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https://m.dcinside.com/board/napolitan/9765
안녕 얘들아, 이 게시글을 누군가의 헛소리라 치부하기 전에 하나만 기억해 줘.
너희가 바보 같은 글이라고 뒤로 가기를 누르지 않는다면 한 사람을 구할 수 있을지도 몰라.
먼저, 내 상황부터 간략하게 설명할게
지금 나는 꿈속에 갇혀있어, 응... 이게 무슨 말인지 이해가 쉽게 안 갈 거긴 한데...
정확히 꿈인지 현실인지 모르겠지만 분명한 건 무한히 루프 되는 어떤 공간에 내가 갇혀있다는 거야.
죽는 순간 고통 같은 건 없이 루프 시작점으로 이동하니 꿈이라 생각은 하는데....
이 글도 이곳에 있는 컴퓨터로 쓰고 있어... 뭐, 이 글을 읽는 너희도 내 꿈이 만들어낸 존재일 수도 있고...
나도 여러 생각이 들긴 하는데 아무튼... 상황이 절박하니 이야기 좀 들어주라...
나는 침대에서 잠을 자려고 누운 그 순간, 무한히 루프 되는 어떤 공간에 갇혔어
--
먼저 이 공간을 설명하자면 아파트야. 그것도 25층 정도는 되는 상당한 고층 아파트.
각층에는 두 개의 집이 있어. 2501호, 2502호 이렇게
나는 무조건 2502호에서 깨어나
집 안에는 있을 건 다 있어, TV, 냉장고, 침대, 옷장... 컴퓨터까지
집 문은 다 열려있어서 사용 가능해.
벽에는 [ 아직 탈출할 수 있습니다. ]라는 문구가 걸려 있어
탈출하는 입구는 한 곳뿐이야. 중앙 현관문, 2층에서는 창문으로도 가능할 거 같은데...
그리고 중앙 현관문에서 킬러 두 명이 나를 죽이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해
얘네 신체능력은 내가 기관총을 들어도 못 이길 수준이라고 봐야 하고...
엘리베이터는 하나뿐이야.
사실 쓰진 못할 거 같아, 엘리베이터 소리가 장난이 아니거든...
소리 때문에 멈춰 서면 아, 저 층에 멈춰 섰구나 하고 알 수 있는 정도?
원래 이걸로 밑에 나올 킬러들 위치도 알 수 있었는데... 네 번째 루프 할 때부터 막혔어...
비상계단도 하나야. 계단은 발코니처럼 전층이 탁 트인 구조이고...
나랑 킬러가 동시에 계단으로 진입하면 이 녀석들 내 위치를 인지하는 것 같아.
원리는 나도 모르겠어...
아무리 탁 트인 곳이라도 그렇게 빠르게 인지하진 못할 텐데... 아무튼 그렇더라.
각 층에서는 계단을 볼 수 없는데 문제는 얘네가 아래층에 있을 경우 계단으로 내려가면 반드시 걸려
킬러들은 무조건 1층부터 한 층씩 올라오면서 25층까지 수색하고...
25층 수색이 완료되면 내 위치를 자동으로 찾는 모양이더라고
이 아파트는 물론 창밖을 내다봐도 사람이라곤 저 킬러 둘이랑 나 이렇게 세명뿐이더라.
구조 요청? 여기가 현실에 있는 곳도 아니고 시도는 해봤는데 안되더라.
대략적인 상황은 이 정도야.
--
내가 눈을 딱 뜨자마자 느낀 건 이거였어.
아래층부터 킬러 두 명이 나를 쫓고 있다, 이 건물에서 탈출해야 한다.
중앙 현관 밖으로만 나가면 꿈에서 깨어날 것 같은 느낌은 확실히 들거든.
근데... 문제가 있는 게 루프 할 때마다 얘네가 똑똑해진다 해야 하나..?
패턴이 변하고 어려워진다 해야 하나... 그거 때문에 지금 나가질 못하고 있어.
내가 바보도 아니고 얘네가 똑같은 행동만 했으면 빠져나왔지...
아니 어찌 보면 바보가 맞나... 일단 상황 설명 좀 해줄게.
--
첫 번째 눈을 떴을 땐 그저 막연한 공포에 계단으로 내려가고 있었어
솔직히 말하면 너무 생생해서 지금도 이걸 꿈이 아닌 현실이라 느낄 정도니까...
