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산행방 남도 여행기
유심 김 양 호
길섶 코스모스 소슬바람에 하늘하늘거리는 가을의 문턱
9월 한가운데 <아름다운 5060 느림산행방> 회원 45명은 1박
2일 일정으로 남도 여행을 다녀왔다.
흔히 말하기를 '집 떠나면 개고생'이라고 한다. 하지만 일상
을 벗어나 아름다운 경치나 명소를 돌아다니며 구경한다는 것
은 세대를 가리지 않고 가슴을 설게 할 것으로 믿는다.
더욱이 여행의 계절 가을을 맞이하여 평소 마음 맞은 사람들
과 어울려서 여행을 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힐링이고 아름다운
추억의 한 장면이 될 것이다.
필자의 닉은 천사섬이다. 이는 고향이 천사섬(전남 신안군)
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더욱 설레는 마음으로 아침 7시 종로3가역에서 관광
버스를 타고 중간 경유지인 사당역과 동천, 죽전간이휴게소를
거쳐서 첫 목적지인 <국립 방장산자연휴양림>에 도착하였다.
<국립 자연휴양림>은 정부가 운영하는 휴양림으로 국가의
자연과 문화를 보존하며 국민의 휴식과 문화생활을 위하여
산, 바다, 호수, 계곡 등에 위치하고 있다.
'방장산'은 전북 고창군과 정읍시 그리고 전남 장성군에 걸쳐
있는 산으로 산림청에서 선정한 <한국의 100대 명산> 중 하나
이며 지리산 무등산과 함께 '호남의 삼신산'으로 일컫는 산이다.
방장산 자락에 위치한 <국립 방장산자연휴양림>은 울울창창
활엽수가 하늘을 가리어 산림욕하기에 좋을 뿐만 아니라 숲속의
다양한 놀거리와 체험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어 가족 또는 연인
들이 이용하기에 알맞은 휴양림이다.
<국립 방장산자연휴양림>을 둘러보고 <장성 금곡영화마을>로
향하였다.
<장성 금곡영화마을>은 축령산을 등에 업고 동향으로 자
리한 오지 마을로 일제강점기 때는 10호가 거주하였으나 한
국 전쟁 때 전소되었다가 지금은 28호가 거주하고 있다.
또 <장성 금곡영화마을>은 장성 8경 중 제 8경으로 침향
태백산맥, 만남의 광장, 내 마음의 풍경 등 4편의 영화와 왕초,
오른손 왼손, 전선에서 온 편지 등 3편의 드라마를 촬영한 곳
으로 세트장이 남아있어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편, 축령산은 장성 8경 중 제 2경으로 국내 최대의 편백나
무 군락지이며 6.25 전쟁 당시 민족적 수난기의 깊은 상처를
안고 있는 산이다. 다음은 <함평 모악산 용천사>로 갔다.
<함평 모악산 용천사> 는 백제 무왕 1년(600년) 행은존자가
창건한 고찰이다.
<용천사> 일대는 국내 최대의 꽃무릇 자생 군락지로 '꽃무릇
공원'에서는 15일~17일(3일간)까지 "꽃무릇 축제" 개최한다고
하지만 아쉽게도 아직 꽃이 만개하기에는 일렀다.
흔히 꽃무릇과 상사화가 같은 것으로 혼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꽃과 잎이 서로 볼 수 없다는 점과 꽃말이 '이룰 수없는 사랑'
이라는 점에서 기인한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꽃무릇과 상사화는 꽃모양이 서로 다르다. 뿐만 아니라
꽃무릇은 꽃이 진 다음에 잎이 나오지만 상사화는 잎이 진 뒤에
꽃을 피운다.
<함평 모악사 용천사> 구경을 마치고 목포에서 1박을 하고
아침 일찍 <신안 자은도 무한의 다리>로 향하였다.
신안군은 한반도 서남단 해상에 자리한 1004개 섬으로 형성된 행정
구역으로 흔히 "천사의 섬"이라고 한다.
따라서 <신안 자은도 무한의 다리>를 가기 위해서는 '천사대교'를 건
너야 한다.
'천사대교'는 신안군 압해읍과 암태면을 잇는 총 길이 7.224m의 연도
교로 우리나라에서 4번째로 긴 다리이다. '천사대교'를 지나 10분쯤 가면
<신안 자은도 무한의 다리>가 나온다.
< 신안 자은도 무한의 다리>를 가는 길은 밤부터 내린 비가 그치지 않았다.
하지만 아무도 걷기를 마다하는 사람이 없이 모두가 우의를 입고 또는 우산을
쓰고 걸었다.
<신안 자은도 무한의 다리>는 섬과 섬을 잇는 총 길이 1004m의 사람만이
다니는 보도교로 2019년 8월 8일 제1회 "섬의 날"을 즈음하여 개통하였다.
다리 입구에는 1004라는 이니셜이 있는데 가운데 00은 수학에서 무한대를
뜻하는 기호이다.
한편, 무한대라 함은 수가 아니라를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섬과 섬을 잇
는 연속성과 무한한 발전을 의미한다고 한다. 또 00을 바로 세우면 8이 되는데
이는 "섬의 날" 8월 8일을 상징하기도 한다.
