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거래하는 증권사로부터 무슨 동의서에 동의를 해 달라는 메일이 날라왔다.
천천히 읽어보니 대체거랫(ATS)가 새로 생기게 되어 새로운 약관에 동의를 하지
않으면 지금까지 해 오고 있는 거래도 하지 못한다는 바람에 부랴부랴 동의를 해
보냈다. 그런데 다른 증권사에서도 동의서가 날아와 싸인을 요구했다. 싸인을 해
보내야 하는 데 주거래 증권사외에는 비밀번호가 잘 기억나지 않았다. 하다가 도중에
본인확인이 되지 않아 도중에 포기하고 말았다.낚아둔 고기가 도망은 못가겠지...
지금까지는 주식거래는 한국거래소(KRX) 한 군데서만 해 왔는데 3월4일부턴 대체
거래소( ATS)를 통해서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물론 비상장 주식은 따로 거래가 돼
왔지만 나는 취급을 해 보지 않았기 때문에 여기서 언급하기에는 부적절하다.
오늘 아침 머니투데이 기사에 ATS 소개가 잘 나와 있어 퍼 왔다.
[.새로운 증권거래 플랫폼인 ATS 넥스트레이드(NXT)가 3월4일 출범한다. ATS는 정규거래소
외 다양한 증권거래 시장을 통칭하는데 한국거래소(KRX)와 달리 상장기능은 보유하지 않았지
만 매매체결 기능은 비슷하다. 이미 해외에선 ATS 비중이 상당하다. 정규거래소만 24곳인 미국
은 ATS가 31곳에 달하는데 이들의 주식거래 비중은 10~15%로 추산된다. 다수의 정규거래소와
ATS의 경쟁구도가 확립된 유럽의 경우 2020년 기준 정규거래소 비중은 70%에 불과하다. 일본의
경우 3개 ATS를 운영 중인데 최근 비중이 상승해 2023년 기준 10% 정도에 달한다.
사실 국내 투자자들도 부지불식간에 이미 ATS를 경험했다. 미국주식을 검색하면 나오는 시간 외
주가가 바로 ATS에서 거래다. 이처럼 ATS 도입시 가장 크게 달라지는 것은 거래시간이다. KRX의
경우 오전 9시에서 오후 3시30분까지인 정규시간에는 30%의 가격제한폭으로 거래되며 오후 4~6
시엔 시간외단일가 매매로 10분마다 체결된다. 그런데 새롭게 도입되는 NXT에선 정규시장 시간
외에도 오전 8시~8시50분 프리마켓과 오후 3시40분~저녁 8시의 에프터마켓이 정규시장과 같은
가격제한폭 30%로 운영된다. 하루 중 거래가 가능한 시간이 12시간으로 늘면서 주식시장의 가격발견
기능이 제고될 것이다.
NXT에서 거래는 일단 3월에 10개 종목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다만 오픈 후 2개월 안에 약 800개
종목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워 거래가 가능한 종목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ATS의 거래량은 정규거래소보다 적다. 대신 매매체결 수수료가 20~40% 싸다. 그래서
증권사들은 이미 NXT 거래에 대한 수수료를 낮게 책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또한 지금까지 없던
'중간가 호가'와 '스톱지정가 호가' 등이 추가돼 다양한 주문방식이 가능할 것이라고 한다.
투자자들은 앞으로 주문을 낼 때 KRX와 NXT 중 한 쪽을 선택해 매매할 수 있다. 언뜻 보면 매매가 더욱
복잡해질 것 같지만 굳이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 특정 거래소를 지정하지 않으면 증권사는 투자자에게
보다 유리한 시장을 선택해서 주문을 집행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증권사들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최선
집행의무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거래소별 가격과 체결속도, 거래비용 등을 분석해 최적의 시장에 주문을
배분하는 주문배분시스템(SOR)을 개발해 적용할 예정이다. 전체적으로는 경쟁촉진으로 시장의 거래비용
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ATS 설립의 근거가 마련된 것이 2013년이고 NXT법인 설립은 2022년 이뤄졌다.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지금이라도 ATS가 출범해 자본시장이 한발 전진할 수 있게 된 것은 매우 다행스럽다. 지배구조 개선 및
기업가치 제고노력에 부응하는 시장의 발전을 통해 한국 주식시장이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날을 기원해본다. 더디지만 노력은 계속된다. (이병건 DB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