그 당시 나는 이게 현실이라 생각하며 극도의 두려움에 휩싸여 있었어
킬러 둘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래부터 한층 씩 집을 수색하더라고.
계단을 내려가는 중... 한 16층 정도였을 거야.
녀석들이 내 바로 아래층에서 멈춰 서고 수색을 하더라고
수색을 마친 후 이 녀석들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시 위 층으로 올라오는 거야.
나는 패닉에 빠져서 가장 멍청한 선택을 했어.
만약 이때, 녀석들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오는 그 시간 사이에 소리를 죽이고 계단을 내려갔으면 탈출했을 거 아냐?
근데 나는 가장 가까운 집 안으로 뛰어 들어갔어.
그땐 살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어. 왜냐하면 이때까지는 죽어도 다시 살아나는 것을 몰랐으니까.
너희도 생각을 해봐, 이런 상황에서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 없었어. 너무 당황했었다고...
문이 닫히는 소리를 듣고는 놈들이 문을 부수고 들어왔지. 와, 저항해 봤지만 위에 말한 대로 내가 기관총을 들어도 상대가 안 되는 수준이더라.
바로 목에 칼이 꼽히면서 눈을 떴어.
--
그리고 두 번째 스타트였어.
놈들은 1층부터 올라오니까, 나는 여기서부터 생각하기 시작했지.
아까 놈들의 행동 패턴을 떠올려봤어.
놈들은 계단을 수색하지 않아.
아파트의 구조가 계단의 중간은 층에서 보이지 않잖아?
그래서 나는 계단에 중간 쪽에 있다가 놈들이 내 바로 위층으로 올라가는 소리가 들리면
소리를 죽이고 아래로 내려가면 탈출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어.
나는 17층과 16층 사이에서 대기하고 있었지.
그리고 이때 뭔 가 잘못된 걸 깨달았지.
한 가지 패턴이 추가된 거야.
녀석들은 자신의 층을 확인한 후 계단으로 나와.
계단에 들어섰다고... 상식적으로 25층 건물의 모든 층을 한 번에 인지할 순 없잖아?
근데... 여기선 그게 되더라고...
킬러와 내가 계단에 공존하는 순간 내 위치를 파악하는 트리거가 있던 거야.
놈들 중 하나가 5~6층쯤 아래에서 들어서자마자 등 줄기를 타고 한기를 느꼈어.
뛰어오는 발소리와 함께 나는 내가 발각된 것을 금세 깨달았지
나는 황급히 엘리베이터로 달려갔는데 엘리베이터가 멈춰있었어.
아마 놈들 중 하나가 엘리베이터를 잡고 있었던 것 같아.
퇴로가 막힌 상태에서 나는 집 안으로 들어가 침대 밑에 숨었지.
이때 녀석은 나를 찾지 못하고 옆집을 뒤져보더니 위층으로 이동하더라.
나는 여기서 또 멍청했어. 극도의 두려움에 나가서 도망칠 생각을 하지 못했어.
숨어 있는 나를 찾지 못하니까 최대한 이렇게 숨어 있으면 시간이 지나 경찰이든 뭐든 상황이 해결될 거라 생각한 거야.
그런데 이게 뭐라 하지? 꿈이잖아. 원래라면 침대 밑에 있는 내가 놈들이 25층을 수색하는 걸 알 수 없어야 하잖아?
아마 꿈이니까... 놈들이 25층에 도달하는 순간 아 얘네 25층을 뒤지고 있는 게 딱 느껴지는 거야.
그 뒤는 뭐... 위에서 둘이 뛰어내려오는 소리가 들리고.. 문이 거칠게 열린 다음...
침대 밑에 있는 나를 발견했지...
--
세 번째 스타트였어
나는 숨어 있을 때 나를 못 찾는 것과, 킬러들이 맨 위층을 수색하면 내 위치를 안다는 것을 알았어.
그리고 죽으면 다시 시작하는 것도 어느 정도 깨달았어, 여기서부터는 좀 더 차분해지더라
그래서 위험을 감수하면서 일단 계단으로 내려갔어, 최대한, 최대한 아래층으로
내 계획을 실행하려면 그래야 했어. 걸리면 그냥 죽고 다시 시작한다는 마인드였어.
최대한 놈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녀석들에게 걸리지 않게 계단을 내려갔지.
