다. 이런 빨간 족속이 국민 혈세로 왕후장상 못지 않은 호와의 극치를 누리고 있으니 이게 나라냐? 당대 최고 미남 연기파 남궁원이 그런 복마전엘 왜 찾아가나? 의원 노릇을 하다가 나온 이주일은 '진짜 코미디언은 내가 아니라 국회의원이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그러나 그 말도 잘못 됐다. 그들은 코미디언이 아니라 국민 혈관에 빨대를 꽂은 흡혈충이다. 거머리와 가까운 사촌지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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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
2024.02.08 22:08:29
남궁원씨는 참으로 지혜롭고 처신을 잘했구나...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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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구꽃피다
2024.02.08 22:10:35
욕도 잘하고 거짓말도 잘하고 말바꾸기, 양심무시하기, 음모꾸미기, 뻔뻔하기에 능해야 정치인이 된다. 제정신 같고는 못한다. 다들 잘 생각한 것이다. 이 땅의 정치는 마키아벨리의 충실한 제자가 되어야 가능하다. 장차오는 세상에는 그런 자들 다 숙청된다. 믿음과 사랑, 그리고 양심이 탁월해야 다스리는 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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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이어
2024.02.08 23:39:51
역시 남궁원 배우님이셨다. 우리는 그분의 훌륭한 인품을 오래오래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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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좀도
2024.02.09 05:30:59
정치는 거짓과 사기 기질이 있어야 할 수 있다. 반듯하고 정직한 사람은 정치에 입문하는 순간 망가진다. 독야청청하는 사람은 정치와는 담 쌓는 것이 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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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북
2024.02.08 22:37:27
그놈의 특권만 뺀다면, 세상에 국회의원보다 못한 직업이 어디에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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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필드
2024.02.09 07:48:14
가장 심각한 문제는 국회의원 그중에서도 더민주에 속한 몇몇 수준이하의 인간들이 행하는 기이한 행태들을 보고 故남궁원같은 재능과 인격을 갖춘 훌륭한 인재들이 진흙밭에 개싸움하기 싫어 아예 정치권에 등을 돌리는것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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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rking
2024.02.09 08:50:54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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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a
2024.02.09 07:45:48
국 X 놈 소리 들을 텐데 왜 하겠어 !!! (X=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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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과자유
2024.02.09 07:28:01
영화배우 레이건이 대통령이 되는 미합중국..국민들 수준이 결정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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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est
2024.02.09 06:59:50
정치에 입문하면 모조리 썩어버리는 풍토가 문제.. 그래서 국회의원은 명예직이 되어야.. 먹을게 많으면 돼지된다.. 남궁원씨의 선견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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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연식
2024.02.09 05:29:38
연기자 출신 국회의원이 10여명이 넘는다 비우도 국민의 대표가 될수 있는 것은 결코 나쁜일은 아니다 그런데 배우중에서 국회의원을 안한 분이 게신다 남궁원 정치를 기피한 사람이다 그이유는 국회의원을 몇번하든 나는 배우다 배우로 남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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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가, 처음
2024.02.09 08:06:10
멀쩡하든 사람도 여의도 연두색 둥근지붕 건물에만 들어가면 희한하게 변한다. 예비군복 입으면 사람이 변하듯이 변한다. 선거기간 내내 90도 폴드로 잘하겠다고 손이 아프도록 악수한다. 그러나 당선된후 국회들어가면 사람이 완전히 바뀐다. 서민들 처다보지도 않는다. 그리고 그짓을 4년이 지난후 또 똑같이 되풀이 한다. 그래서 3,4,5선 의원이되면 정치 잘하는 말도 가끔 듣는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발전이 안된, 아니 퇴보한 분야가 딱 하나 있는데 바로 政治다. 과거에는 그래도 도울것은 확실히 도와주고, 또 싸울때는 싸운다. 정치낭만도 있?j다. 지금시대는 어떤가. 우리편 아니면 무조건 죽일놈들이다. 이 현상은 특히 민주당에서 더하다. 원칙도 없고, 있어도 자기무리에게 유리하면 바꾸어 버리고, 청담동 빠 사건처럼 거짓말도 의정활동이라하고, 봉투나 받아먹고, 온갖죄가 있으도 공천주는 이런 국회의원해서 무슨 이득을 얻겠나. 빨간마후라 남궁원씨 훌륭한 연기자로 살아습니다. 영면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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