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이 재희는 알고 보니 우리와 같은 학교를 다니게 된다고 했다. 이런 우연도 다
있네. -_-;; 그리고 청결여고를 다니게 된 첫날에 이 재희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어? 열매야!! >.,<”
열매를 보고 기뻐하는 건지, 날 보고 기뻐하는 건지 말을 들어보니 열매를 보고
기뻐하는 게 틀림없었다. 우리가 있는 쪽으로 쏜살 같이 달려왔고 그런데 날 보고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빤히 쳐다봤다.
“열매야, 애가 왜 여기 있어? 여긴 여고인데….”
그 말이 무슨 뜻이냐?! +ㅁ+ 내가 남자라는 소리야, 뭐야?!!
열매는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정아, 여자야. ^ㅇ^;;”
“에엑?! 말, 말도 안 돼!!”
“뭐가 말이 안돼?!! -_-+”
내가 여자라는 말에 소스라치게 놀라는 재희를 보고 난 심히 기분이 나빠졌다.
저번에 미용실 언니도 그러더니 이 인간도 그러네?! -_-^ 대체 내 어디가 남자
같다는 거야? 다른 사람한테도 남자 같다는 소리를 듣긴 했지만. -_-;;;
하는 짓이나 말투를 보면 남자 같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지. 하지만 외모가 남자
같다는 소리는 생전 처음 아니, 두 번째다!!
운명의 장난 이였는지 나와 열매, 재희와 같은 반이 되었다. 이런, 썩을! -_-^
열매와 같은 반이 되는 건 몰라도 왜 저 떨거지 랑도 같은 반이 된 건데?!!
그리고 난 또 한번 아니 여러 번 남자라는 소리를 반 아이들에게 듣게 되었다.
어떤 애는 내 생각이 났다면서 선물을 주거나, 내가 잠깐만 쳐다봐도 얼굴이
벌게지는 애도 있거나, 나랑 친해지려고 별난 짓을 다하는 애까지 있었다.
심지어 다른 반 아이들까지.
그러던 어느 날 농구 부 감독이 날 찾아온 적이 있었다. 기숙사로 말이다. 우리 학교
선생은 죄다 여자라서 기숙사에 오는 건 아무렇지 않았다. 물론 농구 부 감독도
여자 였다.
다짜고짜 날 보고는 농구 부에 들어오라는 제의를 했다. 뭐? 농구?! 내가 미쳤다고
그걸 하겠냐?! 난 그런 거에 재능 없는데?!!
그 쪽으로 재능이 없다며 사양했지만 내 신체적 조건을 보면 농구에 딱
안성맞춤이라고 몇 번이나 찾아와 설득했다.
청결여고 농구 부는 제법 유명하고 실력이 있어 청소년 농구 부 대회에서도 당당히
결승전까지 나가 상까지 받은 적이 많았다. 그런데 그런 농구 부의 감독이 내게
농구 부에 들어오라는 제의를 한 것조차 이해가 가지 않았다. -_-;;;
하도 끈질기게 찾아와 설득을 해서 난 두 손들고 농구 부에 들어가기로 했다. 그런데
의외로 농구라는 게 재미있었고 하면 할수록, 땀을 흘려가며 연습할수록 난 기분이
상쾌했다. 차츰 농구에 익숙해지고 점프 숯이라는 것도 제법 할 수 있었다.
“어머, 쟤 누구야? 너무 멋있다….”
“이번에 새로 들어온 신입생이래. 정말 짱이지 않니?”
내가 방과 후에 연습을 하거나, 아침 일찍 연습을 할 때나 1, 2, 3학년들이 날 보려
종종 왔었다. 그리고 휴식시간에 구경을 하는 그들에게 시선을 돌리자 꺄악하고
소리를 질려댔다. 기차화통을 삶아 먹었남. 하마터면 고막 터질 뻔 했다. -_-;;
뭔 놈의 가시나 목소리가 그렇게 큰지.