위험을 어느 정도 감수하면서 나는 15층에 내려오는 걸 성공했어.
그리고 침대 밑에 숨었지. 곧 내 앞으로 발 하나가 보이더라.
내 예상대로 놈은 날 찾지 못했고, 그다음 바로 옆집을 뒤지다 위층으로 올라가더라.
여기서 또 나는 뭔가 잘못된걸 깨달았어야 해.
나는 신이 나서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어.
녀석 둘이 위로 올라가기 시작하면 신나게 아래로 내려가서 탈출할 생각이었어.
이놈들 집 뒤지는 시간이 꽤 길어서 한 층을 뒤질 때면 거뜬히 2~3층은 내려갈 수 있었거든.
그런데 딱 1층에 도착하자마자 하나뿐인 현관문을 지키고 있는 킬러가 보이는 거야.
그 순간 생각해 보니, 아까 내 층에 도착해서 본 발은 하나였고, 그 녀석이 옆집을 뒤지던 소리가 떠오르더라.
이놈들이 또 패턴을 바꾼 거야. 나갈 수 있는 현관이 하나뿐이니까 현관을 한 명이 지키고
나머지 한 놈이 아파트를 뒤지는 거였지
원래라면 둘이 동시에 한 집씩 뒤지고 바로 올라갔어야 했는데... 내가 부주의했던 거지
나는 현관을 지키는 놈한테 칼을 맞고 죽었어.
--
네 번째 상황에 오니까 나도 정말 억울했어
상식적으로 씨발 그렇잖아? 분명 1,2번 모두 내가 탈출할 상황이 있었어.
내가 꿈을 현실처럼 여겨서 이성적인 판단을 못 한건 인정을 해. 그래도 상황이 계속 바뀌면서 탈출을 막는 건 억지 같았다고.
마치 탈출 방법은 있는데 네가 멍청해서 죽는 거라고 비웃는 거 같았다고.
어쨌든 칼 맞고 죽기 싫으니까 나는 다시 머리를 굴렸지.
방에서 창문을 열어보니 창문은 열리더라고.
아 이거다, 2층쯤에 가서 창으로 뛰어내리면 밖으로 나갈 수 있겠다.
그리고 나는 다시 계단으로 나갔지. 놈들이 집을 수색하는 소리, 엘리베이터 소리를 들으면서 어떻게든 숨어서 2층까지 내려갈 생각이었어.
그런데 시발 한 놈이 1층부터 계단으로 올라오고 있더라고?
이놈들 패턴이 또 바뀐 거야, 세 번째까지만 해도 계단이 아닌 엘리베이터를 이동해서 움직였는데
그러고 보니 엘리베이터 소리가 안 들렸으니 내가 또 부주의했던 거지.
날 본 놈은 귀신처럼 달려오기 시작하고, 나는 황급히 22층쯤에서 몸을 숨겼어.
2번처럼 놈이 날 찾지 못해야 했어.
근데 놈은 22층을 장롱부터 샅샅이 뒤지더니 침대 밑에 있는 나를 기어이 찾아내더라?
그때 생각해 보니 엘리베이터 소리도 안 나고, 계단에서 내 이동을 다 확인할 수 있으니
놈이 22층에서 내가 나갔다 생각할 이유가 없는 거야
단지, 여태까지 얘네가 덜떨어진 인공지능처럼 멍청하게 침대도 수색 안 하고 위로 올라갔었으니까...
나는 당연히... 당연히... 침대나 장롱을 수색 안 할 줄 알았던 거야.
나는 칼을 맞고 죽었어.
--
다섯 번째 상황...
그 사이 댓글이 달렸더라고... 고맙다.. 그 댓글 따라서함 해봤어.
엘리베이터 소리를 이용해 역으로 놈들을 유인해 보라는 방법.
창문 통해 이동해 보라는 방법.
이거 괜찮아 보이더라... 시도 한 결과 알려준다.
먼저 적어도 25층? 고층 쪽에서 창문을 이용한 건 아예 불가능하다.
마땅히 잡고 내려갈만한 것도 없고, 바람도 심하게 분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거... 진짜 이거 불가능하다.
엘리베이터 버튼 누르는 순간 얘네가 '뛰기 시작'한다
신체 능력 말이 안 된다 했지... 그 속도가 감당 불가능하다.