또 "섬의 날"은 섬의 중요성과 미래 성장 동력으로서의 가치를 제고하고
국가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하여 2018년 3월 국가기념일로 제정하여 2019년
8월 8일 목포에서 제1회 "섬의 날" 행사를 개최한바 있다.
<신안 자은도 무한의 다리> 관광을 마치고 인근에 있는 <신안 퍼플섬>으로
향하였다.
<신안 퍼플섬>은 고창군 고인돌.운곡습지마을, 구례군 평리 마을과 함께
<유엔 세계관광기구>(UNWTO)에서 "세계최우수관광마을"로 선정된 곳으로
모(母)섬인 안좌도의 자(子)섬인 박지도와 반월도를 일컫는 이름이다.
<신안 퍼플섬>에는 전국 최대 규모의 1억송이 버들마편초가 봄부터 가을
까지 보랏빛 자태를 뽐내고, 해마다 5월이면 국내 최대 규모의 "라벤더 축제"
를 개최하며 해마다 9월 말경이면 아스타꽃 축제를 개최한다.
한편, <신안 퍼플교>는오래 전 필자가 갔을 때는 천사의 다리(angel bridge)
였으나 그후 보라색으로 색칠하여 퍼플교라 하였고 지금은 도로는 물론 건물
등 섬 전체가 보라색으로 단장하여 관광명소가 되었다.
1박 2일 일정의 여행을 마치고 아쉬운 마음을 안고 귀경하는 동안 짧은 일
정이지만 <아름다운 5060 느림산행방> 회원들과 어울려 정을 나눈 시간들의
영상이 실핏줄을 타고 뇌리를 맴돌았다.
현대의학에서는 사람의 몸에서만 생성되는 만병통치 치료제가 있는데 이는
도파민, 엔도르핀, 세로토닌, 다이돌핀 등 4가지라고 하는바
1. '도파민'은 운동 신경과 감정을 조절하는 호르몬으로 사랑할 때 나오고
1. '엔도르핀'은 인체의 통증을 없애주는 호르몬으로 웃을 때 나오고
1. '세로토닌'은 우울과 불안을 줄이는 호르몬으로 마음이 편안할 때 나오고
1. '다이돌핀'은 암을 치료하는 호르몬으로 즐거울 때 나온다고 한다.
생각건대, 이번 남도 여행은 함께한 회원 모두가 위의 호르몬 생성 조건을
충족하였을 것으로 믿는다.
또 약국에 가면 다양한 약이 있다. 하지만 함부로 원하는 약을 구하는 것이
아니다. 의사의 처방전에 따라서 약사가 조제하여 줌으로서 구할 수 있다.
그런 맥락에서 볼 때
1. 나는(인체) 약국에 해당하고
1. <느림산행방>방장은 의사에 해당하고
1. <느림산행방>총무는 약사에 해당한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따라서 <느림산행방> 방장과 총무 두 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함께 한
회원 모두에게 건강과 행운이 늘 함께 하기를 발원한다.
첫댓글 선배님의 후기에 다시한번 감동입니다
너무 훌륭하시네요
제가 늘 선배님을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추석연휴 가족들과 행복하게 보내시고요
내일 반갑게 뵙겠습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더욱이
졸작임예도 좋게
평해 주셔서 고압습니다.
복 많이 지으십시오.
3,4년 전에 천사다리를 건너
암태와 안좌를 둘러보고
압해도에서 바다가 바라다 보이는 팬션에
숙박 했었는데
팬션 주인장이 새벽에 낙지를 잡아왔는지
낙지 탕탕이를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신안군 하면
하이,장산,비금,도초라고 했었는데
그외 팔금이나 지도등 정말 많은 섬들이 있지요.
천사섬님 고향은 어디신지 궁금해집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천사섬의 고항은
목포에서 제일 가까운
섬이고 천사대교의
들머리인 압해도 입니다..
천사섬님, 반갑습니다.
저도 지난 여름, 1004교를 지난 적이 있었지요.
그 다리를 지나면서 우리카페의 원로이신
천사섬님의 고향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비금도에서 하루를 묵고 섬 둘레길을 걷고
도초도의 수국화의 꽃길을 걷기도 했습니다.
느림산행방의 일박이일 여행기를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운영위원님 댓글 고맙습니다.
신안군(천사섬)은 교통의
불편과 가난의 대명사로
한반도의 변방이었습니다마는
지금은 한국관광의 중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한편, 신안군은 14개 읍.면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 고향은
군청 소재지인 압해읍니다.
짧은 시간에 좋은 곳을 다녀 오셨네요.
고향 동네이어 더욱 정이 가는 곳일 터이니
감회가 남 다를 듯 합니다.
글 사진 잘 보았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즐겁게 보내세요.
댓글 고맙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날마다 행운이
함께 사시기를
기원합니다.
나무관세음보살
1박 2일의. 남도 여행을 상세하고 정감있게 써 주셨습니다. 건강 유지하시어. 좋은님들과 여행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마음대로 안 되는 인생사이지만
최선의 노력을 다 하고자 합니다.
늘건강하시고 날마다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건필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