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말 20세기 전후 10년 간의 과정이 평사리라는 한국의 전형적인 농촌 마을을 무대로 하여 그려진다. 평사리의 전통적인 지주인 최 팜판 댁과 그 마을 소작인들을 중심 인물로 하여 최 참판 댁의 비밀인 ‘최치수의 살해 사건’ 등과 조준구의 계략, 귀녀, 김평산 등의 애욕 관계 등이 한데 얽혀 조선조 말 사회적 전환기의 양상이 사실적으로 그려진다.
경술국치(庚戌國恥) 이후 1910년의 간도 한인 사회의 삶의 모습이 그려져 있는데, 이는 조준구의 계략에 재산을 빼앗긴 서희의 간도 이민 형태를 위주로 공간이 이동된다. 그리고 상인과 독립 운동가가 대거 등장하면서 1910년대에 이루어진 간도 이민 현상과 아울러 독립 운동의 면모가 역시 최씨 일가를 중심으로 폭넓게 그려지고 있다.
3.1운동 이후 광주 학생 운동까지의 1920년대, 진주와 서울 등의 도시에서의 삶이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서희의 노력에 의한 최씨 일가의 대상(大商)으로의 성장이 발판이 되어 일제에 의하여 추진된 자본주의화 과정을 도시를 중심으로 그려 놓고 있다. 따라서, 여기에는 운전수, 의사 등 직업인과 교사, 신여성, 문필가 같은 지식층이 대거 등장한다.
이처럼 ‘토지’는 삼대에 걸친 최씨 일가의 삶을 중심으로 그들의 삶이 이루어 놓은 사회적 공간에 따라 당대 사회의 변모가 충실히 그려져 있다. 또, 서희와 조준구의 원한 관계, 월선과 용이의 한 많고 영원한 사랑, 김환의 비밀스러운 삶 등 소설에 등장하는 많은 인물들의 삶의 양상 또한 폭넓게 형상화되어 기본 줄거리와 관련되고 있다.
항일 독립 운동이 조직적으로 가열되고 일본 군국주의의 식민지 지배가 더욱 노골화되던 1930년부터 1938년까지의 서울, 동경, 만주를 행동 무대로 하는 지식인들의 행적, 그리고 하동, 진주, 지리산, 만주를 연결하여 형평사 운동과 항일 운동에 투신하는 크고 작은 인물들의 활약을 웅장한 파노라마로 그린다.
4부에 이르러 작가는 민족적 정조(情調)와 덕성(德性)의 오랜 원형을 탐구하고 이를 탁월한 혜안(慧眼)과 풍부한 지식, 생동하는 인물들의 뜨거운 형상을 통해서 이야기한다. 작가의 저 오랜 주체인 한(恨)과 생명의 사상, 휴머니즘의 도덕적 민족주의 철학은 이로써 깊이 심화되고 마침내 민족 모두의 것으로 승화·일체화된다.
미·일 통상 조약의 폐기와 영·일 회담의 결렬, 그리고 연맹 이사홰ㅣ의 중국 원조 결의안 가결 등 일련의 국제 정세에서 일본 폐망의 조짐이 날이 갈수록 짙어가는 1940년부터 1945년, 마침내 광복을 맞이하기까지 서울·간도·진주·일본·하동 등지를 무대로 펼쳐진다. 일본의 최후의 발악에 의해 조선의 내일이자 희망인 젊은이들이 징용과 학병, 정신대 등에 끌려간다. 평사리에선 탄식의 여인네들과 과거의 노인들만이 한을 키우며 산다. 일제의 검은 손길을 피해 지리산 속으로 은거하기도 하고 길에서 붙잡혀 사지로 끌려가기도 하는 숱한 젊음들. 사랑의 좌절은 묻고 윤국은 학병에 자원하고 영광과 양현의 절망적 사랑에는 내일이 없다.
기약없는 영어(囹圄)의 삶은 ‘길상’의 몫이며, ‘서희’의 한은 알지 못할 그늘 속에서 깊어만 간다. 독립 자금 강탈 사건이 실패로 돌아간 이후 허탈과 무위에 빠진 길상은 갑작스런 송관수의 죽음을 듣고 자신의 지나간 삶을 반추하며 뼈저린 통한에 젖는다. 이를 계기로 동학당 모임을 해체하기에 이르며, 자신은 도솔암에서 원력(願力)을 모아 한 점의 관음 탱화를 그리게 된다. 그렇지만 이 한과 굴욕의 운명들이 생명이고 희망인 것이니, 소설 ‘토지’의 대하의 물줄기는 대단원을 향해 거대한 물줄기를 서서히 몰아간다.
<평가>
박경리라는 작가와 이 책은 너무 유명해서 고등학교 때 잠깐 봤었는데 이 작품은 단순한 소설이 아니라 구한말과일제강점기 등 우리나라의역사를 볼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또한 가족사적 소설로 삶의 여러 문제에 대처하는 방식과 정통성등을 배울 수 있고 각양각생의인간상을 볼 수 있었다.
그래서 꼭 한번쯤은 읽어야하는 책인 것 같다. 나도 과제로만 이 책을 다시 읽어보지 않고 진지하게 나만의 시간을 가지고 여유있게 읽어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