엘리베이터 누르고 유인하고 자시고 가 아예 안된다...
--
여섯 번째 상황
나는 하나뿐인 현관을 킬러가 지키고 있고
다른 킬러는 계단으로 이동하며 층을 수색하는 상황에 처해 있어
엘리베이터든 계단이든 사용하면 놈들에게 발각돼
놈들은 내가 뭘 하면 할수록 계속 더 똑똑해져
신체 능력으론 놈들에게서 벗어 날 수 없어. 신체 능력을 이용해 벗어나려 한 모든 상황은 반드시 막혔어.
25층 꼭대기에선 아무것도 할 수 없는데, 이제 이동을 시작하는 순간 놈들에게 발각되는 상태인 거야.
내가 발버둥 치면 칠수록 상황이 안 좋아져
하지만 내 머리로는 층을 이동하는 순간 놈들에게 반드시 걸리는 이 상황에서
돌파구가 나오지 않아.
내가 뭔가 놓치고 있는 게 있어서 탈출하지 못하는 거 같은데... 그게 뭔지 모르겠어
분명히 위에 적어놓은 것들 중 내가 뭔가 잘못 생각하고 있거나... 그런 게 있는 것 같아
단순히 근거 없는 감각은 아냐, 벽에 그 문구는 그대로 있더라.
[ 아직 탈출할 수 있습니다. ]
포기하고 싶진 않아, 직감이라는 게 있잖아... 정말 포기하면 큰일이 생길 것 같은 그런 절박한...
꿈에 갇혔어.
너희의 도움이 필요해.
이 악몽에서 깨어나고 싶어.
첫댓글 우리집 호수 나와서 소름돋았네..
이불을 낙하산 삼아 25층에서 뛰어내린다!
짱구 굴려봐도 모르겠다.....미안해 주인공아
걔네도 같이 루프하는 것 같은디..
현관을 무조건 지키고 있으니까 창문으로 나가는 수밖에 없을거고.. 한층 수색하는데 2~3층 내려갈 수 있는 시간 걸린다니까 최대한 계단으로 내려가서 3~4층에서 이불 찢어서 내려가면 안되나...
현관밖에 가면 깰거같다고 했으니 이래도 저래도 죽는거 그냥 25층 창밖으로 뛰어본다
뭔 수를 쓰든 읽힌다는거잖아.......? 그렇게 됐다......
창밖으로뛰어내리기!!!
킬러들손에만안죽으면 깰수있는게아닐까???
오 되게 침입하려는 해킹프로그램이랑 막으려는 보안프로그램의 사투 같이 느껴진다...
완강기 없나...
저 킬러 둘은 글쓴이를 완전히 죽여야 이승이든 저승이든 돌아갈 수 있는 거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드네 글쓴이는 죽었다고 생각하지만 리셋이 되고 있는 거니 결국 죽은 건 아니란 거잖아 윗댓 여시들 말처럼 셀프로 죽거나 아님 킬러들이 죽이는 다른 방법이 있을 것 같은 느낌...
뛰어내려볼까 아님 파밍하자
리셋 될때마다 킬러들도 똑똑해진다고 했으니까 죽임 당하기 전에 편지 몇번 주면 안될까? 대화로 해결하자고ㅜㅜ 지들도 힘들거 아냐. 냉장고에서 맛있는것도 꺼내 만들어 먹고 같이 티비도 보고 하면서 좀 친해지라고! 왜 죽여 자꾸ㅠ
담편이나 완결 없어ㅠ?? 궁금해
그럼 홍시가 지어내서 써줘
응 이게 끝ㅠㅠ
ㅋㅋㅋㅋㅋㅋ 아 뻔뻔함 뭐냐고 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아 갸웃김
나도 창문으로 뛰어내리기 생각했는데 그럼 왠지 현실일 것 같음ㄷㄷ
아아아아악 걍 뒤질수도 없고
이불 좍좍 뜯어서 피셔맨 매듭으로 묶고 침대 다리랑 베란다 난간에 고정한 다음에 창문으로 탈출하면 안되나? 내려갈때는 들킬 위험 있으니까 창문 쪽 말고 벽 딛고 내려가면 안될라나
아파트 아파트....
무서버
오 이거 진짜 재밌다ㅠ 탈출하는거 보고싶은데ㅠ
뭔가 게임속 캐릭터같은느낌이다…킬러들은 유저고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