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훈, 가족 24-15, 덕분에 늘 든든합니다
입주 때, 명절은 꼭 가족과 함께하기 부탁합니다.
하루도 좋고 한 시간도 좋으니 꼭 함께하기를 약속받습니다.
오가는 차편이 마땅치 않으면 직원이 모셔 오갈 테니 염려 마시라고 합니다.
가족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입니다.
명절이라야 친지를 겨우 만납니다.
일 년에 한두 번요.
명절에 못 만나면 가족들의 기억에서 차츰 잊힐 겁니다.
첫해는 ‘아무개가 월평빌라에 사는구나. 잘 지내지?’ 하며 안부를 묻는데,
이삼 년 지나면 인사에서 빠지고 기억에서 사라집니다.
시설에 산다는 이유로 잊히는 걸 두려워합니다. (…)
시설 편하자고 입주자를 보낸다며 오해했습니다.
그러나 고향에서 명절 쇠도록 거드는 모습을 보면 오해를 풀고 그 뜻을 이해합니다.
세 시간이든 몇 시간이든 명절 전후로 모셔 오가는데 어찌 직원 편하자고 그런다 하겠습니까?
그 뜻을 알면 가족이 먼저 나섭니다.
가족 있는 분은 가족에게, 가족 없는 분은 친적 집이나 들를 만한 곳에 다녀옵니다.
명절 선물을 준비하고 조카 줄 용돈을 챙깁니다.
아들 노릇 고모 노릇 하기 바랍니다.
이번 명절도 빈집이 많습니다.
『월평빌라 이야기 2』 ‘명절이라 빈집이 많습니다’ 발췌
이번 추석도 전성훈 씨는 함양 할머니 댁에서 쇘다.
출발은 동료 두 사람이, 귀가는 전담 직원이 도왔다.
연휴 한참 전부터 울산 고모와 거듭 메시지 주고받으며 일정을 조율했다.
전성훈 씨는 추석 분위가 한창인 마트에 들러 할머니 선물을 샀고,
고모 드릴 건 직장 사장님 선물 준비하며 같이 샀다.
‘고모님 안녕하세요? 잘 지내시지요?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 한여름보다 나아진 듯해도 낮에는 아직 덥네요. 건강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다름이 아니라 이번 추석 일정이 어떻게 되시는지 여쭈려고 연락드렸습니다.
입주자분들 귀성 현황을 살피고 있습니다.’,
‘9/13(금)까지는 제가 근무해서 지난 명절과 같이 성훈 씨가 할머니 댁에서 가족들과 함께한다면
차량 지원할 수 있습니다. 연휴 중에는 휴무여서 본가 창원에 있을 예정입니다.
9/19(목)부터 제가 다시 출근하니 차량 지원할 수 있습니다.’,
‘괜찮으시면 9/13(금)에 제가 성훈 씨 할머니 댁으로 가는 것 돕고,
연휴 중 가족분들이 귀가 지원해 주시면 어떨까요? 천천히 일정 살펴보시고 편하게 말씀 부탁드립니다.’
‘선생님, 날씨가 선선해져서 생활하기가 많이 편해졌습니다.’,
‘성훈이 귀가는 1. 16일 오전에 제가 데려다주는 것,
2. 19일에 선생님이 데리러 함양 오시는 것 중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19일까지 할머니 댁에 있으면 할머니가 힘드실까 걱정이 되긴 해요. 추석 때쯤 정확하게 알려 드릴게요.
상황 봐 가면서 연락드리겠습니다. 추석 잘 보내세요.’
9월 6일 금요일, 고모와 주고받은 메시지
추석 맞아 할머니 댁으로 출발하는 건 직접 도우려고 했는데 생각지 못한 가족 일이 생겼다.
같은 팀 동료 두 사람에게 출발 전 장 보는 것과 함양까지 이동하는 것을 각각 부탁했다.
‘전성훈 씨와 마트 다녀오겠습니다. 오후에 할머니 댁 갈 때 가져갈 장 봅니다.’ 박효진
‘전성훈 씨 함양 할머니 댁에 추석 쇠러 갑니다. 모셔 드리고 오겠습니다.’
‘전성훈 씨 할머니 댁 모셔 드렸습니다.
할머니 밭에 나가셔서 정진호 선생님이 할머니에게 연락해 주셨고, 장 봐 온 음식 냉장고에 정리 돕고 왔습니다.’ 김수경
9월 13일 금요일, 동료가 보낸 메시지
전날, 전성훈 씨 고모와 다시 연락했다.
귀가 지원을 부탁하는 내용이었다.
할머니 연세가 있어 오래 머물면 고생하신다는 이야기는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연휴 마지막까지 가족과 함께한다니 감사했다.
‘선생님, 추석 연휴 잘 보내고 계신가요? 성훈이는 아직 할머니 댁에 있어서 내일 데리러 오셨으면 합니다.’
‘네, 고모님. 안녕하세요? 덕분에 연휴 평안하게 보내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혹시 다녀왔나 싶어 매일 소식 살피고 있는데, 오래 머무르는 것 알고 성훈 씨가 좋겠다 싶었습니다.
그만큼 가족분들이 챙길 일이 많으실 텐데 애써 감당해 주시니 감사드립니다.
내일 출근하고 9시에서 10시 사이, 거창에서 할머니 댁으로 출발하겠습니다. 귀가하면 다시 소식 전하겠습니다.’
‘네, 선생님. 늘 수고하심에 감사드립니다.’
9월 18일 수요일, 고모와 주고받은 메시지
‘전성훈 씨 외박 후 귀가 도우러 함양 할머니 댁 다녀오겠습니다.’
9월 19일 목요일, 동료에게 보낸 메시지
‘고모님, 성훈 씨 할머니 댁에서 귀가했습니다. 거창 집에 와서 점심 먹었습니다.
오래 머무르지는 못하고, 할머니가 사과 깎아 주셔서 먹으면서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건강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할머니 사진 저장했습니다. 무슨 일 있으면 자주 연락해 주세요. 잘 지내세요.’
‘네, 고모님. 알겠습니다. 덕분에 늘 든든합니다. 또 연락드리겠습니다.’
9월 27일 금요일, 고모와 주고받은 메시지
2024년 9월 19일 목요일, 정진호
추석에 할머니 댁에 머무는 월평의 뜻을 고모께서 알아봐 주시니 감사합니다. 그를 염두에 두고 고모와 의논하니 감사합니다. 이 일을 동료들도 한뜻 한마음으로 도우니 감사합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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