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개 구름이 하늘을 수놓은 지난 9월 9일, 순교자 성월을 맞이하여 사무장들은 신앙을 지키다 순교하신 순교자님들을 생각하면서 반주골 이승훈 베드로 묘지 가꾸기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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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 초입 길을 따라 제초기를 둘러메고 서투른 솜씨지만 길가의 잡초를 제거하고 십자가의 길에 세워진 십사처를 보수교체 하였습니다. 박톱(톱질, 간석2동), 김끌(나무 흠집파기, 효성동), 이 망치(산곡3동, 십자가에 못박기), 홍삽(십자가 구덩이 파기, 도창동) 등 즉석에서 만들어진 닉네임을 장난스레 부르며 일하는 동안 손발은 척척, 사무장님들의 숨은 솜씨에 경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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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베드로 묘지와 장남 이택규, 셋째아들 이신규 묘지를 벌초하고 십사처의 십자가 네 곳을 새로 교체하고 나머지는 주변정리와 보수를 끝냈습니다. 차츰 저희들의 손길로 아름답고 깔끔하게 정돈되어 가는 성지를 바라보며 기분 좋게 땀방울을 훔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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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 길, 가꾸어진 묘지를 다시 한번 둘러보고 더 많은 사무직원들이 함께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함께 한 이들끼리라도 서로 수고했다고 등 두드려주면서 격려와 사랑을 나누며 십자가의 길을 따라 내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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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께서 함께 하셔서 사고 없이 마무리 짓게 하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이제부터 교구차원에서 성지를 가꾸는 것에 마음을 두지 말고 우리 사무장들과 사무원들이 먼저 솔선하여 힘을 모으고 연례적으로 봄, 가을 두 차례 성지를 가꿔 나가자고 서로 입을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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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가 훨씬 넘은 시간, 시장기가 엄습해 오는 것도 모르고 작업을 마치고 먹는 점심식사는 그야말로 꿀맛이었습니다. 점심식사 준비를 해주신 부평3동 전 사무장 최형춘 안당 형제님께 지면을 통해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인천교구 사무장, 사무직원 여러분! 함께 기분 좋은 구슬땀을 흘려 봅시다. 이번 모임에 참석하지 못한 분들도 다음 모임에는 아낌없는 성원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풍요롭고 넉넉한 결실의 계절 속에 주님 안에서 늘 같이 하는 마음으로 서로에게 감사하고 격려하고 사랑으로 감싸주며 살아갔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인천교구 사무장, 사무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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