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후 1946년 7월 미국에서 돌아와 유한양행을 재정비하고, 대한상공회의소 초대회장으로 활동하였다. 1952년에는 고려공과기술학교, 1964년에는 유한공업고등학교를 설립하였다.
철저히 법인세를 냈던 유한양행은 1968년에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모범납세 법인로 선정되어 동탑 산업 훈장을 받았다. 이 때의 에피소드가 실로 전설적. 당시 박정희 군부정권은 각 기업들에게 거액의 정치자금을 내놓으라고 압박했고. 유일한은 성격상 당연히 박정희 대통령에게 정치자금을 주는 것을 거절했다.
이에 대한 보복으로 박정희 대통령은 유한양행에 세무조사를 지시했고, 국세청으로부터 강도높은 세무조사를 여러 차례 받았다. 처음엔 예고하고, 다음엔 불시에 조사하는 여러가지 방식으로 유한양행을 괴롭혔으나,
당시 세무조사원이 "아무리 털어도 먼지가 안 나는 경우가 있구나"라고 말할 정도로, 탈세 내역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한 술 더 떠 굳이 내지 않아도 될 것같은 세금까지 자진해서 내는 이 회사를 보고 어이가 없었다고 전해진다. 한마디로 세무사가 필요없는 기업.
게다가 제조한 약품들도 관련 당국에다가 갖고 가서 이상이 있는지 검사를 해 보니, 약들도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이에 보고를 받은 박정희 대통령이 머쓱했는지,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상을 줘야 마땅하다"고 해서 받았다고 한다. 유일한의 동생인 유특한이 따로 차린 유유제약도 형처럼 모범 경영을 실천했다고 한다.
참고로 이 보복성 세무조사는 이승만 대통령 시절에도 벌어진 바 있다. 당연하지만 이승만도 엄청나게 당황했다고 한다. 계몽사 위인전(어린이 그림 전기) 유일한 편에는 박정희 정부 당시 조사원이 엄격하고 공정한 세무조사를 했다고 하여 해외 여행 포상을 받았다는 얘기가 쓰여 있으며, 만화로 만나는 20세기의 큰 인물(웅진출판사)에서도 비슷한 언급(다만 여기서는 1계급 특진)이 된 걸 보면 사실로 추정. 1970년 국민훈장 모란장, 1971년 대한민국 건국훈장 무궁화장, 1995년 대한민국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되었다.
1969년 노환으로 경영에서 은퇴하며 전문 경영인에게 유한양행의 경영권을 인계하였다. 당시 조권순 전무에게 경영권을 승계했는데, 이 전문경영인 제도가 실시된 건 대한민국에서 유한양행이 사실상 최초라고 한다. 이후 1971년 3월 11일, 자신의 모든 재산을 사회에 기부하라는 유언을 남기고 노환으로 타계했다. 타계 후 유한공고에 안장되었다.
중/고등학교 일부 교과서에도 나오는 유명한 일화로, 유일한 회장이 손녀의 등록금만 제외하고 자신의 재산을 전액 기부해서 나온 액수는 407억 원이다. "뭐 이리 적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다시 생각해 보자. 1971년 당시의 407억 원이다. 지금도 407억 원의 재산이면 평생을 풍족하게 살 수 있는데... 물가 상승률을 따지면 2012년을 기준으로 17.4배인 약 7,085억원이 된다.
딸 유재라 씨에게 유한공고 내에 있는 묘지 주변의 땅을 상속하긴 했으나, 이는 땅을 '유한동산', 즉 공원으로 만들어서 학생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라는 뜻이었다. 그리고 유재라 본인도 1991년 미국에서 죽기 전에 모든 재산을 유한재단 측에 기부했다. 역시 부전여전, 호부호녀
세금 납부에 대해 소방관들에게 불을 꺼달라는 권리는 이들이 운영해야 할 금액을 지불하는 의무에서 시작된다며, 탈세하지 말 것이 평전(조성기 저)에 서술되어 있다
근로기준법을 다른 기업인보다 철저히 준수했다고 한다. 실제로 어느 노동자가 열약한 환경으로 노사간의 대립이 이어지자 분신자살을 하려 했을 때 이상하게 여긴 유일한이 사측 협상자들에게 근로기준법을 준수하고 있느냐고 물어 보자, "그런 건 사문화" 라고 답했던 사측 인사 전원을 다음 날 전원 해고해 버렸다.
왜 해고했는지 묻자 "근로기준법도 모르는 바보들에게 우리 회사의 미래를 맡길 순 없다!"라고 답했다.
2015년 1월 10일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땅콩회항 등의 갑질사태를 다루는 말미에 유일한의 유언장과 털어도 먼지 안 나던 세무조사 일화를 소개했다. 본인이 은퇴하기 전 자신의 혈연, 친척들을 전원 회사에서 해고했다
이때 유일선 씨와 유특한 씨가 유일한 박사와 소송을 걸었는데, 소송의 내용이 대박이다. 퇴직금 반환소송. 뭔 소리냐면 퇴직금이 너무 많다고 전액을 반환하려고 소송을 건 거다. 이때문에 이 소송을 맡은 판사가 "세상에 이런 집안이 있나?"라고 경악했다고 한다.
가족들 때문에 회사에 파벌이나 알력다툼이 일어나면 안 된다는 이유였으며, 작금의 대한항공 사태를 볼 때 참으로 빛나는 선견지명이라고 할 수 있다. 제작진이 유일한의 가족을 만나려고 유한양행에 연락해 보았지만 회사와 관계를 맺지 않아서 연락처를 모른다는 말은 이날의 백미. 하필 이날 방송에 나온 작자들이란 게 백화점 진상모녀라던지 조현아라던지 김승연과 그 아들이라던지 해서 유일한과 더 비교된 상황.
재용아 보고 있냐?
첫댓글 우리나라에도 이런 회사가 있군요.
우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