종종 오던 그들은 밥 먹듯이 계속 오기 시작했다. 사람도 더 늘어나서. 아마 나에
대한소문이 퍼진 거 같았다. 예를 들면 농구하는 모습이 멋있다던 지,
내가 남자라는 허무맹랑한 소문이 퍼진 게 분명했다. 하지만 그런 게 마음이 들지
않았던 난 시간이 지나면서 당연한 걸로 받아들이고 내가 이 세상에서 제일 잘난
인간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꺄악~ 정아 선배~ >0<”
“선배, 선배! 여기 좀 봐주세요!!”
세월은 빨랐다. 고2가 된 난 여느 때처럼 연습을 하고 있었고 많은 후배들과 선배들.
같은 학년의 여학생들이 그런 날 보니라, 바빴다. 난 싱긋 웃으며 그들에게 손을
흔들어주자 꺄악! 하고 소리를 질러댔다.
훗. 이놈의 인기란 식을 줄은 몰라요, 식을 줄은. -v-
하지만 난 열매에게 비해 잽도 안 됐다. 재희, 그것이 열매가 양아치로부터 자신을
구해준 걸 입으로 전해지고 곤란에 빠진 여자를 보고 도와주는 열매를 직접 본
애들까지 있었다. 그래서 '캣츠클럽' 이라는 학교 내에서 만든 팬클럽이 생겼다.
팬클럽 회장은 재희였고. 나와 열매 말고도 두 명 더 있었다. 그 두 명은 한 살
아래 인 민유나, 지적인 남자 같은 이미지의 소유자와 양호선생인 스물 두살 이신
귀여운 미소년으로 착각할 수 있는 외모를 지닌 소유자였다.
캣츠클럽. 풀이하면 고양이의 모임. 우리 넷은 각자 고양이의 애칭이 있었다.
열매는 싱가프라 고양이, 난 오세롯, 민유나는 샴고양이, 양호선생은 반 고양이로.
그런데 멤버 하나가 더 늘게 되었다. 한 지빈, 같은 여자가 봐도 정말 예쁜 애였다.
열매는 한 지빈이 전학 오고 언제나 환한 얼굴로 애써 살아가던 그 얼굴이 거짓이
아닌, 억지가 아닌 정말로 환한 얼굴이 되 갔다. 난 그 인간이 얄미웠다. 한번 도
열매가 환한 얼굴을 보지 않는 나인데 그 인간은 아주 간단하게 했다. 그래서
여자에게 친절하던 난 티까지 팍팍 내며 시비를 종종 걸었다. 그 인간도 내가
시비를 걸을 때마다 맞받아 칠 정도로 성격이 다혈질, 한 싸가지했다.
게다가 그렇게 안 보였는데 태권도 공인2단 이였다. -0-;; 역시 사람은 겉만 보고
판다하기에는 어려웠다.
여자라고 손색이 없는 외모를 지닌 그 한 지빈이 남자라는 걸고 난 무진장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 그 외모를 지닌 인간이 남자라는 소리야?! 분명 신이
장난친 게 틀림없어!! +_+;;
허나 남자 같은 외모를 지닌 사람이 셋이나 있는데(그 셋에 나도 포함된다) 여자
같은 외모를 지닌 자는 있지 말라는 법은 없었다.
거기까지 용서할 수 있었지만 열매와 사귄다는 걸 용납할 수 없었다. -_-^저런 기생
오라버니 같은 놈한테 열매는 무척이나 아까운 존재였다. 그래서 난 남자 키치곤
작은 그의 키를 더 크게 해주었다. 내 덕분에 그의 키는 내 키와 만만해졌다.
난 날 내려다보는 전봇대가 싫었다, 엄청! -_-^ 그래서 그의 친구인 사투리만
사용하는 파란 눈깔 놈과 썰렁 개그가 재미있는 줄 아는 정 서환, 강 상진이 무척
마음에 안 들어서 거의 시비를 걸곤 했다. 특이하게도 지빈이 녀석과는 다르게
맞받치지 못하고 늘 당하기만 했다. 바보 같은 놈들. -_-
카페 게시글
하이틴 로맨스소설
[ 창작 ]
※※ 애송이의 키스 실력은 딥키스 이면서도 프렌치 키스?!! ※※ 31.
하얀라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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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2.12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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